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대학 심층취재
대운동장 인조잔디구장 조성 중단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우리대학 대운동장 인조잔디구장 조성 사업이 수많은 논쟁 끝에 추진 중단 됐다. 9월 7일 우리대학 박성호 총장은 제13회 임시 교무회의를 통해 인조잔디구장 사업 추진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대학은 대운동장이 조성된 지 27년('83)이 됐으나 여건상의 문제로 보수를 하지 못해 노후가 심해진 실정이다. 이에 따라 여러 해 전부터 대운동장의 정비 문제가 대두되었으며 ’(주)세기 스포츠’ 기업의 민간투자 제안으로 인조잔디구장 논의가 활성화 되었다. 하지만 교수회의 강한 반발로 인조잔디구장 조성 문제는 결국에는 중단되기에 이르렀다. 왜 교수회는 반대했고 잔디구장조성은 중단되어야만 했는가?

언제부터 시작 되었나?

 인조잔디구장 문제의 시작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해 3월 총학생회는 풋살 구장 설치를 요구했으나, 재원 부족으로 설치하지 못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또한 박성호 총장도 취임 시 잔디구장 조성을 공약사업으로 내세웠으나, 유해성 문제와 재정확보 미달 등으로 잔디구장 논의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 했다. 그 후 여러 차례 창원시에 재정지원을 요청했지만 지원 불가 입장을 표명한 가운데, 2009년‘(주)세기 스포츠’에서 인조잔디구장 조성 민간투자를 제안했다. 운동장을 그대로 방치 해 둘 수도 없고 내부에서 자체적으로도 해결 할 수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이었기 때문에 우리대학은 계약조건을 면밀히 검토하여 시행하도록 의견을 제시했다. 그 이후 인조잔디구장에 대한 논의가 활성화 됐고, 여러 차례의 회의와 설문조사를 거쳐 인조잔디구장 계획안이 체계화 됐다.

'민간투자’라는 꼬리표 때문? 

 ‘인조잔디구장’의 타이틀만 들으면 누구나 호의적으로 솔깃 하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인조잔디구장 설문 조사에서는 80%의 학생들이 설치에 찬성했다. 하지만 교수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는 반대가 65%나 된다.

 이는 왜일까? 교수들의 가장 큰 반대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민간투자’에 있다.

 민간투자방식이란 민간 사업자가 자기 자금과 경영기업을 투입해 시설을 건설한 후, 약정 기간 동안의 시설 사용료 징수를 통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사업을 말한다. 민간투자는 재정여건 제약 하에서 사회기반시설을 확보하고, 여러 가지를 통합함으로써 비용을 최소화 시키는 장점이 있지만 투자비 회수를 위한 사업성 확보나 장기계약관리의 부담 등 어려움도 따른다. 또한 인조잔디구장 설치로 인한 건강상의 유해성 문제, 이용자들의 증가로 발생하게 될 주차 공간 부족 문제 등 아직 미처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도 남아있다.

MOU*의 내용은 무엇인가

 우리대학과 (주)세기 기업과 맺은 당초 MOU 주요내용은 이러하다.

 △인조잔디구장을 조성하고, 유지.관리 하는데 필요한 일체의 경비를 민간 투자자가 부담한다 △기부재산 가액을 고려해 법령의 규정에 따른 기간을 정하여 관리를 위탁한다 △근무시간 외 학교관련 일에 필요한 경우 협의하여 사용한다 △ 일과 후 및 공휴일 사용료는 50% 할인한다 

 하지만 이 MOU내용은 학내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우리대학 운동장을 우리학교 구성원이 마음껏 사용하지 못할 뿐 아니라 돈을 내야 한다니? 그 결과 여러 의견 수렴을 통한 조율 끝에, 2차 교무회의에서 MOU의 내용이 상당부분 수정 됐다. 

 수정된 변경 내용은 이러하다. 당초 사용료가 있었던 운동장 문제는 구성원 이용 시 인조잔디구장 등 운동장 시설을 무료로 사용하게 하였으며(단, 야간 및 공휴일 이용 시 협의) 모든 수익을 발생하기 위한 여러 행사 앞에 학교행사는 무조건 우선사용으로 명시됐다. 또한 편의시설 등 기타시설은 상시 무료로 개방하며 관리 동의 실내 스포츠 시설은 구성원 이용 시 50%할인 및 관련학과 수업(학기 중)에 무료 로 사용할 수 있다. 본부에서는 변경 된 내용으로 8월 31일 ‘인조잔디구장 조성에 따른 설명회’를 개최했고, 이 내용을 중점적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변경 사항에도 불구, 교수회의 반대로 인조잔디구장은 다시 제자리걸음을 할 수 밖에 없었다.
 *MOU : 당사자 간의 특정 사안에 대한 비공식적 비망록 혹은 기록문서.

교수회에서는 왜 반대 했나?

 △W교수 : 우리대학 인조잔디구장은 설문조사부터가 잘못된 것입니다. 단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스티커로만 실시했던 설문조사에서는 기본 원칙을 위배하면서 ‘찬성’만을 의도적으로 유도했습니다. 대부분의 구성원들에게 장단점이 잘 알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된 설문조사는 신뢰성이 없고, 그 결과에 기초한 정책결정은 향후 구성원들에게 고통과 혼란을 야기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L교수 : 민간업자가 제안한 공사 규모와 공사비는 운동장 인조잔디 뿐 아니라 부속구장, 스넥코너, 휘트니스센터가 들어가는 관리동 건립비로 총 3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불필요한 부속센터 공사비를 제외하면 순수 운동장 비용은 그리 큰 금액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행되어 민간업자에게 20년간 관리 운영권을 넘겨준다면 향후 대학의 장기 발전계획 추진에 결정적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없는지 심도 있게 검토되어야 합니다.

 △Y교수 : 인조잔디구장이 설치 된다면 조만간 학내 주차 시설은 절대 부족하게 될 것입니다. 대운동장은 공공성과 학교중심 성격이 강한 용도로 사용되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인조잔디구장을 사용하러 우리 학교에 올 것이기 때문이죠. 여러 사항을 종합해 보았을 때 주차장은 지하에 건립되어야 하는데, 인조잔디를 지금 무턱대고 설치해 버리면 나중에 가서 다시 인조잔디를 철거한 뒤 주차장을 시공하게 되어버리는 문제가 생깁니다. 이밖에도 넓게, 멀리보지 않는 인조잔디구장 설치는 여러 방면으로 많은 문제가 야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향후 고려해야 할 문제점들

 우리대학 대운동장은 수많은 세월동안 노후도가 진행되었으며 외관상의 문제나 불편한 시설 등 관리가 시급하다. 하지만 우리대학 자체에서 해결 할 수 없는 문제이기에 민간투자 방식을 생각해 볼 수밖에 없었다. 민간투자자는 언제까지나 이익 창출을 목적으로 하므로 신중하게 체결하지 못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뿐 아니라 무턱대고 실시한 사업에 미처 생각지 못했던 향후의 계획이나 발전 방향에도 차질이 생길 우려도 있다. 

 이 모든일에 우리대학의 피해를 줄이고 질을 높이는 방법은 학내 구성원들의 관심과 참여에 달려있다.

<저작권자 © 창원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초온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