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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움이 아닌 사랑을 느낄 수 있게
얼마 전부터 이상한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 한 남자가 내 이름을 부르며 전화번호가 맞냐며 물어보고, 늦은 밤과 새벽, 시간을 가리지 않고 시도 때도 없이 전화가 온다. 차를 타고 길을 나설 땐 항상 뒤에 똑같은 차가 따라오고, 길가에 서 있을 때도 주위에 누군가가 계속 나를 지켜보고 있다. 집에 누군가가 같이 있는 것 같고, 내가 자는 동안 누군가가 들어올 것만 같아 집에서조차 잠을 편하게 잘 수 가 없다. 내 주민번호가 내가 가지도 않는 사이트에서 사용되고 있고, 어느 날은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은 소포에서 정액이 묻은 팬티가 나오기도 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JYJ의 사생팬이 JYJ의 가수들에게 했던 일들을 당하는 사람이 남자가 아닌 여성의 입장에서 정의해 본 것이다. 사생팬이란 연예인의 사생활을 쫓는 팬으로, 단순히 사생이라고 불리는 현상은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 특히 아이돌 가수의 일거수 일투족을 팬 이상의 감정으로 좇는 열성 팬을 말한다. 또한 이런 사생팬의 대부분은 자신의 일상 생활을 포기하고, 연예인의 일정을 다니며, 사생팬은 기본적으로 연예인의 사생활을 침해한다는 점에서 소수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현재 JYJ는 사생팬들에 대한 폭력사건으로 인하여 이미지에 많은 타격을 입은 상태다. 위와 같은 행동을 한 사생팬들에게 “내가 언제까지 너희 때문에 이렇게 살아야해”라고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얘기하며 팬들에게 폭력을 행했기 때문이다. 연예인은 공인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한다. 하지만 공인이기에 시도 때도 없이 무서운 경험을 하며, 길을 가다 무서워 앉아 울고 있으면, 좋다고 다시 그 사진을 찍고, SNS에 올리는 행동 등을 참고 있어야만 하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그들도 공인이기 전에 상처받기 쉬운 사람이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팬들이 그렇다는 것이 아니다. 연예인들이 흔히 하는 말인 팬들의 사랑을 먹고 큰다고 말은 틀린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은 진실로 팬들의 사랑을 먹고 자라며, 그 팬들에게 자랑스러운 연예인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이런 팬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가수도 물론 잘못이 있지만, 생각해 봐야 할 때이다. 누군가의 사랑을 먹고 크는 사람이 사랑을 주는 그 누군가에게 해를 입혔을 때는 그만큼 그 사람도 너무 힘들고 참기 어려웠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말이다.
그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을 알고 싶을 정도로, 모든 것을 같이 하고 싶을 정도로 좋아한다면,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그 사람이 좋아하는 일을 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누군가가 자신이 깨어나기도 전부터 자신을 감시하고, 어디를 가든 같이 따라 다니며, 잠을 자고 있어도 무서움을 느끼게 하기 보다는 진실로 응원해주고 있고, 사랑해주고 있으며, 아껴 주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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