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정류장에 전기차 운행중단 안내문이 붙어 있다.

방학 동안 우리대학에는 크고 작은 변화들이 있었다. 그중 학생들을 안타깝게 하는 변화가 있다. 바로 친환경 그린캠퍼스 조성을 위해 2011년부터 오전과 오후 시간에 학생들의 발이 되었던 전기자동차(이하 노랭이)가 안전상의 문제로 2014년 2학기 이후 또다시 운행을 잠정 중단한 것이다.

지난해 3월 대대적인 수리를 마치고 캠퍼스를 누비던 노랭이는 1년 반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아 또다시 배터리 노후화 및 차량 부품의 부식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노랭이 전담 운전원 조현진 씨는 “노랭이의 배터리가 황산을 주재료로 하고 있어 습기에 취약하고, 차량 자체가 초기 모델인 데다 중국산이다 보니 부품 구입 및 수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배터리를 갈아 끼우더라도 2년여 밖에 사용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행정자치부의 공용차량 매뉴얼에 따르면 공용차량은 최소 9년 이상 운행해야 한다. 노랭이의 경우 2011년 3월 23일에 구입한 차량으로 2020년 이후에나 교체할 수 있다. 때문에 학내에서 자체적으로 부품을 구입해 문제가 생길 때마다 직접 수리해 왔는데 이제는 차량 개조 수준까지 이르렀고 학교 측은 더 이상 수리하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노랭이 운행을 중단했다.

총무과의 공용차량 담당 정해봉 씨는 “학교 측도 학생들만큼 우리대학을 상징하는 노랭이를 아끼고 계속해서 운영하고 싶어 한다. 때문에 계속해서 교육부에 노랭이 문제 해결에 대해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정문 정류소에는 ‘전기차 운행정지’라는 안내문만 붙어있다. 평소 노랭이를 애용하던 주성은(컴퓨터공 13) 씨는 “노랭이 운행 정지에 대해 최근에서야 접했다. 평소 학생생활관에서 공대까지 거리가 꽤 멀기에 운행정지 소식이 더욱 아쉽다. 지난 학기에도 사람이 많이 타면 오르막길에서는 잠시 내렸다 다시 탔었어야 했기 때문에 차량을 새로 구입할 필요성이 있다고 느꼈다. 하루빨리 노랭이가 캠퍼스로 돌아오기를 바란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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