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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하면, 목표를 향한 새로운 길이 보인다[Inter+View] 정성희(경남 여성 새로 일하기 지원본부장) 선배님을 만나다

 얼마 전까지 봄이라고는 생각할 수도 없을 만큼 추운 날들이 계속되었다. 그러다 다시 찾아온 햇살 그리고 함께 온 무더위... 이미 봄은 지나가 버린 듯 했다.
 그렇게 무더위에 맞는 짧은 팔로 갈아입고 땀을 흘리며 찾아간 곳은 경남여성능력개발센터에 있는 '경남 여성 새로 일하기 지원본부'였다.
 그곳에서 만나기로 한 분은 그곳에서 본부장을 맡고 계시는 정성희 선배님이였다. 약속시간보다 조금 일찍 온 탓에 본부장 실에서 10분정도 혼자 기다려야만 했다. 기다리는 동안 선배님의 책장에 있는 책들을 훑어보았다. 상담, 경영학, 경제학, 여성학, 종교 등등 여러종류의 책들이 꽂혀있었다.
 책장에 있는 책들의 종류를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본부장이라 얼마나 카리스마적 인물일까 하는 호기심에 한 번 훑어 본 것이였는데 책의 종류가 너무 많아 오히려 혼란만 가져왔다. 그렇게 머릿속에서 혼자 어떤 분일까 하고 생각하던 찰나에 본부장실 문이 열리고,선배님이 들어오시며 나를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처음 본 그녀의 인상을 카리스마 있는 인물이라기 보다는 그저 친근한 옆집누나 같아보였다.

원래는 이 길이 아니였다
 
"솔직히 말해서 봉사활동을 그렇게 많이 하지는 않았어요. 그냥 남들이 하는 정도? 봉사활동보다는 학과생활을 많이 했죠. 경상대 학생회 집부도 했었고요, 학내행사에는 빠지지 않고 열심히 참가했어요."
 봉사활동보다는 학내행사를 더 많이 했다는 것은, 원해 그길을 선택할 생각이 없었던 것 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그녀는 어떻게? 왜? 지금의 일을 하게 된 것일까?
 "원래는 교수가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대학원도 진학했구요. RHRD(지역인재센터)에서 전문직연구원으로 근무한 적이 있었죠. 그때 마침 기회가 이쪽 일에 자리가 비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작하게 되었어요. 제가 배운 것을 그저 아는 것에만 머무르지 않고 실천해보고 싶었거든요. 그렇게 쭉 하다 보니 지금의 자리에 오게 되었어요. 교수는 되지 못했지만 지금의 일에 만족하고 있어요."
 '앎은 실천을 통해서만 그 가치가 빛난다'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 알고만 있어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그러나 많은 이들은 그저 알고만 있을 뿐이다. 그들이 실천하는 법을 몰라서도, 못해서도, 이유가 없어서도 아니다. 그저 귀찮다는 이유로 힘들다는 이유로 하지 않아서, 기회를 잡지 않아서 그런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실천하려고 했고 그렇기에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었다.
 여기서 한가지 궁금증이 들었다. 현재 그녀와 같은 비영리단체 즉 사회기여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단순한 진리와 새로운 사고
 
 "저희와 같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남을 돕는 것에서 보람이라고 할까요? 그러한 만족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해요. 일의 특성상 자신의 이익보다는 사회의 이익을 위해 일해야 할 때가 많다 보니, 일을 해야 할 유인이 적다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잘 하지 않는것이죠. 그러니 무엇보다 이러한 일들 즉 자신의 이익이 아닌 사회적 이익을 위해 일할 때 만족과 성취감을 느껴야만 비로소 이 일을 할 수 있어요."
 어떻게 보면 너무나 당연하고 단순한 말 같아 보였다. 그러나 누군가가 말하지 않았던가? 진리는 '단순하고 당연한 것'이라고, 하지만 이러한 단순한 진리 하나 만으로는 뭔가 부족한 듯 했다.
 "한 가지만 더 말하자면 언제나 새로운 것을 시도 할 줄 아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일반 기업에서 자주 하는 말이긴 한데, 저희들도 예외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사회가 급변하는 만큼 사회적 문제도 다양해지고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들도 새로워 져야 하죠. 현실에 안주해서는 해결하지 못해요."
 맞는 말이다. 현실에 안주해서는 아무 것도 해결하지 못한다. 그럼 이렇게 일하고 있는 그녀에게 일을 하면서 힘들었던 적은 없었을까?

