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정·부회장과 본지 기자들과의 면담이 지난 14일(금) 성사됐다. 면담에는 심상완 주간 교수, 학생과 조영숙 씨와 학보사 편집간사 박민영 씨도 함께 했다. 갑작스럽게 면담이 성사된 이유는 창원대신문 607호(10월 10일자)에 게재된 총학생회 관련 칼럼을 두고 인터넷에서 논란이 빚어지면서 갈등이 생겼기 때문이다.

해당 칼럼은 기자들과 총학생회 측이 연락이 잘되지 않았다는 내용 등과 함께 평단 사업 간담회가 취소된다고 연락받았으나 몇 시간 뒤 개최된 것을 두고 ‘학생들의 알 권리를 차단하는 총학생회’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창원대 대신 전해 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이하 창대전)와 우리대학 인터넷신문 웹사이트에 올라오며 더 큰 논란을 자아냈으며, 결국 총학생회와 학보사 모두 논란의 중심에 섰다.

양측은 제기된 의문에 대해 해명하고 오해를 풀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면담에서 가장 중점이 된 것은 학보사 기자들의 인터뷰 태도에 대한 문제였다. 신대환 총학생회장은 “제 상황,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기자들의 질문만 늘어놓는 건 무례한 언행이라고 생각된다”며 이 같은 상황이 한 두 번이 아니었음을 지적했다. 학보사 측은 “기자들이 취재를 위해 압박, 요구를 심하게 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전달했지만 강압적으로 연락을 취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면담을 통해 양측 모두 각자의 입장 차이가 있음을 인정하고 당시 언행에 대해 사과를 전한 뒤, 평단 사업 간담회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총학생회 측은 “태풍이 왔을 당시, 학교에 휴교를 부탁하기 위해 외부를 다니느라 바쁜 상황이었으며 학보사에서 전화가 왔을 당시에는 간담회 취소가 맞았고 이후 급하게 개최된 것”이라고 말했다. 신대환 총학생회장은 “사실 확인을 한 번 더 했더라면 이런 기사가 나오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유감을 표했다.

면담 당시, 창대전에 올라온 게시글은 총학생회의 요청으로 삭제가 됐으나 인터넷 신문에 올라온 해당 칼럼은 계속해서 남아있는 상태였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 측은 “해당 내용이 담긴 글이 계속해서 인터넷 신문에 올라와 있으면 감정적인 대응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칼럼 삭제를 요청했다. 심상완 주간교수는 “책임자로서 말씀드리는데, 삭제를 함부로 할 수 없다. 이번 칼럼에 대한 이견이 있거나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독자들이 읽고 판단할 수 있도록 투고를 해주길 바란다. 그러면 그 글을 다음 호에 싣도록 하겠다. 잘못된 일은 잘못된 일대로 시시비비를 가리는 글을 쌓아나가면 된다”고 밝혔다.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면담에서는 이 외에도 재정 보고서 열람과 양심우산 프로젝트 진행 현황 등에 대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또한, ‘총학생회가 창대전을 관리한다’, ‘학보사에서 인터넷 신문에 올라오는 부정적인 댓글을 삭제한다’는 의문도 제기됐으나 양측 모두 관련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면담 결과, 해당 칼럼은 삭제 없이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또한 해당 글에 올라오는 댓글은 삭제하는 일이 없을 것을 확고히 했다. 해명 기사 투고에 대해서는 “다 이야기하고 풀었기 때문에 지나간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투고 의사가 없음을 전달했다.

면담을 마무리하며 구연진 편집국장은 “총학생회에서 어려움을 겪는 일이 있으면 정보를 공유하고 도와나갔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앞으로 진행될 인터뷰에 대해서도 학보사 측은 “담당자를 한 명으로 통일해서 미리 서면으로 연락드리겠다”고 전했으며 총학생회 측 역시 “앞으로 기간 내 약속을 지켜 답변하고 이에 신경 쓰겠다”며 마무리했다.

이번 면담을 통해 학생의 편에서 복지와 안전을 위해 힘쓰는 총학생회와 학내 문제를 공론화하고 감시해야할 의무가 있는 학보사 모두 서로의 상황에 대한 배려가 필요했음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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