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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별따기 근로장학생'하늘의 별따기'라고도 불릴 만큼 경쟁이 치열한 국가 근로 장학생! 그 영광의 별을 따낸 주인공, 김승민(건축공 13) 씨를 지금 만나러 갑니다!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 밝은 웃음소리 속에 우리는 이야기를 계속해나갔다. 학교로부터의 수많은 수혜자들을 취재하려는 가운데 첫 타자는 방긋방긋 해바라기같은 그녀, 김승민(건축공 13) 씨였다.
      
 자신과의 약속
 
 본래 대부분 연고를 통해 뽑히던 근로장학생이 올해부터는 정확히 소득 분위를 통해 선정되면서 김승민씨는 근로장학생이라는 행운의 주인공이 된 것 같다며 비결을 전했다. 주말을 제외하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전 12시까지 부지런히도 근로를 하는 그녀는 본인이 원래 지각쟁이였음을 밝혔다.
 “제가 평소에 지각을 많이 하는 편이었어요. 그런데 제가 아직 2학년이기는 하지만 이제 저도 곧 취업을 하게 되잖아요? 취업을 해서도 지각하면 안되겠다고 생각해서 근로장학생을 통해 저와의 약속을 했어요. ‘앞으로는 절대로 지각하지말자!’하고요.”
 결과를 물어보자 그녀는 ‘아직까지 근로시간에 지각한 적은 없다’는 긍정적인 결과물을 제출했다. 아무래도 타인에 의해 만들어진 약속이 아닌, 스스로가 자신을 위해 만든 약속이라 그런지 그녀의 약속은 더욱 결연해보였다.

돈뿐만이 아니다!

 자신과의 약속으로 시작된 근로장학생의 나날들. 물론 모두가 탐내는 만큼 시간 대비 임금도 엄청나기는 하지만 그녀는 돈뿐만이 아니라 근로를 통해서 참 많은 것들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제가 여중, 여고 출신인데 제 안에 숨겨진 남자가 있었나봐요. 어쩌다보니 대학을 공대로 왔는데 지금은 남자가 더 편해졌지 뭐예요. 이제 꾸미고 이런건 불편하기까지 해요”라며 그녀는 호탕하게 웃어보였다. 사진을 찍어야 된다고 예쁘게 꾸미고 오시라고 하니 굉장히 당황해 하시던 이유를 알 것만 같았다.
 “하지만 사회에 나가면 이제 여자도 만나고 해야 되잖아요? 제가 여대생 커리어 개발 센터에서 근로를 하고 있는데, 그렇다보니 직원분들이 다 여자분들이세요. 근로를 통해서 여자와의 의사소통 방법을 배웠다고나 할까”라며 “여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 지를 알게 됐어요”하는 그녀의 말에 나는 마치 지금 남자를 취재하고 있다는 기분마저 들었다.
 “그리고 근로를 하다보면 와글  쪽지를 통해 의사소통하는 경우가 많아지는데,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와글의 공지사항을 자주 보게 됐어요. 알고보니 학교에 좋은 프로그램들이 참 많더라고요. 방학때는 남북교류사업도 갔다오고, 목포대 교환학생 수업도 들어봤어요. 학기 중에는 좋은 강의가 올라오면 시간되는 대로 무조건 청강하러 갔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인맥도 넓어졌어요. 타 학과 사람들도 많이 알게 되고, 그게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만약 교내 근로를 하지 않았었더라면 다 제가 모르는 사람들이었겠죠?”
 덤덤한 그녀의 말을 들으며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정말 열심히 사는구나. 많고 많은 근로장학생 중에 그녀를 취재하게 돼서 참 다행이었다. 내가 찾고 있던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더 노력할 수 있도록 자극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그녀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근로장학생 활동을 통해서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도 더 배운 것 같아요. 선생님들께서 정말 열심히 프로그램을 짜시거든요. 그런데 가끔 몇몇 분들이 강의나 프로그램에 제대로 집중조차 하지 않고서 ‘너무 자기 이야기만 해서 지루했다’던가, ‘시끄러웠다’는 둥의 글을 후기에 쓰세요. 그 글을 읽으시는 선생님의 마음은 조금도 생각치 않고요. 근로를 하게 되면서 만약 앞으로 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면 저만이라도  그러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제 아는 사람이니까!

 “저같은 경우에는 여대생 커리어 개발센터에서 근로를 하다보니까 학생들의 상담일정 관리나 MBTI, 홀란드, 성격 검사 등의 검사지를 채점하고 결과를 정리하는 등 책상에 앉아서 하는 일들도 많이 해요. 하지만 저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근로 학생들은 모두 정수기에 물을 뜨러 간다던가 심부름을 한다던가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근로를 하지 않는 학생들에 비해 학교 내부를 많이 돌아다니게 돼요. 그렇다보면 자연스럽게 마주치는 분들이 청소아주머니들이세요”라며 곧이어 그녀는 답답하다는 듯이 말했다.
 “청소 아주머니들을 보면서 뒤에서 이렇게 많은 수고가 있어야 비로소 학교가 제대로 굴러간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주머니들이 진짜 고생이 많으시거든요. 그런데도 학생들이 쓰지 않는 책이나 피자상자같은 것을 아무 곳에나 너무 생각없이 버려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사를 참 안해요. 게다가 정말 이해가 안가는 것은 청소를 바로 앞에서 빤히 하고 계신데도 신경쓰지 않고 쓰레기를 던지고 가는 사람들이에요. 정말 예의가 없는 거죠. 자주는 없지만 여자든 남자든 생각보다는 많아요. 정말 잘못됐다고 생각해요. 저도 사실 근로장학생을 하기 전까지는 ‘내가 등록금을 내고 다니는 학교인데 최대한 편의를 누려야 되지 않겠나’는 생각을 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인성의 중요성도 많이 깨닫게 되었고, 나이 많은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도 많이 배웠어요.  저의 신경쓴 작은 배려가 정말 필요한 것이라는 것도요.”
 “어쩌면 근로장학생을 안했다면 저도 지금처럼 청소 아주머니들에게 우리 엄마같다는 생각까지는 안했을지 몰라요. 하지만 지금은 아주머니들이 제 눈에 보이는 곳에 가까이 계신다면 근처로 직접 찾아가서라도 무조건 인사를 더 열심히 해요. 이제 아는 사람이니까요!”
 열성적으로 말을 쏟아내던 그녀가 “그리고 이건 아주 작은 에피소드인데요”라며 수줍은듯 조심스럽게 서두를 꺼내 들었다. “제가 봉림관 2층 교직원 식당으로 물을 뜨러 자주 가거든요. 그러다보면 봉림관 카페의 아주머니와 자주 마주쳐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 아주머니가 저를 자꾸 ‘상코미’라고 부르시는 거에요. 알고봤더니 물을 뜨러 오는 근로 학생이 10명이 조금 넘는데 그 중에 인사를 저밖에 안한다는 거에요. 칭찬을 들어서 기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굉장히 놀라기도 했어요. 사람들이 이 정도로 인사에 소홀하구나하고요.”

 나는 그녀의 이야기들을 들으며 소수의 나쁜 사람들도 있지만 정말로 나쁜 사람들은 아마도 몇 안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인사를 하기 싫어서 안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몰라서 안하는 거겠지. 인사를 해야 된다고 미처 생각조차 못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겠지. 진실은 알 수 없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그리고 바로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독자들이 그녀가 직접 눈으로 보고 겪은 이 말들을 듣고 깨닫기를 바란다. 그리고 또 바란다. 모든 학생이 ‘상코미’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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