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여론 칼럼
개인의 취향'나에게는 커피가 문화다'
  • 강진주 수습기자
  • 승인 2012.04.18 19:53
  • 호수 0
  • 댓글 0
어린 시절 친구가 내게 어른이 되면 무엇을 가장 해보고 싶냐는 질문에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싶어’라고 답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텔레비전 속에 나오는 커피숍이 어찌나 커보이던지, 커피는 어른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다.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되고 나니, 어릴 적 꿈꿨던 바람을 이루듯 커피를 마실 기회가 많았다. 예전과 달리 커피전문점들이 붐을 이루면서 다양한 커피를 맛볼 수 있었다. 여기저기 유명한 카페라면 찾아 다니며 커피를 맛보고, 나름대로 순위를 매겨가며 블로그를 운영하기도 했다. 그렇게 커피 향 따라 떠나는 여행을 하다 어느 순간 나도 커피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우연히 집 근처 단골 카페에서 일하게 됐고, 커피 만드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커피를 만드는 과정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우유와 시럽의 양을 조절하는 것, 다양한 종류의 커피콩을 쓸 뿐만 아니라 진한 정도도 구분해 서 팔았기 때문에 먹기는 쉽지만 만들긴 힘들었다. 그렇지만 힘들게 배우면서도 기쁘게 일할 수 있었던 건, 세계에서 가장 맛있다고 자부하는 많은 커피들을 직접 맛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카페에서 일하면서, 질릴 만큼 많은 커피를 만들었지만, 질리기는커녕 오히려 빠져들었다.
그 후 나는 핸드드립 커피 기계를 샀다. 적지 않은 금액의 기계였지만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전혀 아깝지 않았다. 집에 오는 손님들께 단순한 맛의 커피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분들이 원하는대로 대접할 수 있다는 점이 행복했다.
사춘기 소녀의 작은 바람이 이루어지고, 좋은 기회로 인해 더 발전하여 지금은 더없이 좋은 취미이자 특기가 됐다. 어느 한 분야에 빠진다는 게 쉽지 않은데, 아무리 마시고 만들어도 질리지 않는 것을 발견한 것이 내게 있어 가장 소중한 보물이 된 것 같다.
인생의 쓴 맛은 아메리카노에, 달콤함은 캬라멜 마끼아또에, 스트레스로 몸부림 칠때는 폭탄커피에 빗댈 수 있다. 커피와 삶이 같다는 것엔 어폐가 있지만 분명 비슷한 점이 있고 그것이 나를 끌어당긴 매력일 것이다.

<저작권자 © 창원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강진주 수습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