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강당 좌석에 붙어있는 대부분의 책상은 오른손잡이를 기준으로 설치돼 있어 왼손잡이 학생들이 필기를 할 경우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사진 전혜림(신문방송 15)

대학은 학생들이 열심히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우리대학의 학습 환경은 몇 점일까.

왼손잡이 학생은 오른손잡이 학생에 비해 현저하게 적은 비율이지만 수 자체만 보면 꽤나 많은 수를 차지한다. 이들은 일반 강의실에서 수업할 때에는 크게 불편함을 겪지 않는다. 문제는 대형 강당을 사용하는 교양 수업에서 발생한다.

학생들이 가장 보편적으로 이용하는 강당은 바로 85호관의 대강당이다. 85호관의 101호 강당은 400명 남짓의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도전과 창조’와 같은 대형 강좌 및 인터넷 강의의 오리엔테이션이나 시험을 위해 자주 사용된다.

이곳의 의자는 오른쪽 팔걸이 부분에서 받침대를 꺼내 간이 책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제작되어 있다. 모든 좌석이 오른쪽 팔걸이에서 받침대를 꺼내도록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왼손잡이 학생들은 옆자리가 비어있다면 왼쪽 책상의 팔걸이에 책을 올려놓고 필기하거나 무릎에 책을 올려놓고 수업을 들어야한다. 85호관 대강당 뿐만 아니라 학내 대부분의 대강당에서 이런 난처한 상황이 벌어진다.

이에 김선미(가족복지 15) 씨는 “시험을 치거나 필기를 할 때 받침대를 사용하려면 몸을 뒤틀어야만 한다. 옆자리가 비어있다면 다행히 팔걸이에라도 책을 올려놓을 수 있지만 많은 인원이 함께 듣는 수업의 경우 그러기도 어렵다”며 “강당의 맨 왼쪽 줄 한 줄만이라도 왼손잡이를 위한 받침대를 설치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학생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강의실의 왼손잡이용 받침대 설치에 대해 학생들의 요구가 계속된다면 고려해보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성제품들이 오른손잡이 기준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왼손잡이용 받침대를 설치하려면 주문 제작을 해야 하며 이 경우에는 재정적 부담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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