眞心 (진심:거짓 없는 참 마음)

 "힘들었던 적이야 없지 않죠. 그 중에 일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은 저희 단체에서 지금 상남동에서 운영하고 있는 반찬가게를 시작할때 였여요. 이 반찬가게는 예비 사회적 기업'이라고 해서 사회취약 계층을 필수적으로 50%이상을 고용해야 하는 곳이죠. 당시 반찬가게 오픈하는데 드는 비용이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들었어요. 제일 처음에는 제 사비로 비용을 충당했는데 그것도 한계가 있었죠.그때 정말 너무 힘들었어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방안을 찾았어요. 결국 여러 기업들이 후원을 해줘서 무사히 가게를 열 수 있게 되었답니다."
힘들지만 포기하지 않고 해결방안을 찾아다녔고, 결국 그녀는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그러다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본부장으로서 일을 하면서 힘들었던 것이 아니라 한 개인으로서 힘들었던 적은 없었을까?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것은 많은 오해를 받을 때였어요. 일을 하면서 토론회나, 방송, 신문 등에 자주 노출되면서 제가 사회적 수면위로 떠올랐어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지금 하는 일이 사회를 위한 것이 아니라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니냐'라는 말을 할 때가 있었어요. 저 자신은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고 있는데 남들이 그런 오해를 하니까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도 묵묵히 제 일을 했어요. 그러니까 어느 순간 그런 말들도 사라지게 되었어요."
 어떻게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참고 견딜 수 있었던 것일까?
 "힘들지만 저를 믿어주는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어요. 일을 성공 시켜서 그들의 믿음에 보답해 주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또 '진심은 통한다'라고 언제나 믿었어요. 그래서 누군가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던 진심을 다해 일을 했어요. 그러면 언젠가 그들도 알아 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녀는 믿었다. '진심은 통한다'라고.. 그래서 언제나 진심으로 일했고 진심으로 다른 이들은 대했다. 그랬기에 다른 이들은 그녀를 믿었고 그녀는 그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진심으로 모든 일에 임했다. 그렇다. 진심 즉 '진실 된 마음'이 그녀를 끈질기게 만든 힘이였다.
 부러웠다. 무엇인가를 진심으로 대할 수 있다는 사실이. 그리고 조금은 부끄러웠다.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는 내 자신이...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물었다. 후배들에게 해 줄 말은 없느냐고.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면 새로운 길이 생긴다

 "'난못해'와 같은 부정적인 사고로 모든 일을 포기해서는 안돼요. 분명 '못하는' 일도 있겠지만 그런 일들 보다는 '안하는'일이 더 많을 거예요. 그러니까 어떤 힘든 일이 닥쳐도 '나는 이겨 낼 수 있다'라는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는 게 중요해요. 그렇게 본인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확고히 하고 최선을 다해서 노력한다면 이룰 수 있어요.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없건 길도 생겨나 그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거예요"
 그녀의 표정과 말투는 방황하는 우리를 염려해 우리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던진 듯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왠지 최선을 다해 새로운 길이 생겨나도록 하란 응원의 메시지가 아니라, 노력하지 않기 때문에 길이 보이지 않는다는 따끔한 질책의 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일까? 그것은 아마도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실천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가 누구보다 가장 잘 알고 있는 우리의 眞心(진심)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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