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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 바로 지금입니다기자일언

 기숙사에서의 한 주를 보내고 어김없이 주말이 찾아와 집으로 갔다. 식탁, 쇼파, TV 등 모든 것이 그대로인 집은 나에게 더없이 편안함을 가져다주었다. 소파 위에 머리부터 다리까지 쭉 뻗어 누운채로 TV를 틀었다. '단비-마사이를 만나다'편을 스페셜로 방영하고 있었다. 단비 스페셜은 물이 없어 고통을 겪고 있는 케냐의 마사이족 주민들에게 따뜻한 사람의 단비를 선물해 주는 내용이였다. 평소 TV를 즐겨보지는 않지만 반복적인 구성과 기획의 무한도전, 1박 2일 등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질려있던 나에게 '단비'는 단비같은 프로그램이였다.

 '단비'는 아이티에서는 지진 피해 난민 구호활동을, 캄보디아에서는 우물 작업, 필리핀 에서는 희망의 학교 건립 등 아프리카나 아시아 등지의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아다닌다. 그런데 나는 어떠한가?
 
 중학생 시절 RCY활동을 하며 희망원 등에서의 봉사활동으로 즐거움을 얻곤 했었지만 이미 10년이 지나버렸고 지금은 봉사활동이 귀찮아진 것은 아닌지 '단비'를 시청하는 내내 나 자신에게 물어보고 싶었다.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마사이족 주민들이 동물의 배설물이 떠있는 물을 마시는 것이었다. 이처럼 열악한 식수 황경으로 인해 콜레라 등의 질병으로 매년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고 한다. 나는 어느새 프로그램의 MC들과 동화되어 있었고 간절한 마음으로 우물에서 물이 콸콸 쏟아져 나오기를 기도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게 되었다.

 R.G잉거솔의 "돕는 손이 기도하는 입보다 더 성스럽다." 라는 명언이 있다. 이를 봉사활동에 비춰보면 입으로 백 번 말하는 것보다 한 번의 실천이 더 가치가 있다는 말이다. '봉사활동은 하고 싶지만 바쁘니까 못하는 거야'라는 휴머니즘의 탈을 쓴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있을 것 이다. 취업을 위해서 자신의 스펙을 관리하거나 사람들과의 만남 등의 바쁜 생활로 인해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면 봉사활동은 언제 해야 할까? 나뿐만 아니라 내 주위에도 바쁘다는 핑계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을 외면하는 침구들이 더러 있다. 먼저 나부터 바뀌어야겠지만 그 친구들에게 중학교 시절 RCY 담당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을 해주고 싶다. "학생 때가 봉사활동의 최적기다. 학교 졸업하고 취직해서 직장 다니면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것이 바로 봉사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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