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승려들의 도박 동영상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서울 조계사 대웅전 문에 "피눈물로 참회합니다. 그러나 승가공동체를 붕괴시키려는 불법적 행위에는 굴복하지 않겠습니다" 라는 내용의 대자보가 붙었다. 승려 도박 동영상 파문이 파문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조계종 내부의 비방, 폭로전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도박, 음주, 흡연은 물론 여종업원 성매수 문제까지, 스님들의 행동이라곤 상상하기 어려운 온갖 부적절한 처신을 모아놓은 듯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이 것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그 충격의 여파를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다. 추문에 등장하는 스님들은 현재 조계종단을 이끌어가는 주요 인물들로 구성돼있다고 밝혀지고 있다.
이번 조계종 사건이 더욱 놀라운 이유는 전의 여타의 사건들과는 확연히 부정할 수 없는 다른 증거의 존재가 되고 있고, 비리가 작지만 꾸준히 보도되던 기독교와 달리 불교에서 생각조차 할 수 없는 큰 스케일의 비리사건이 터진 적은 가히 처음으라고 얘기할 수 있어 사람들은 믹었던 불교에 대한 배신과 스님들에 대한 불신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불신은 나날이 커져가고 있다. 조계종 사건 뿐만아니라 그동안 밝혀졌던 기독교의 비리 또한 쉬쉬하며 감추기에는 큰 사안이었기 때문이다.
하늘과 신의 부름을 받는 그들은 항상 말했다. 바르고 참되면 언젠간 나를 알아주는 날이 올 것이고, 사랑, 믿음, 소망만이 세상에 전부라고 말이다. 자신들처럼 티끌 한 점 없이 하얗고, 큰 믿음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말하던 불교와 기독교의 상식 밖 행동을 우리는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사회가 바뀌고 발전함에 따라 사람들의 변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허나 자신들의 믿음을 마음과 하늘에 두고있는 사람들마저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계율을 무시하는 경향을 가지고, 한국사회가 자본주의화 됨에 따라 자본에 물들어야 했는가. 아무리 그들이 참회하고 반성한다고 해도 그동한 그들을 신처럼 믿고 자신들의 밥그릇보다 그들의 밥그릇을 먼저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실망을 주고 잘못된 일을 했다는 사실은 바꿀 수 없을 것이며 그에 따른 사람들의 비난을 면키는 어려울 것이다.
사람들에게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아야 한다고 말하며, 신이라도 되는냥 떠들고,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던 그들은 어디가고 하늘을 올려다 볼 수 조차 없는 사람들만 남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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