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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옛날이여
  어른들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 ‘그때가 좋았지!’중학생 때 까지만 해도 전혀 이해할 수 없었던 말이지만 고등학생이 되고 대학생이 되면서, 한 살씩 더 늘어갈 수록 가슴깊이 이해하게 된 말이다. 그 때가 좋았지!
요즘 애들은, 요즘 것들은 등의 요즘은~으로 시작하는 말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한번 써 보려고 한다. 요즘 애들은 뭔가 각박해 보인다.
  한 번은 초등학교 앞을 지나가는데 기껏해야 10살 정도 돼 보이는 아이들 손에는 모두들 핸드폰이 들려있었다. 위험한 일도 많고 핸드폰 보급도 워낙 활발하니까 어린 아이들도 다 가지고 있는 게 당연하다고는 생각되지만 약간 씁쓸함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요즘 아이들은 핸드폰뿐만 아니라 다른 기계들과도 아주 친해 보인다. 방에 꼭, 꼭 숨어서 컴퓨터를 하고 핸드폰을 항상 지니고 다니는 아이들이 대다수이다. 이제 아이들에게는 기계가 장난감이고 친구가 된 것이다.
  10년만 되돌려 생각해보자. 지금에서 10년 전이면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불편한 점도 많고 발전되지 못한 것들도 많았다. 핸드폰도 그리 널리 보급되지 않았고 인터넷 역시 너무나도 느렸다. 그렇지만 그랬기에 더 좋았던 점 역시 많았다.
방과 후에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집으로 전화를 통해야 했다. 친구 엄마나 아빠, 혹은 다른 가족들이 전화를 받을 때면 “안녕하세요. OO이 친구 XX인데요. OO이 있나요?”라는 말을 시작으로 그 가족들과도 알게 되기도 했고 친해지기도 했다. 또 무작정 집 앞에 찾아가 놀자고 소리치거나 벨을 누르고 집에 들어가 친구 가족들과도 가까워지는 것이다.
  기술이 발전한 지금은 엄청난 편리를 가져왔지만 그만큼의 감성을 앗아간 것 같다. 아이들이 뛰어놀며 느낄 수 있는 해맑음도,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배울 수 있는 친구들과 어른들과 형, 동생들과 소통하는 법도 점점 잃어간다. 비단 어린 아이들 뿐만 아니다. 사람들은 기계와 더 친해지고 있다. 그로 인해 사람과만 나눌 수 있는 것들을 잃어가는 것만 같다.
  많은 사람들이 아날로그 감성을 다시 그리워하는 것은 겉으로는 따라가는 것 같지만 정작 마음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은 아닐까? 옛날이 그립다. 아, 옛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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