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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노을이 빛나는 이유는?사림대
 교복을 입고 다니던 시절 교과서에서 본 소설이 생각이 난다. 한 아이가 도단위 그림 경시대회를 나갔다. 몇 번 상을 타온 아이였는데, 그림을 그리다 같이 있던 옆 반 아이의 그림을 보았다. 친구의 그림에서 밤하늘이 남색이었다. 아이는 친구의 그림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다. 하늘이 남색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기에. 하지만 아이는 어느 날 지는 밤하늘을 보고 하늘이 남색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밤하늘이 남색이든 검은색이든 같은 하늘이라는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어떤 이는 하늘이 검은색이라고만 생각하고 어떤 이는 하늘이 꼭 검은 색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사소하다고 생각했던 하나의 사실이 새로운 어떤 것을 깨닫게 한다. 이렇게 우리에게 사소한 것을 새롭게 만드는 것이 많다. 새로운 것을 깨닫는 데에는 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언제나 사소한 것을 새롭게 바라볼 줄 아는 시선이 필요한 것이다.  

 어느 듯 12월을 접어들었다. ‘소의 정신’을 받아 새로운 한 해를 빛나게 보내자고 각오했던 지난 1월. 그렇게 마음을 가다듬고 새로운 각오를 하고 앞만 보고 달려 온지 어느 듯 12월이 지났다. 이제 이번 년도 마지막 기말 고사만 눈앞에 두고 있다. 벌써 종강을 끝낸 과목도 있고 시험을 벌써 친 과목도 있다. 이제 학교는 북적이지 않고 한산하기만 하다.

 한산한 거리를 거닐며 생각해 본다. 지난 1년이 알차고 보람 있었는지. 언제나 그렇듯 그리 알차기만 하지 않았을 것이다. 세상사는 인생 자신이 정해놓은 일을 완벽히 끝내고 1분 1초도 허비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다만 그렇게 되기 위해서 노력을 할 뿐. 노력에는 시간이 중요하지 않다.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하다. 사소한 일을 새로운 일로 깨닫는데 시간을 구애받지 않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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