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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인생, 그리고 방해창대인이 선택한 영화
 나는 영화 하나를 보고 나면 잠깐 감탄하고 나중에는 큰 감흥을 느끼지 못한다. 이런 나에게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그리고 질릴 때까지 정확하게는 11번까지 보게 한 영화가 있다. 그 것은 강석범 감독의 ‘해바라기’이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흔해 빠진 한국 액션물 중에 하나일 뿐인데 ‘내가 왜 이토록 이 영화에 매력을 느끼는 것 일까’하고 생각해 보았다. 처음 봤을 때는 몰랐지만 몇 번 더 보면서 김래원(극중 오태식)의 연기가 눈에 들어왔다. 나는 영화에 대해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내가 본 김래원의 연기는 최고였다. 김래원은 영화를 보는 내내 나를 영화 속에 빠져들게 했고 그 역시도 자신의 역할에 심취해 있었다. 

 주인공 오태식은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전설적인 인물로 영화에 나온다. 그런 그가 가석방되어 나왔는데 이게 웬일인가. 그는 순한 양보다 더 순한 어린양이 되어 나왔다.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오태식이 왜 교도소에 들어갔었는지를 알아야한다. 오태식은 자신의 친한 친구를 죽여 버렸던 것이다. 그 친구의 어머니가 수감 생활을 하고 있는 태식이를 찾아간다. 그 어머니는 처음에는 오열했지만 이제는 다 용서한다고, 십 년이란 세월동안 반성하면서 새 사람이 되어 나오라고 말한다. 그러고는 수첩하나를 주면서 앞으로의 다짐과 사회에 나오면 하고 싶은 것들을 하나하나 적어보라고 한다. ‘다신 술을 마시지 않는다. 다신 싸움을 하지 않는다. 다신 울지 않는다.’ 이 세 가지 문구를 지니고 사회로 나온 것이다. 주변의 방해로 결국 이 세 가지는 지키지 못한다. 해피엔딩이 아니기는 하지만 그래서인지 더 오랫동안 기억에 남고 잔잔하게 여운을 남기는 것 같다. 이때까지 내가 보아온 영화 중에 최고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이진욱/인문대·특수교육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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