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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노란색의 열정
  • 이혜빈/자연과학대·의류학과 13
  • 승인 2017.04.03 08:00
  • 호수 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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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날, 나는 베트남을 다녀왔다. 내가 소속되어 있는 한 봉사단체를 통해서 다녀왔던 짧을 수도 있고 길 수도 있는 15일간의 여행이었다. 1년 넘게 함께 울고 웃으며 시간을 보냈던 이들과의 여행이라 몇 달 전부터 마냥 설렜다. 베트남 하노이에 비행기가 착륙하고, 비행기를 나서는 순간을 아직도 기억한다. 그 텁텁하고도 덥고 습한 공기가 가장 처음 우리를 맞이해줬다. 참 더웠다. 정말 베트남에선 손수건 없인 다닐 수가 없었다.
베트남에 조금 적응한 뒤, 우린 베트남 하노이 지역의 대학생들을 만나보는 시간을 며칠 가졌다. 3~4인조로 나눠져서 베트남 친구들을 사귀고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다. 우리가 처음 길게 연결된 친구들은 하노이 대학(우리나라의 서울대 같은 곳이다)을 다니는 공대학생들이었다. 그 친구들은 우리가 앞에서 만나봤던 베트남 학생들과 달리, 영어를 매우 잘했다. 우리는 그 친구들과 계속 연결되어서 함께 밥도 먹고 여러 곳을 구경하며 다녔었다. 그들과 여러 추억들을 쌓았는데 그 기억이 아직도 내게 소중하게 남아있다.
우리는 함께 모여 얘기도 하고, 게임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너무 빨리 지나갔다. 헤어져야할 시간이 되고 우리 모두는 모두 너무 아쉬워하고 슬퍼했다. 몇 명은 울기도 했다. 아직도 맑은 그 친구들의 눈망울과 표정들이 생생하다.  
여러 친구들 많이 만나고, 얘기를 해보고 우리가 내린 결론이 있는데, 베트남 학생들은 참 순수하고 따뜻한 열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새빨간 색의 열정이 아닌, 노란색의 열정이라는 말이 잘 어울렸다. 우리는 친구들을 만나면서 꿈에 대해서 많이 질문했었다. 우리나라와 달리 꿈이 없는 친구들이 없었다. 그들은 다들 뭔가를 향해서 열심히 달리고 있었는데, 우리와 같이 차갑고 냉정한 경쟁이 아니었다.
그들의 꿈의 이유는 대부분이 ‘사랑하는 부모님’을 위한 것이었다. 더 많은 친구를 만나고 대화할 때마다 감동적이었고 반성이 절로 되었다. 베트남은 가족을 아주 중요시한다고 공부하고 갔었지만, 실제로 느껴보니 그것이 참 부럽고 따뜻했다. 그리고 속으로 베트남을 아주 응원하고 싶어졌다. 이런 선한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그 마음이 여전히 남아있어 베트남을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다.
짧은 여름날의 여행이었지만, 친구들과 오래 얼굴을 보고 시간을 보내니 여행이 더욱 깊고 즐거웠다. 언제일진 모르지만 다음에 가게 될 여행도 이런 여행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번에 만날 열정은 무슨 색을 띄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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