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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맥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쌓아가는 것[Inter+View] 경영학과 80학번 안병구(국민은행 신마산지점 지점장)선배를 만나다

 얼마 전, 20대 취업준비생 들에게 취업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것과 취업생 들에게 취업에 가장 도움이 된 것이 무엇이냐는 설문에 관한 조사자료를 보았다. 여기서 1위를 차지한 항목은 스펙도 학력도 아니었다. 바로 인맥이었다.

 인맥(人脈) 직역하면 '사람의 줄기' 즉, 줄기처럼 뻗어있고 얽히고설킨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의미한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이 있다. 사회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즉 사람이 사회적 동물 이라는 것은, 사람은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동물이라는 말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인맥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언제나 중요시 되어왔다. 그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은 '지방대에 무슨 인맥이 있겠느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이 정말 사실인 것 같다. 그러던 찰나 우리대학 출신 선배님중에 현 국민은행 지점장을 맡고 계신 선배님이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금융업 특히 은행업은 사람을 많이 상대하는 직업이다. 한 마디로 인맥이 중요한 직종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인맥을 얻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알기 위해 쏟아지는 폭우를 뚫고 우리대학 동문선배인 국민은행 신마산지점 안병구 지점장을 찾아갔다.

 인맥이란 어떻게 쌓을 수 있는가?

 "인맥을 쌓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거야. 일단 많이 만나야 그 만큼 인맥을 쌓을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으니까. 그러니까 동창회나, 동호회 등 많은 모임에 나가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좋아."

 '관계'는 '만남'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만남'만으로 '관계'가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그저 하나의 시작일 뿐이다. 그렇다면 하나의 '만남'이 '관계'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물론 만남을 자주 갖는다고 해서 인맥이 쌓이는 것은 아니야. 그 만남이 어떠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지. 내가 해 줄 수 있는 말은 그 만남에서 주체적 역할을 하라는 거야. 자신이 누구인지 다른 이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어야하지. 단, 그것이 결코 나쁜쪽이어서는 안돼. 자신을 드러내 보이되, 그것이 결코 다른 이들에게  부정적이게 비추어 진다면 아니함만 못해. 그러니 남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줘야지.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모임 같은 곳에서 자신만을 생각해서는 안돼. 주체적인 역할을 하라고 해서 다른 사람의 말은 듣지도 않고 자신의 말만 한다거나, 자신 위주로 뭔가를 끌어가려고 해서는 안된다는 거지. 자신보다는 다른 이들을 생각할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거야. 모임에 가서 일이 있으면 남들보다 조금 더 열심히 일하고, 모임을 잘 즐기지 못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 옆에 가서 친근하게 말을 걸어주고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는거지. 이런 조금은 사소한 것들이 모여서 '나'라는 사람을 다른이들이 좋게 봐주는거야. 그렇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인맥이라는 것이 형성되게 될 거야.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다가오려고 할 테니까. 그것이 진정한 인맥인 거지. 나는 인맥이라는 것이 결코 의도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 의도에 의해서 만들어진다면 그건 단순히 계약관계일 뿐이니까. 인맥이란 말 그대로 쌓여가는 거야."

 '나'라는 자신이 아닌 '너'라는 타인을 생각할 때 인맥은 자연스럽게 쌓여간다.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나의 관계에 있어서 나만을 생각한다면 그것은 결코 관계라고 할 수 없다. 서로가 '너'를 생각하기에 관계가 성립될 수 있는 것이다.

 지점장 자리에 오르기까지 인맥이 어떤 도움이 되었나?

 "글쎄...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는 콕, 찍어서 말해 줄 수는 없어. 사실 나도 잘 모르거든. 인맥이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움이 되는 것이니까. 한 가지 이야기를 들려 주자면, 97년 IMF외환위기 때였지. 그때는 우리나라에 힘들지 않은 곳이 없었어. 기업들은 줄줄이 파산을 하고, 금융쪽도 마찬가지였어. 그때 문을 닫은 은행만 5개가 넘었어. 남아있는 곳 또한 구조조정이다 뭐다해서 많은 직원을 감축하려고 난리였지. 이러한 위기 상황이 오면 누구나 그렇겠지만 다른 무엇보다 자신의 안위를 먼저 생각하게 돼. 회사에서 해고당하지 않으려고 말이야. 그래서 많은 이들이 몸을 사리며 자신의 일에 소극적으로 처리하게 되지. 일을 많이 하지 않으면 그만큼 실수를 할 확률도 줄어들게 되니까. 또 실수를 하더라도 그 책임을 모두 다른 이에게 전가시키려고 하는 경향이 많아. 우리 회사도 예외는 아니었지."

