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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으로 사람에게 안전한 삶을 선물하고파"지역 기업에서 길을 찾다 - (주)덴소코리아일렉트로닉스

공장이라 하면 대개 떠오르는 잿빛이 아닌, 푸른빛이 감도는 깨끗한 공장. 덴소코리아일렉트로닉스의 첫인상이었다. 특이한 색감을 가진 회사에 어색함을 느끼던 것도 잠시. 인터뷰에 응해준 종합기획팀 부장 이춘경 씨와 손슬기 씨가 우리대학 동문임을 밝히며 환한 미소로 반겨줘 낯설음은 잠시 잊기로 했다.

부품도 창의력 싸움

덴소코리아일렉트로닉스는 어떤 회사인지 물었다. 이춘경 씨는“우리 회사는 자동차 계기판, 스마트키시스템, HUD(Head Up Display), 에어컨판넬 및 자동차용 부품을 만드는 회사다. 하지만 단순한 기계를 생산하는 공장이 아니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자동차 부품도 발전해 왔고 자동차 부품에도 톡톡 튀는 창의력이 필요한 시대가 왔다” 고 말했다.

"요즘 전자제품이 단순한 기계가 아닌 것과 같다. 이제 전자제품에 편리함을 넘어 오락성까지 기대하는 추세다. 그러다 보니 자동차 업체에도 같은 요구가 따른다. 요즘 한참 시험 중에 있는 무인자동차를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자동차가 스스로 움직일 수는 없을까’라는 상상력으로 부터 무인자동차가 시작된 것이다. 이런 무인자동차를 단순한 기계라고 부를 수 없지 않는가. 자동차에 상상력이 더해지기 시작하면서 자동차 부품도 이런 추세에 발 맞춰 나가야한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자동차 부품업계 내부에서도 경쟁이 치열하겠다고 물으니 “맞는 말이다. 자동차 한 대에 들어가는 부품이 2만 개에서 2만5천 개 사이다. 이런 많은 부품을 생산하기 위해서 한국에 자동차 부품을 다루는 글로벌 기업이 많이 들어와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자면 요즘 출시되고 있는 K7만 하더라도 6개 이상의 회사가 자신들의 회사의 부품을 납품하기 위해서 품질 및 가격 등 을 경쟁해 업체가 선정된다. 또 우리나라에 큰 자동차 부품 관련 회사만 400개 이상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그야말로 서로 치고받고 싸우며 성장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자동차 회사들이 오늘날 눈부신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우리 회사와 같은 부품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으로 성장해 뒷받침해줬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사람이 길이다!

창의적인 제품 개발과 치열한 경쟁, 이런 환경에서 인재는 필수적인 부분이겠다고 말하니 손슬기 씨는 “그렇다. 결국 제품은 사람이 개발하고 사람이 생산하는 것이라 항상 인재가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우리 회사는 사원들을 성장시키고 배려하는 것을 경영 철학으로 삼고,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회사 내부의 환경을 쾌적하게 만드는 것도 그런 이유 중 하나다. 창의적인 생각은 책상머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회사 내 헬스장, 안마기기, 각 종 편의시설을 갖춘 것이 그 때문이다. 그래서 2014년 회사를 확장이전하면서 이 부분을 많이 고려해 회사 내부에 사원 단합을 위한 운동장 같은 대형시설 까지도 염두에 뒀다. 직원들을 위한 시설도 이때 같이 확장된 것이다”고 말했다.

“회사에서 작업 환경만큼이나 정서적인 부분도 많이 신경 쓴다. 결혼기념일이나 생일에는 편지를 전달하며 사원들을 북돋운다. 또 사원들의 회사 적응을 위해 멘토·멘티 제도를 도입해 회사 적응을 돕기도 한다. 회사 안에서만 지내는 형식적인 관계가 아니라 회사 밖에서도 만나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밥도 먹으며 회사에서 일하는 데 도움이 됐다. 이런 제도들이 ‘소통’을 중요한 덕목으로 생각해 생겨난 것 같다. 이런 부분 까지 일일이 헤아려 주는 회사는 정말 드물다. 특히 다른 곳에서 근무하는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평소에는 회사의 배려를 잘 인식하지 못했던 부분을 깨닫게 되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회사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답했다.

