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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이 서린 47일의 기록가을, 독서의 계절 | 장르별로 골라본 책

역사-남한산성

 후금이 나라 이름을 청으로 바꾸고 조선에 군신관계를 요구했지만 인조가 반정을 일으킨 후 그것을 거절하자 청의 황제 칸은 용골대를 앞세우고 조선을 침략한다. 조선의 군사들은 청의 공격에 속절없이 무너지고 왕자들을 강화도로 보낸 인조는 자신도 뒤따라 강화도로 가려 했으나 피난 시기를 놓쳐 남한산성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 사실을 알아차린 용골대는 남한산성을 빼곡하게 포위한 뒤 공격한다. 

 소설 남한산성은 바로 이 시기 47일 간 남한산성 안에서 벌어지는 주화론자와 주전론자의 갈등을 중심으로 치열하게 전개된다. 청나라가 강하니 국가 간 전쟁을 막기 위해 화해하자고 주장하는 주화론자와 청나라가 강하지만 한족이 세운 국가가 아니고 오랑캐인 여진족이 세운 나라니 끝까지 싸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주전론자. 그 중심에는 바로 최명길과 김상헌이 있다. 치욕을 견디며 살 것인가 죽음으로 명예를 지킬 것인가. 남한산성을 둘러싼 이들의 긴장감이 점차 고조된다. 결국 강화도에 있는 왕자들과 여러 대신들이 잡히고 식량이 부족해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던 인조는 할 수없이 남한산성을 나와 칸에게 술을 따르고 이마에 피가 3배를 올리는 삼전도의 굴욕을 당하게 된다. 그리고 칸이 엄청난 물자를 약탈하고 조선 여자들을 포로로 잡아가고 나서야 남한산성에는 약간의 평화와 봄이 찾아오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김훈의 역사소설 남한산성은 그 어떤 역사소설보다 놀라운 긴장감이 서려있다. 명예와 실리를 찾으려는 사람들의 논쟁에 조선과 왕을 압박하는 청나라 군대의 대포가 더해지면서 소설은 어느 한순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이 소설의 이야기가 과거 병자호란 시기의 모습에만 국한 된 것은 아니다. 역사는 현재의 거울이란 말처럼 과거의 모습을 보고 있지만, 그 속에서 현재의 대한민국을 읽을 수 있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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