 위기가 오면 자신을 우선시 하는 것은 당연하다. 일단 자신이 살아야 다른 사람을 돌아 볼 수 있으니까. 하지만 이러면 하나의 '관계'는 성립될 수 없고, 인맥이란 존재할 수 없다. 그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어떻게 한 것일까? 그리고 그가 말한 인맥은 어떠한 도움이 된 것일까?

 "많은 직원들이 소극적인 자세로 일을 하고 실수나 잘못이 있으면 모두다 그 지점의 최고 책임자인 지점장에게 책임이 돌아갔지. 그 당시 나는 차장이었어. 나는 이러한 현상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했어. 위기일수록 더욱더 열심히 일해야지. 그리고 그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는 건 옳지 않으니까. 그래서 나는 열심히 일하고 지점에 무슨 문제가 발생하면 이렇게 말했어 '지점장님은 의사결정권자이지 실무담당책임자가 아니다. 그저 실무담당자인 나의 말을 믿고 승인해줬을 뿐이다. 그러니 책임을 묻고 싶다면 나에게 물어라'라고. 내가 지점장이 되고 난 후에 알게 된 거지만, 과거 그때의 지점장님이 지점장님들 모임에 가셔서 이 이야기를 하셨다는 거야. '나는 정말 좋은 사람을 밑에 두었다. 이런 사람이 없다'라고. 이 일만으로 내가 지점장의 자리에 오르게 된 것은 아니지만, 이 일이 도움이 안되었다면 거짓말이라고 생각해."

 그는 위기 속에서 인맥을 찾고 의지한 것이 아니었다. 그 위기 속에서 인맥을 쌓아갔던 것이다. 그가 말했던대로 주체적으로 행동하고, 타인을 배려했다. 자신을 드러내되, 자신만을 생각하지 않았다. 한마디로 '관계'를 형성한 것이다. 그랬기에 그 관계 속에 자연스레 사람들이 다가왔고 인맥이 쌓인 것이다. 그리고 이는 그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 그에게 도움을 주고 있었다.

 인맥을 필요로 하는 후배들에게

 "아까도 말했지만 인맥은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쌓아가는 거야.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만남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가 필요해. 여기서 말하는 용기란 건 만남 그 자체에 대한 것이 아닌 만남에서 주체적 역할을 할 용기를 말하는 거야. 말은 쉽지만 막상하기란 어려운 거니까. 그리고 지방대생이라고 해서 인맥을 얻기가 힘들다, 없다 이런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저 위에 SKY대 만큼은 아니겠지만, 지금 우리학교 출신 사람들도 전부다 사회의 한 중추를 담당하고 있으니까. 그러니 먼저 만남의 기회를 자주 만들고, 그 만남에서 '나'라는 인물에 대한 좋은 인상을 남기도록 노력한다면 인맥은 자연스럽게 쌓여 갈 거야. 인맥은 없는 것이 아니라 그저 다가오기를 기다리기 때문에 못 보는 것뿐이지."

 그의 말이 밎는 듯 했다. 우리는 그저 지방대생이라는 핑계를 대고 있을 뿐이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의 마음가짐이야. 인맥을 쌓는 것 말고도 모든 일이 그래. 얼마 전 '바라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시크릿 열풍이 불었지. 난 이 말이 맞는 것 같아. 나도 그랬거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했어.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라도 말이야. 이게 주체적인 것이지. 이런 자세로 모든 일에 임한다면 인맥뿐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것들이 내가 바라는 대로 흘러갈 거야."

 거대한 바다는 아주 작은 빗방울에서 시작된다. 그 빗방울이 모여 실개천이 되고 실개천이 모이고 모여 하나의 강을 이루고 그 강들이 모여 거대한 바다가 된다.

 인맥 또한 주체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라는 작은것에서 시작되어 하나의 거대한 '관계'를 이루게 되는 바다와 같은 것이 아닐까?

 밖은 여전히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이 빗방울도 흐르고 흘러 거대한 바다를 이루게 될 것이다.

 지금 우리는 어떠한가...

 우리라는 작은 빗방울은 계속해서 바다를 향해 흘러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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