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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와 애매한 관계
트위터(Twitter)와 페이스북(Facebook) 등 이른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SNS)를 통해 우리는 미합중국 대통령인 오바마나 마이크로소프트의 빌게이츠, 가까이는 소녀시대와도 쉽게 친구가 될 수 있다.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의 골방이나 PC방 의자에 파묻혀 게임하기 보다는 작고 가벼운 스마트폰 화면 위에 재치있는 메시지가 수시로 업데이트되는 느낌이 더 화사하다.
우리 곁엔 이미 쉽고 편하게 인맥을 관리할 수 있는 SNS들이 한번이라도 더 내 손길을 받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이용자는 모든 SNS 서비스를 거의 무료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인적 자원이라는 무형의 자산을 쌓아놓고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실상은 ‘애매’하다.
아무리 SNS가 흥부네 제비처럼 친구들의 환한 인사를 박씨에 담아오고 사회 명사의 어록과 연예인의 숨결을 손에 잡힐 듯 전해줘도 그때만 흥미롭고 마음 따뜻할 뿐, 내가 똑똑해지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트위터에서 나를 팔로우(follow)한 유명인에게 내가 하는 말이 전달된다는 믿음 속에 살지만, 정작 그들은 내 존재를 알지 못하거나 크게 개의치 않는 듯 하다. 트위터를 시작하면서 친구들과 서로 ‘맞팔’을 하고 열렬히 트윗(tweet)을 날리지만, 이윽고 시들해지면서 서로는 서로에게 공허한 팔로워(follower) 숫자로만 남아있기 마련이다. 우리 곁에 SNS가 늘어갈수록 흥미로운 세계가 펼쳐지지만, 애매한 사람들과의 애매한 관계도 늘어나는 것이다.
젊은 세대는 학업과 취업, 인간관계 등 몇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해 분주히 뛰어다닌다.
그 와중에 SNS가 우리의 인간관계를 책임지겠다고 나섰고, 우리는 이를 믿고 내 할 일만 잘하면 된다는 식으로 스펙 쌓기에 돌입했다. 공부하다가 밥먹다가 짬짬이 트위터 팔로워나 페이스북 친구들을 관리하면서 스마트한 자신에 대해 뿌듯한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이렇듯 각종 SNS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관계의 망 속에서 있지만, 정작 우리는 안다고 할 수 없고 그렇다고 모른다고 할 수도 없는, 애매하게 타인인 사람들과 메시지로 줄다리기 하면서 애매한 위치로 망(網)에 매달려있는 것은 아닐까? 경쟁력 확보에 노력하는 한편, 각종 대학평가에서 제대로 된 평가결과를 얻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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