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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짜리 권리
  • 구연진 편집국장
  • 승인 2016.05.1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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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학생들은 참 바쁘다. 학점 신경 쓰기도 바쁜데 스펙 쌓기도 기본이오, 봉사에 알바까지 다른 곳에 눈 돌리기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래서일까, 투표도 등한시 하는 학생 수가 만만치 않다.

13%. 지난달 15일 진행된 공과·메카대 부학생회장 보궐선거에서 나온 투표율이다. 보궐선거는 투표율에 상관없이 표를 많이 받은 선본이 당선된다.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존재하는 곳인 학생회. 하지만 예전과 달리 학생회는 학생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학생들이 원하는 바는 ‘취업’인데, 학생회는 그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점점 심화돼 학생의 절반도 투표하지 않는 경우가 훨씬 늘었다. 이 경우 재투표를 해야 하며, 이는 예산 낭비로 이어졌고, 결국 지난해 개표 가능 투표율이 50%에서 40%로 바뀌었다. 덕분에 지난해 단대, 총학, 총여학을 뽑는 선거에서 모두 개표를 할 수 있었지만, 씁쓸함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이 말인즉슨 절반 이상의 학생이 학생회에 관심이 없고, 누가 되든 자신과 관련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우리대학 총 학생 수는 약 8,000명. 개개인에게 주어진 표도 약 8,000개다. 한 표 한 표가 모여 학생들의 권리를 만든다. ‘뽑을 선본이 없다’는 이유로 아예 투표장에 나가지 않는 것은 자신의 권리를 버리는 행위다. 위에 언급한 13%라는 보궐선거 투표율은 학생들의 권리가 13%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정말로 마음에 드는 선본이 없다면 무효표를 통해 ‘다들 별로’라는 뜻을 내비치는 것이 훨씬 낫다. 무효표가 많을 경우 뽑힌 선본은 더 잘해야겠다는 경각심을 가지게 될 것이고, 어떻게 하면 무효를 던진 학생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고민할 것이다.

이번 총학생회는 세 선본의 치열한 경쟁 끝에 당선됐다. 그리고 현재, 이전의 그 어떤 총학보다 많은 활동을 펼치며 학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학생 개개인의 선택이 모여 더 좋은 학교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보다 더 만족스러운 우리대학을 만들려면 학생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모두에게서 ‘잘 뽑았네’ 라는 말이 나올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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