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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병과 소주병의 비밀
  • 하수민 수습기자
  • 승인 2016.06.03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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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맥주병과 소주병을 떠올려 보면 맥주는 갈색, 소주는 초록색의 이미지가 제일 처음 생각 날 것이다. 그런데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다른데도 불구하고 왜 맥주는 갈색 병, 소주는 초록색 병으로 같은 색의 병에 들어있을까? 또 왜 병 모양의 차이 없이 동일한 모양의 병을 사용하는 것일까?

지금처럼 냉장 시설이 발달하지 못했던 시절, 한 수도사가 맥주를 보관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 그러던 중 병에 보관하면 저장기간이 늘어난다는 것과 맥주가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냄새가 나고 맛이 달라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맥주에 빛이 들어가면 ‘일광취’라는 냄새가 생기고 산화작용으로 인해 맛이 변질된다. 즉, 직사광선에 의한 알코올음료의 변질을 막기 위해 갈색 병을 사용하게 된 것이다.

이와 다르게 소주는 순수 주정과 물로만 만들기 때문에 직사광선에 무관하다. 따라서 처음에는 투명색의 병을 사용했다. 그러던 중 한 소주회사에서 깨끗한 이미지와 컬러마케팅을 접목하면서 ‘친환경 마케팅’을 펼쳐 초록색 병을 쓰기 시작했다. 이것은 시장점유율 30%를 육박한 인기를 끌었고, 타 소주회사들 또한 우후죽순 초록색 병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업계는 녹색 병에 담긴 소주가 깨끗하고 순한 느낌을 준다고 분석했다. 즉 소주를 초록색 병에 담는 것은 일종의 마케팅인 셈이다.

그리고 타 회사인데도 불구하고 동일한 모양의 병을 사용하는 것은 ‘소주병의 공용화’ 실행 때문이다. ‘소주병의 공용화’란 2007년 소주 출고량을 기준으로 78%에 해당하는 10개의 소주 제조사가 협약을 맺어 가장 많이 생산하고 있는 360ml로 소주병 디자인을 거의 비슷하게 통일하고 재활용을 공동으로 하는 것이다. 이는 재활용 비중을 높이고 소주병을 만드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실행됐다.

맥주병과 소주병에 숨겨진 비밀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맥주병과 소주병의 뚜껑 모양이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밀봉만 하면 되기 때문에 돌리는 마개를 사용하는 소주병과는 달리 탄산가스(이하 가스)를 함유한 맥주는 그 가스의 압력을 버틸 수 있는 마개가 필요하다. 맥주병의 뚜껑을 손으로 돌려서 따는 것으로 사용할 경우, 기존의 것보다 외부의 충격에 약해 안전성에  문제가 된다. 또 돌려서 따는 뚜껑은 구조상 병 주둥이 부분이 나사선 형태인데, 그 부분이 파손되면 제품의 문제뿐만 아니라 그 병 자체를 재활용 할 수 없고 폐기해야하는 경제적인 문제도 있어 병따개로 따는 뚜껑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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