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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회 창원대문학상 심사평-수필
  • 창원대신문
  • 승인 2017.03.20 08:00
  • 호수 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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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사유를 글로 표현한 노력 높이 평가

 

황광지/수필가 경남문인협회

 

20대의 감수성 진한 수필을 읽는 설렘으로 심사에 임했다. 나이 지긋한 문인들의 전유물처럼 된 수필이기에 젊은이들의 글에 솔깃하지 않을 수 없었다.

22편의 수필을 통해서 충분하지는 않지만 젊은이들의 당면한 고민, 소신과 철학, 생활의 면모를 볼 수 있었다. 더구나 전공을 떠나 자신의 사유를 글로 표현한 노력에는, 좀 서툴더라도 큰 박수를 보낸다.

수필은 시나 소설과는 달리 글 쓰는 이의 체험을 바탕으로 사실을 진솔하게 표현하고, 작품으로 형상화시키는 것이 중요하겠다. 일부 응모작은 생활을 그대로 나열하다 보니 산만하거나 허술하게 끝내버린 경우가 있었다. 또 지나치게 과장되어 진실이 결여된 글이라는 이미지를 갖게 하는 글도 있었다.

다행히. 망설임 없이 이근수의 <아직 어려도 된다>를 당선작으로 뽑을 수 있었다. 아직 어린 이근수는 충분히 사색할 줄 아는 젊은이다. 치밀한 글의 구성을 짜는 것이나 제목을 붙이는 솜씨를 보아하니 수필작가로서의 손색이 없다. 문장이 참신하고 탄탄하다. 그는 ‘우리는 아직 아버지를 책임지고 말고 할 것도 없는 아직 약한 존재다.’라고 내려놓음으로써 오히려 신뢰를 불러일으킨다. 이 수필은 주제와 작품성, 모두 돋보였다.

다음은 가작으로 뽑은 김민우의 <IDOL>이 신통했다. 이 글은 한 마디로 젊은이다운 청량함이 있다. 가벼운 주제이지만, 소신 있고 일관성이 있게 끌어갔다. 문장이 간결하고 문단나누기도 깔끔하여 절로 미소를 짓게 한다.

오히려 장려상 두 편을 선택하느라 상당히 고심했다. 나름대로의 철학과 삶으로 세상을 대하는 진지한 글들을 손에서 떨쳐버리기가 쉽지 않았다. 최종적으로는 문학성을 감안했다. 서병수의 <산과 풀꽃>은 군더더기나 어색한 문장이 더러 있지만, 자연을 마주하는 감수성을 잘 표현했다. 하승우의 <관계에 관하여>는 창의적인 문장을 구사하며 유머러스하게 일상을 수필로 승화시키는 것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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