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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만질 수 있는 것은 오직 손뿐
  • 김도연 기자
  • 승인 2016.04.18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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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연 ‘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음식문화를 보면 그 나라의 문화를 알 수 있다. 전 세계 식사문화를 보면 각각 젓가락, 포크, 손을 사용해 식사한다. 그중 포크의 역사에 대해 살펴보자.

콕콕콕! 우리가 과일을 먹을 때 흔히 사용하는 포크. 그러나 포크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식사를 했을까? 동양권에서 흔히 사용하는 젓가락은 중국에서 기원전 4세기부터 사용됐다. 하지만 포크가 사용된 것은 약 400년도 안 된다고 한다. 중세시대 이전 사람들에게는 손으로 식사했다. 고기를 구워 손으로 잡고 나이프로 잘라 먹는 것이 보편적인 식사의 모습이었다.

그럼 포크는 언제부터 사용했을까? 포크는 원래 식기가 아닌 조리 기구로 사용됐다. 포크를 식기로 처음 사용한 것은 약 11세기로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에서 두 갈래로 나뉜 소형 포크가 고안되었다. 하지만 ‘신이 주신 음식을 만질 수 있는 것은 오직 손뿐이다’라는 이유로 포크는 오랫동안 외면당한다. 또한, 포크는 여성의 것으로 치부 당해 포크를 사용하는 남자들은 여성적이라는 조롱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손에 음식을 묻히지 않고 먹을 수 있다는 장점에 이탈리아에서는 귀족들이 포크 사용을 했고, 이는 위생관념으로 발전하게 된다.

16세기에 카트린 드 메디치가 이탈리아에서 프랑스로 정략결혼을 하며 포크를 가져와 전파했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자연의 포크인 손가락 대신 사악한 쇳덩어리를 올려놓는 것은 신에 대한 모독’이라며 반발하는 종교인들의 반응은 여전했다.

그러나 프랑스 대혁명이 지나며 귀족들을 중심으로 포크 문화는 퍼지기 시작했다. 그 전까지 천대 받던 포크가 갑자기 귀족의 상징이 된 것은 무엇일까? 그 당시 혁명으로 인한 귀족의 몰락 때문이다. 귀족들은 일반 백성들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포크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그 전까지 천대받던 포크는 사치의 일종이며 신분의 상징이 되었다. 그 후 일반 대중들은 19세기 산업혁명이 지나고 나서야 포크를 접할 수 있었다. 지금은 남녀노소 모두 사용하는 포크가 지금처럼 널리 사용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리고 수많은 반대가 있었다.

포크로, 젓가락으로, 손으로. 식사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나 사용하는 포크가 사실 사용된 지 40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수많은 천대를 받았다는 것은 새로운 사실이다.

김도연 기자 kdoyeon0809@changwo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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