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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물레방앗간의 아가씨(1)연재소설-슈베르트 연가곡
독일 드레스덴시에 있는 뮬러(시인)을 기리는 분수동상

      1. 방랑 (교육여행)

      비가 왔다!. 

  하늘은 여느 때 처럼 먹구름으로 가려있었고 비는 살짝살짝 흩뿌리듯 오고 있었다. 뮬러는 침대위에 누운 채로 “비가 온다!” 이 아주 짧은 문장을 아주 작은 소리로 입 밖으로 내어 보았다. “비가 온다!” 이 문장이 입 밖으로 나왔을 때 금방 살아 있는 의미가 되어 다시 귀에 들렸다. 그러자 비에게 생명이 있음을 확실히 느낄 수 있게 되었다. 그랬다. 비는 그렇게 살아 있었다. 그래서 “왔다” 생명이 있는 것만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기에 그렇게 비는 그렇게 왔다. “출발하는 날에 비라니!” 뮬러는 꼭 정해진 날짜가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침대에 누워 니기적 거리고 있었다. “시냇물이 불어난 모양이군!” 물레방아 도는 소리가 오늘은 더 빠른 템포로 들렸다. 하늘에서 시작한 비가 시냇물이 되어 물방아를 돌리는 힘이 되는 것을 생각하니 시냇물이 새롭게 다가왔다. 숲속을 흐르는 시냇물은 모두가 고향을 하늘에 두고 있다. 그래서 비는 살아있어 그렇게 왔고, 다시 시냇물이 되어 그렇게 흘러갔다.
뮬러는 뮬러(물방아지기)일을 배웠다. 하지만 물방아지기 일을 배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힘들게 하루 일을 마치고 나면 뮬러는 시냇가를 찾았었다. 어머니가 빵가게 일을 할 때면 뮬러는 혼자서 시냇가를 찾곤 했었다. 시냇가에선 편안했다. 시냇물은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저 높은 산에선 엄마 산양이 어떻게 어린 산양에게 산타는 법을 가르치는지 어느 숲속에 여우가 있으며 이번엔 몇 마리나 새끼여우가 태어났는지 등등 많은 이야기를 해 주었다. 어느 날 외삼촌은 뮬러에게 뮬러(물방아지기)들은 좋은 뮬러(물방아지기)가 되기 위해 다른 방앗간에서 일을 배우기도 하는데 뮬러에게 그런 배움의 여행을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물었다. “그러마”라고 대답했다. 실은 며칠 전 시냇물이 뮬러에게 이야기를 했었다. 이곳을 떠나는 것이 어떻겠냐고! 뮬러도 세상을 보고 싶었다. 새로운 삶이 뮬러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

  그렇게 오늘쯤 떠난다는 결정을 했는데 아침에 눈을 뜨자 비가 오고 있었다. 하루 정도 더 있다가 떠난다고 해도 외삼촌 부부는 꼭 오늘이여야 한다고, 등 떠밀지는 않겠지만 뮬러는 그냥 빗속에 떠나는 것이 좋을 것 같았고 생각했다. “내가 이곳을 떠나는 이유는 더 나은 물방아 기술을 배우기 위한 수업여행이야!” 그렇게 생각을 바꾸니 모든 것이 즐거워 졌다. “그렇다! 능력 없는 뮬러(물방아지기)나 한 곳에만 머물러 자기 아버지에게서나 배우지 능력 있는 뮬러(물방아지기)는 수업여행을 다니지! 암! 난 지금 수업여행을 떠난다고!” 뮬러는 자신을 그렇게 다독였다. 시냇물이 밤낮을 흘러가듯 그렇게 흘러가는 것이 여행자의 숙명이지! 물방아도 한 순간도 조용히 쉬지 않고 돌아가듯 그것이 여행자의 일이지! 돌멩이를 보라고 그들은 무거워 잘 들 수도 없지만 즐거이 춤추며 더 빨리 돌길 바라지! 자! 이제 떠나자! 수업여행은 즐거움! 마이스터(외삼촌), 마이스터린(외숙모)도 날 자유롭게 떠나게 보내 줬으니 아무거리낌 없어 떠나자! 그렇게 뮬러는 외삼촌의 물방앗간을 떠나게 되었다,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른 체!    (계속)

김명재/음악과 강사


  이 소설은 슈베르트 연가곡인 ‘아름다운 물레방앗간의 아가씨’를 바탕으로 소설로 쓰여졌으며, 개인블로그를 통해 이 소설의 원문과 노래를 직접 들을 수 있습니다.

http://portal.changwon.ac.kr/minihome/music193
http://blog.daum.net/dresden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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