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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여, 내젊음을 맡아주겠소?[도전 그 현장속으로] 나는 '동아리'에 도전한다
1983년 APC 4기 사진정기전시회 단체사진
 우리학교는 거의 개교와 동시에 동아리라는 역사를 함께 하였다. 70,80년대에는 친구들과 모여 함께 시를 쓰며, 기타를 치며, 사진을 찍으며, 팍팍한 사회를 운운하며 그들의 젊음과 욕구를 발산하였다.

하지만 현재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우리의 관심사는 더 다양해져가지만 동아리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수는 줄어들고 있다. 학점과 취업이라는 현실이 대학생으로서 당연한 것이라면 ‘동아리’도 대학생으로서 당연히 누릴 수 있는 기회다.

 막상 입학을 하고 보면 갑작스러운 자유와 새로운 것들로 인해 기분 좋은 혼란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그 혼란은 곧 진정되고, 정신차려보면 의외의 따분한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바라볼지도 모른다. 어떠한 포부와 계획을 가지고 대학생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누구보다 재미있게, 누구보다 더 많은 경험을, 누구보다 더 많은 추억을 가지고 싶은 욕심이 있다면 ‘동아리’라는 괜찮은 매개체에 관심을 가져보자.

 우리대학에는 중앙동아리만 총 46개가 있으며 △학술(토론, 컴퓨터, 천문학, 영어 등) △종교(불교, 증산도, 가톨릭 등) △봉사 △교양(문학, 프라모델, 손 글씨, 사진 등) △문화(연극, 기타, 힙합 등) △체육(중국무술, 농구, 스킨스쿠버, 산악 등) 총 6개 분과로 나누어져 있다. 원하는 동아리를 찾고 싶으면 동아리연합 사무실(봉림관 3층)에 동아리 소개 책자를 받거나 직접 봉림관(3,4층), 대운동장 스탠드 동아리방을 찾아가면 된다.

 원하는 동아리가 없을 경우에는 동아리를 직접 만들어서 신청하여 1년간 준동아리로 활동하다가 심사를 거쳐 정동아리로 인증 받을 수 있다.

 동아리에 먼저 도전한 학생들에게 묻는 동아리의 진실 혹은 소문

 -어떤 동아리에 속해있나?

 남기용: ‘극예술연구회’(이하 극회)다. 극회는 연극 공연을 하는 것인데 연극배우 뿐 만 아니라 무대 연출, 조명 감독 등 다양한 연극 관련 일을 한다.

 류호성: 학술 동아리인 ‘아카데미’이다. 아카데미는 도산 안창호 선생님이 만드신 ‘흥사단’에 유래한다. 한국사, 사회, 시사 등을 공부하고 공부한 주제로 일주일에 한 번 토론한다.

 이학민: 나는 ‘APC’ 회원이다. APC는 Academic Photo Club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사진을 매개체로 학생들의 친목을 도모하는 동아리다. 친목을 중요시하는 만큼 술을 자주 마셔서 우리들끼리 우스갯소리로 APC를 알콜파워클럽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김연아: ‘아웃사이더스’라고 들어봤나. 우리는 힙합을 한다. 랩만 하는 게 아니라 그래피티, 비트박스, 보컬 등 다양한 분야가 있다.

 장선욱: 나는 태권도 동아리인 ‘선랑’에 속해 있다. 선랑은 운동 뿐 만 아니라 선배․후배․동기들과의 친목을 쌓을 수 있는 동아리다. 화, 수, 목요일은 동아리 회원 모두 모여 함께 운동을 한다. 그리고 축제나 외부 행사에 초청되어 공연을 하기 때문에 공연 준비도 한다.

 -동아리에 들어가게 된 계기는?

 김연아: 나는 예전부터 대학생이 되면 힙합 동아리에 들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래서 힙합 동아리가 활성화되어 있는 부산대에 가려고 마음 먹었을 정도였다. 다행히 우리대학에 힙합 동아리가 있어서 들어갔다.

 이학민: 원래는 다른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원래 사진에 관심이 많아서 결국 내가 하고 싶어 하던 사진 동아리로 들어갔다.

-동아리에 들면 과 생활을 포기해야 한다는데 어떤가. 혹은 공부에 지장에 가지 않나?

 류호성: 동아리는 강제성이 없다. 자신이 좋아서 들었고 좋지 않다면 나가면 된다. 나도 그랬고 동아리 생활하면서 과 생활 잘하는 사람 많이 봤다. 자기하기 나름이다.

 남기용: 우리 동아리의 특성상 연극을 하게 된다면 공부를 한다거나 친구들을 만난다거나 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 시간들을 보상해 줄만큼 보다 더 큰 추억을 받는다.

 장선욱: 나는 전혀 지장을 받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보통 고등학교 때까지 수동적인 태도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에 대학에 와서 누리는 자유를 감당하기 힘들다. 나는 여기 동아리에 들어서 시간 개념이 조금 잡혔다. 컴퓨터하고 TV를 보는 시간으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다 보니 공부하는 시간, 놀 시간, 운동하는 시간 등이 체계가 잡혀갔다. 그리고 우리 동아리는 시험기간 2주 동안은 운동을 하지 않는다.

 김연아: 다들 정말 대단한 것 같다. 과 생활을 포기 하는 것까지는 아닌데 둘 다 하기는 솔직히 어렵긴 하다. 그렇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어느 정도의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어서 동아리에 쓰는 시간은 언제나 기분 좋게 쓰고 있다. 공부는 정말 자기하기 나름이라서 지장을 받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동아리 활동으로 인해 얻은 것이 있다면?

 다섯 명 모두: 좋은 사람들!

