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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들아! 왜 모두 강의실에 앉아있노?

 5월의 한 가운데인 요즘 눈을 들어 주변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기쁘다. 모든 생명이 넘치지 않게 푸르고 부드럽다. 점심식사 후 학생생활관 앞으로 산책을 하다보면 이러한 기쁨은 한 층 고조된다. 정말 딱 좋다. 다만 이 좋은 계절을 흘려보내야 하는 것이 아쉽고 아깝다고나 할까? 그러나 이번 계절은 흘러가도 내년을 다시 기약할 수 있따는 기대로 그나마 위안을 삼는다. 문득 5월을 인생에 비추자면 어느 시기쯤에 해당될까?
 생애주기에 비유하자면 5월의 시점은 이제 막 청년기로 들어선 시기라고 볼 수 있다. 20대 청년들의 생기 있고 활력 있는 모습을 생각해보면 5월의 그것과 무척 닮아있다는 점에서 적절한 비유라고 여겨진다. 생각 속의 20대는 활력 있고 기운찬 모습이 분명하나 문득 현실에서 마주하는 우리 학생들의 고단한 일상을 떠올리면 흐뭇한 생각 너머로 안쓰러운 마음이 앞선다. 현대 사회를 살아내는 우리의 20대는 과연 자신이 5월의 모습과 닮아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있는지 모르겠다. 학업 경제적 불안정, 취업에 대한 갈망 그리고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으로 인해 자신이 인생에서 얼마나 푸르고 아름다운 시기를 지내고 있는지 조차 알지 못한 채 정작 청년기에 준비해야 할 과업조차 잊고 하루하루를 지내는 것은 아닌지 안타까운 마음이다.
 20대가 자신의 인생에서 그려야할 과업이자 밑그림은 무엇일까? 성적? 자격증? 인턴과정? 취업? 모두 중요하다. 허나 20대에 갖추어야할 중요과제는 보다 근원적인 부분에 있다. 심리사회적 이론을 펼친 Erik Erikson(1902-1994)은 자아발달을 위한 청년기 발달 과업은 친밀감이라고 설명한다. 인생 초기에는 부모나 가족과의 관계를 통해 자아성장에 필요한 발달과업들을 형성해가가고, 청년기에는 이성이나 친구와 친밀한 관계 속에서 형성해 간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청년기에는 나의 짝을 찾아 친밀한 관계를 경험하는 것이 중요한 발달 과업인 것이다. 하버드 대학의 '성인발달 연구'결과에서도 '친밀한 관계'의 중요성이 나타났다. 노년기까지 인생을 행복하게 '잘'지내온 사람들은 청년기부터 형제나 주변인물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현재 20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은 당연하게 100세 장수를 누리는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20대들은 스펙이나 성적에 관심을 갖는 것도 중요하나, 앞으로 살아가야할 긴 인생여정을 지혜롭게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의 원천을 비축하는데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한다. 힘의 원천은 다름 아닌 주변인과의 친밀한 관계형성을 통해 얻어진다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
 한명도 빠짐없이 성실하게 강의실을 채우고 있는 학생들ㅇ르 둘러보며 한 마디 던진다. 청춘들아! 왜 여기에 모두 와 앉아 있노? 이리 신록이 푸르고 좋은데, 친밀감을 나눌 사람과 함께 또는 친밀감을 나눌 사람을 찾아 자체 휴강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이가! 느그들 여그 앉아있는 동안 5월도 가고 사람도 모두 지나가 삔다. 이러고 있을 때가 아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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