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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열정! 봉사!'풀무'의 열정으로 빚은 10박 11일의 추억


 요즘 대학생들은 방학이 되면 학기 중보다 몇 배는 바쁘다. 학기 중에 학교 공부를 하느라 소홀했던 영어 공부, 자격증 공부, 공모전 등 자신을 가꾸기 위해 시간을 투자한다. 하지만 남들이 마치 고등학생이 수능이라는 목표를 위해 언어, 수리, 탐구영역을 공부하듯 취업이라는 목표를 위해 맹목적으로 스펙 쌓기에 열을 올릴 때 도전, 열정, 봉사를 외치며 멋지게 떠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우리대학 해외봉사단이다.

 우리대학은 지난 2006년부터 중국, 필리핀 등지에 해외봉사단을 파견해왔다. 올해는 7기 2010년 하계 해외봉사단 '풀무'가 지난 7월 19일부터 29일까지 10박 11일 동안 중국 연길로 해외봉사를 떠났다. 한국어 교육, 놀이문화, 태권도 교육, 촬영 및 기록 등 4개 팀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연길시에 위치한 신흥양로원과 용정복지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7월의 무더위와 싸워가며 먼 곳에서 봉사활동을 펼친 '풀무'의 10박 11일을 소개한다.

아리랑에 울고 웃다

 그동안 준비한 것들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설렘을 안고 도착한 곳은 숙소에서 멀지않은 신흥양로원이었다. 도착하자마자 팀별로 구역을 맡아 대청소를 했다. 비교적 시설이 깨끗해 청소를 할 것이 많지 않았다. 일찍 청소를 마친 단원들은 바로 옆 강가에 계신 어르신들을 찾아가 안마도 하고 말동무가 되어드렸다.

 점심식사 후 팀 전원이 염색봉사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쑥스러워서 먼발치서 지켜보기만 하시던 어르신들이 하나 둘 모여드셨다. 단원들 모두 처음 해보는 염색이라 서툴렀지만 최선을 다했다. 몇몇 할머니들은 머리를 감고 나오셔서 염색이 잘 됐다며 고맙다고 인사도 하셨다.

 이튿날. 한국에서 열심히 준비한 장기자랑과 여러 놀이로 경로잔치를 했다. 

 오전에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계신 별관을 찾아가 사물놀이, 댄스, 태권무 등을 공연했다. 특히 한국어 교육팀의 사물놀이가 가장 반응이 좋았다. 아리랑을 부를 때는 눈물을 흘리는 할머니도 계셨다.

 오후에는 강당에서 본격적인 경로잔치가 진행됐다. 별관에서 보여드렸던 공연들과 함께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레크레이션도 진행됐다. 마지막에는 별관에서 가장 반응이 좋았던 아리랑 장구 장단에 맞춰 노래를 부르며 단원들과 어르신들이 어울려 춤을 추는 것으로 마무리를 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마지막 인사를 할 때에는 비가 오는 데도 불구하고 어르신들이 나와서 배웅해주셨다. 신흥양로원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이렇게 반응이 좋을 줄 몰랐는데 많이 좋아하셔서 참 기분이 좋다. 기회가 되면 꼭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 함께하지 못해 더 그리운 아이들

 출발 전 한국에서 학생들의 연령이 높아 우리가 봉사할 것이 있을까 하는 걱정을 했다. 하지만 용정복지학교 교장선생님은 "봉사라는 생각보다는 함께 배운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여기 있는 학생들은 여러분이 이곳을 방문한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느끼고 스스로 배울 것이다. 재미있게 즐기다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리의 존재가 학생들에게는 봉사라는 것이다.

 첫날에는 한국어 교육팀의 비즈공예와 물로켓 만들기 교육이 있었다. 처음에는 관심 없어 보이던 학생들은 물로켓 시범발사 이후 큰 관심을 보이며 수업에 참여했다. 수업 때 만들었던 물로켓으로 물로켓 멀리 날리기 대회도 열었다.

 다음 날. 놀이문화 팀의 체육대회 일정이 있었는데 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어 전날 많이 걱정을 했다. 하지만 다행히 당일 소나기가 잠시 오고 곧 날씨가 화창해져 체육대회를 비롯한 짝피구, 물놀이 등 모든 프로그램을 무사히 진행할 수 있었다. 특히, 물놀이를 하면서 단원들과 학생들은 서로 이름을 묻고 사적인 이야기를 하며 가까워졌다.

 용정복지학교에서의 마지막 날. 전날 물놀이 이후 친해진 학생들이 몇몇 생기면서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 오전에는 호신술 교육이 있었고 오후에는 문화교류가 있었다.
문화교류시간에는 단원들이 준비했던 사물놀이, 댄스, 태권무 공연과 용정복지학교 학생들이 준비한 장기자랑을 보는 시간을 가졌다.

 2박 3일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서로에게 다하지 못한 것이 아쉬워서인지 아무도 버스에 올라타지 못하고 한참을 서성였다.

같은 민족, 다른 국민

 홈스테이 학생과 생활을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중국 학생들의 고민들도 우리나라 학생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학생들 중 고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는데 그들의 고민 또한 입시와 취업이었다. 또 중국에서 1가구 1자녀 정책으로 대부분의 학생들이 형제가 없었고 부모님 중 한 분이 외국에 나가있는 경우도 많았다.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조선족들의 한국에 대한 생각과 그들의 고민들을 들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이틀의 짧은 일정으로 만나자마자 이별해야 했지만 소중한 경험이었다.

우리에게 연길이란?

 마지막 스케줄이 문화탐방이었다. 두만강-대성중학교-용정우물-일송정을 차례로 방문했다. 여러 역사적 장소를 탐방하면서 연길이라는 곳이 단순히 우리와 같은 민족인 조선족이 많이 사는 곳이 아니라 고조선부터 우리 조상들이 살아왔던 우리의 옛터이자 독립을 위해 힘썼던 많은 선열들의 한이 서려있는 곳이라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천지는 보지 못했다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백두산 천지! 마지막 일정인 백두산 등반을 위해 새벽부터 일어나 준비를 했다. 하지만 당일 아침 보슬비가 내리고 안개가 껴서 천지는 보지 못했다. 돌아오는 길에 하늘이 열리고 무지개가 뜬 것을 보니 하늘이 야속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 공항에는 홈스테이를 한 학생들이 봉사단을 배웅하기 위해 찾아왔다. '연락 자주 하라', '몸 건강하게 잘 지내라'는 이야기뿐이지만 잠시라도 함께하고 싶어서 서로 손을 잡고 한참을 놓지 않는 모습을 보고 정이라는 것이 참 무섭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돌아오는 길.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0박 11일 동안 그들은 참 많은 것을 얻은 것 같았다.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 봉사하면서 느꼈던 따듯한 마음,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함께한 사람들. 선물을 한아름 안고 한국으로 향하는 그들의 발걸음은 가벼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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