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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IF를 품은 소셜미디어와 기자의 숙명
영어권에는 TGIF라는 말이 있다. “Thank God. It's Friday!”의 원뜻을 가진 이 말은 우리에게는 가족형 레스토랑의 명칭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요즘에는 이 말이 트위터(Twitter), 구글(Google), 아이폰(iPhone), 그리고 페이스북(Facebook)을 동시에 가리킬 수 있는 의미로도 쓰인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TGIF는 유례 없이 빠른 속도로 정착했고, 사람들이 서로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데 이를 사용하게 되면서 통칭 소셜미디어(social media)의 원조가 되었다. 문제는 이들 소셜미디어가 신문기자들의 뉴스 취재 보도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소셜 미디어가 등장함에 따라 사람들이 그동안 TV와 신문을 통해 뉴스를 접하던 관행은 크게 변화했다. 어떤 한 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33%가 모바일 기기를 통해 가장 먼저 뉴스를 접하며, 28%는 뉴스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홈페이지나 블로그에 남기고, 응답자의 37%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뉴스를 링크하거나 언급함으로써 단순히 뉴스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뉴스의 확산과 여론형성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사람들이 일방적으로 뉴스를 전달받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관심 있는 뉴스에 대해 남들과 의견을 나누는 능동적인 뉴스 필터링(news filtering)을 시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TGIF는 사람들 사이를 이어줄 뿐 아니라 사람들에 의해서 기존의 미디어에 대한 대안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기자들의 기사작성과 취재 형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소셜미디어가 존재하기 때문에, 기존의 언론사는 단순한 취재보다는 이슈에 대한 보다 심층적이고 분석적인 기사를 생산해야 생색을 낼 수 있다. 또한 기사의 기획 단계에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용자들의 의견이나 반응을 미리 파악하거나 자신이 쓴 기사를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달함으로써 이용자들의 평가와 반응을 살피는 경우도 자주 일어나고 있다.
다만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빠르게 전달되면서 잘못된 여론을 형성할 위험도 있고 그것이 빠른 속도로 정정될 가능성도 커졌다.

신문사 기자는 소셜미디어를 양날의 검처럼 여기고 이를 어떻게 사용하여 저널리즘의 이상을 추구해야 하는지 심각히 고민해야하는 숙명에 직면한 것이다. 정보 기술에는 후퇴가 없기 때문에, 원치 않는다 하더라도 TGIF를 거부하거나 물리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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