“회사의 이런 배려 덕분에 장기간 동안 무분규 상태일 수 있었던 것 같다. 분규는 노조와 사측간의 갈등 때문에 공장이 가동 중지가 되거나 파업을 하는 경우를 말하는데 우리 회사는 25년 동안 분규가 일어나지 않았다. 이런 점에서 말로만 하는 ‘소통’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힘을 발휘한 ‘소통’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철저한 품질관리

덴소코리아일렉트로닉스가 여태껏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런 회사 철학 덕분인듯했다. 혹시 또 다른 이유는 없는지 질문하자 손슬기 씨는 “덴소의 케치프레이즈가 ‘품질과 안전의 덴소’이다. 그만큼 안전과 품질에 최선을 다한다. 우선 회사 생산라인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회사에서 구비하고 있는 신발로 갈아 신고, 이물방지시스템을 통해 신발의 바닥면의 상태를 점검해야 입장이 가능하다. 또한 정전기 방지복을 꼭 입어야 한다. 생산 과정에서 제품이 아주 미세한 먼지나 정전기에 의해 손상이 가면 피해가 크기 때문에 항상 주의하고 있다”고 답하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제품은 연구만 한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생산을 잘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다. 우리 회사에는 회사를 위해 열심히 제품 생산에 힘 쏟는 사원들이 있다. 이런 사원들의 공로를 인정하고 근로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프로’라고 인정하고 알림판에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견학한 생산라인은 공장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만큼 깔끔하고 정돈된 분위기였다. 방문 때 잔업 하는 사원들을 볼 수 있었는데, 작업복을 착용하고 진지하게 작업을 하는 장면을 보니 작업의 차분함이 행동으로 드러났다.

환경,안전 선택 아닌 필수

사전 조사를 위해 회사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니 유독 환경과 사람의 안전을 강조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익을 추구해야 하는 기업과는 동떨어진 느낌이 들었다. 손슬기 씨는“환경은 다음 세대에게 물려줘야 할 소중한 자산이다. 이런 생각을 실천한 것이 친환경 공장을 설립이다. 우리 공장은 빗물을 재활용해 사용하고 있고, 일부 조명을 햇빛을 이용해 사용하고 있다. 또 모든 조명을 에너지 효율이 높은 LED조명을 쓰고 있고, 태양력·풍력 겸용 하이브리드 가로등도 설치했다. 환경은 꼭 지켜 나가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고 답했다. 회사 부근이 녹지로 둘러싸여 있고 회사에 공원을 조성한 것도 이런 정책의 일환인듯했다.

이춘경 씨는 “안전을 강조하는 것도 당연한 것이다. 교통사고로 죽고, 다치는 사람이 정말 많다. 그래서 요즘 자동차는 안전을 고려해 출시된다. 보이지 않는 보행자를 자동차가 미리 인식해 사고를 막는 기능, 졸음운전을 하면 운전자를 깨워주는 기능 등 다양한 안전한 자동차가 개발된다. 이에 우리 회사도 그에 걸 맞는 안전한 부품을 생산하려고 애쓰고 있다. 실제로 국내 최초로 개발한 우리 회사의 HUD(Head Up Display)가 그런 제품이다. HUD는 내비게이션에 나타나는 주행속도 등 운행상태를 운전자 좌석 위에 화면을 설치하여 네비게이션 보다 운행상황을 보다 빠르게 알려줘 안전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우리는 엄연한 한국회사

개인적으로 덴소코리아일렉트로닉스가 일본 기업이 아니냐며 반색을 표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묻자 이춘경 씨는 “당연히 아니다. 물론 일본의 자본이 투입되고 최대주주가 도요타 자동차이지만 우리 회사 활동의 주 무대가 한국이다. 또 우리 회사는 다른 덴소자회사들에 비해 기술 연구 분야가 한국인이 주도하고 있다. 이는 30년 전부터 기술 연구 분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끊임없이 투자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오히려 이런 점에서 우리 회사는 독자적인 부분이 타 회사에 비해 강하다. 그리고 덴소 본사의 기술력과 우리 회사만의 노하우를 합쳐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것이지 일본에 종속돼 있다고 볼 수 없다”며 말했다.

“또 미국회사면 어떻고 일본회사면 어떤가. 우리 회사 사원들의 일자리가 안정돼 가정을 부양하고 경제 창출을 하면 그것이 우리나라에 이바지 하는 것이다. 특히 요즘은 기업간의 경쟁도 세계적인 차원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독일회사, 일본회사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회사 단독으로 존재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덴소코리아일렉트로닉스의 목표를 물었다.“우리의 목표는 끊임없는 연구와 최적의 생산시스템을 개발해 고객과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나아가 세계 자동차 전장부품 분야의 세계최고가 되는 것이다. 이 목표를 위해 모든 사원과 150여 개의 협력업체와 항상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유진 기자 yujin078@changwo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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