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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여, '술'에서 헤어나라![싸이렌] 학기 초 대학가의 지나친 술자리 문화

 3월은 술의, 술에 의한, 술을 위한 달이다. 신입생 환영회 - 우리는 파릇파릇한 새내기의 재롱을 안주 삼아 술과 함께 밤을 지새운다. 개강 총회 - 방학 동안 묵혀둔 서로의 안부를 안주 삼아 술과의 동행이 시작된다. 이뿐 만인가. 각 학년별 신입생들과의 대면식, 학과 전체 MT 등의 행사에는 늘 술자리가 뒤따르고, 술자리의 끝은 항상 둘 중 하나이다. 만취한 학우의 등을 치며 헛구력질을 하든가 아님 비틀거리며 잠자리를 찾아 나서던가. 그리고 술자리에 재물로 바쳐진 '내일'은 하루 종일 어제 먹은 술을 되새김질 하며 보내리라.

 80년대 대학가의 주인들은 그 때 그 시절에 맞서 싸우고 저항하며 하루를 보냈다. 저항의 흔적으로 받은 상처는 반 지하 술집에서 한숨으로 뱉어내고 막걸리와 함께 삼켰다. 당시 대학생들에게 술은 해가 아닌 약이였다. 지금 우리에게 술은 무엇인가? 우리 대학생들은 지금 이 사회에서 어디쯤 위치해 있는가? 그 시절 우리의 선배처럼 사회에 저항하며 우화한 날개짓을 하고 있는가?
 
 "술자리 다음날은 항상 힘들다. 술자리는 정말 좋아하는데 술은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술을 마시지 않으면 친구들과 친해질 기회가 잘 없다" 신입생 모씨는 이같이 말한다. 술자리를 친목도모의 수준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친목도모가 목적이라면 꼭 술이 아니라도 된다는 말이다. 대학 문화의 개혁이 필요하다. 술이 아닌 무언가가 필요하다.

 '주류업계는 대학생들이 먹여 살린다'라는 말이 있다. 그 시절 우리의 선배들이 억압하는 정부에 맞서 민주화를 위해 싸웠듯 지금 대학가의 주인인 우리는 술 문화에서 해방되어야만 한다. 해방의 시발점은 현 사회에서 우리 대학생들의 위치를 똑바로 아는 것이다. 대학생의 위치를 되짚어 보자. 대학생 집단은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그름에 저항할 줄 아는 집단이다.

 또한 무조건적인 수용이 아닌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내는 집단이다. 즉 우리 대학생은 저항하고 창조하는 집단이다. 우리는 우리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 '술을 마시는 것이 나쁘다'기 보다 '과도한 술 문화가 대학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더 이상 허용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과도한 술 문화에 저항하고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대학생의 날개짓이 필요할 시점이다.

 3월 우리에겐 아직 많은 행사가 남아있다. 행사의 꽃이라 불리는 뒤풀이도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흥청망청 술에 취해 '몸'도 버리고 '내일'도 버리지 말자. 술로 밤을 지새우는, 나를 깍아 먹는 하루를 보내기 보다는 설레는 내일을 꿈꾸는, 알찬 하루를 보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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