 남기용: 그리고 연극을 하며 가장 크게 얻은 것은 내가 알지 못했던 나를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연극 이후 내 속에 잠재된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다. 그리고 나는 말이 없고 어둡던 성격에서 밝고 긍정적인 사람으로 변했다.

 장선욱: 나는 태권도를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는데 동아리 활동 후 태권도 실력이 늘었다. 그래서 이번에 태권도 승격심사를 보러 갈 것이다.

 이학민: 모두들 동아리 특성을 잘 살리고 있는 것 같다. 나도 사진동아리로서 평생 취미로 삼을 수 있는 사진에 대해 많이 배웠다.

 김연아: 나는 무대울렁증이 있어서 고민이었는데 무대에 서는 공연으로 인해 지금은 무대에 서는 게 행복할 정도다. 그만큼 자신감을 얻어서 무슨 일을 하든지 자신이 생긴다.

 -동아리 활동을 하며 후회 한 적이 있나. 그렇지만 지금까지 남아있는 이유는?

 남기용: 시험기간, 연극연습, 집안일, 알바 모든 게 겹쳤을 때 가장 힘들었었다. 그렇지만 동아리 사람들의 위로와 격려들 때문에 힘을 냈다. 결국 사람들이 좋아서 남은 것 같다.

 김연아: 우리 동아리는 좀 개인적인 편이라서 그런 면은 없는 것 같다. 나는 동아리로 인해 잃는 것보다 얻는 게 더 많다는 걸 깨달은 순간 남아 있는 게 당연하다고 느껴졌다.

-동아리 선배가 졸업한 후에도 인연이 이어지는가?

 류호성: 그렇다. 까마득한 선배들이 자녀분을 데리고 오셔서 함께 동아리 행사에 참여하기도 한다. 그리고 우리 동아리 전통이 동아리 회원이 결혼하면 결혼식에 가서 다 같이 축가를 불러주는 것이다. 또 졸업과 동시에 ‘아카데미 밖의 아카데미’라고 하는 졸업생들의 모임에 바로 가입이 된다. 이렇듯 졸업 후에도 활발한 활동들을 하시기 때문에 선배들의 지원이 풍족하다.

 장선욱: 나는 방금 막 동아리 선배의 결혼식에 갔다 오는 길이다. 우리 동아리도 ‘태선랑’이라는 졸업생들의 모임이 있기 때문에 선배들의 인연이 끈끈하게 이어져 오고 있다. 졸업하시고도 동아리방에 찾아오셔서 같이 운동을 하기도 한다.

 이학민: 우리도 졸업생들의 모임 ‘OB회’라고 있다. 정기 전시회 때 오신 선배랑 얘기하다가 알고 보니 우리 아버지랑 동갑이셔서 선배가 아버지라고 불러라 했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 그만큼 많은 세월이 지났지만 졸업한 선배들과 끈끈한 인연이 계속되고 있다.

-다시 새내기가 된다고 해도 동아리에 들 것인가?

 다섯 명 모두: 네!

 남기용: 다시 새내기가 된다면 동아리 활동을 더 열심히 할 것 같다. 그리고 극회 뿐 만 아니라 다른 동아리에도 들 용의가 있다.

 류호성: 좋은 동아리가 많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욕심이지만 많은 동아리에 들고 싶다. 그래서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더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다.

 -나에게 ‘동아리’란?

 남기용: ‘대학생활.’ 딱 네 글자로 표현 할 수 있다. 10년 뒤에 돌이켜 봤을 때 대학생활을 떠올려보면 동아리만 생각날 것 같다.

 이학민: 나도 ‘대학생활의 전부’라는 표현이 가장 걸 맞는 것 같다.

 류호성: ‘정신적인 생명을 준 곳.’ 어머니가 육체적인 생명을 주셨다는 동아리는 정신적인 생명을 줬다고 생각한다. 내가 사회를 올바르게 바라보고 나의 자아를 찾을 수 있게 해 준 곳이기 때문이다.

 장선욱: 나는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좀 그런데‥. 내가 외지에서 와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동아리방이 마치 집같이 편안하다. 동아리는 동아리의 애정으로 동아리가 있는 학교마저 친숙하게 만들 수 있는 존재다.

김연아: ‘나를 좀 더 나은 자신으로 만들 수 있는 발판’이다.

 -마지막으로 동아리를 경험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

 류호성: 대학생이 되어서 자기가 주체적으로 하지 않으면 대학생활은 재미없다. 대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도전해 보았으면 좋겠다. 머물러 있지 말고 주체적인 사람이 되어서 대학생활을 정말 멋있게 즐겼으면 좋겠다. 그 수단으로 동아리를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장선욱: 동아리에 들면 과에서 ‘아싸(아웃사이더)’가 될까봐 걱정하는 데 전혀 그렇지 않다. 대학 와서 친구 같은 친구를 사귀기가 힘든데 동아리라는 테두리 안에서 그런 친구를 만나는 게 더 쉽다. 동아리에 들어서 마음에 들면 계속 하고 아닌 것 같으면 나가면 된다. 어떠한 강제성도 없다. 마음에 드는 동아리에 들어서 많은 도전을 하라.

 이학민: 맞다. 동아리에 들면 과 생활을 못한다는 고정관념이 문제다. 그건 동아리에 들지 않았던 사람들의 생각일 뿐이다. 헌내기 지원자를 받는 동아리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동아리들도 있기 때문에 새내기 때 한 번 도전해보라. 헌내기가 돼서 후회하는 사람 많이 봤다.

 김연아: 동아리는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고로 두려워말고 꼭 도전하라.
키프러스 정기공연(09.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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