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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다니기 정말 힘든 우리존재들 우리얘기 좀 들어주실래요? >

 부족한 잠 때문에 학교 가는 버스에서 꾸벅꾸벅 조는 통학생, 제때 끼니를 챙겨 먹는 것이 힘든 자취생, 학년이 올라갈수록 불안함도 덩달아 커지는 학생생활관생….
 학교 가는 방식은 달라도 ‘학교 다니는 것’에 대한 나름의 설움이 존재한다. 학교에 다니는데 학교 다니는 것 자체가 힘들다니! 이렇게 학교 다니는 게 힘드니 대학교에는 ‘개근상’이란 개념 자체도 없나 보다.
 집과 학교의 거리가 가까워 걸어서 학교 간다는 축복받은 사람이여 물러가라. 누구보다 대단한 ‘우리 존재들’이 있으니. 어떤 역경과 설움에도 꿋꿋이 출석 만점을 거머쥐는 멋진 통학생·자취생·생활관생. 이번 ‘괜찮아, 청춘’에서는 우리 존재들의 설움을 공유해보고 장점을 찾아내 즐길 방법이 뭐가 있을까를 소개하겠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우리 존재들에 해당하면 깊은 공감을 해주시고 아니라면 주변의 우리 존재들에게 따뜻한 격려의 한마디 부탁하겠다.

  제 애인을 소개합니다 그 이름하여 ‘버스’

 여기서 말하는 ‘통학생’의 개념은 집에서 학교까지 버스로 20분, 30분 걸리는 그런 지질한 통학생이 아니다. 기본 1시간, 출근·퇴근 시간에 타면 +∞. 그 시간대면 보너스로 사람들 사이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경험까지 제공하니… 얼마나 통학하기 즐거우랴.
 통학생의 설움을 본격적으로 말하자면 내 애인같이 친근하게 느껴지는 버스가 사실은 아주 변덕쟁이라 약속 시간이 일정치 못해 늘 먼저 나가 기다려야 한다. 빨리 준비해도 버스가 먼저 가버렸다면 그 날은 지각 확정이다. 또, 늦잠이라도 자는 날엔 밥을 못 먹는 건 기본이요, 부랴부랴 화장품을 챙겨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애써 모른척하며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변신을 시도해야 한다. 이뿐이랴. 한창 분위기 좋은 때 막차시간 때문에 먼저 나와야 하고 시험 기간엔 다 공부하고 있을 시간에 버스 안에서 아무것도  못하고 금 같은 시간을 보낸다.
 이런 고충 속에서도 통학을 즐기는 법을 소개하기 전에 추천하고 싶은 글이 있다. 바로 이번 호 여론 1면 독자투고에 있는 글이다.  통학생이라면 공감할 이야기. 궁금하다면 잠깐 읽고 다시 와도 좋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즐기는 법! 첫 번째, 버스에 있는 시간을 백번 활용하자. 창밖을 바라보며 감미로운 노래를 들으며 혼자 뮤직비디오를 찍어도 좋고 영어단어를 외우거나 문제를 풀 수 있는 스마트폰 앱도 많이 있으니 그걸 다운받아 공부해도 좋다.
 두 번째, 1교시 수업이 있는 날이나 수업이 오후 6시에 끝날 경우엔 상대적으로 시간이 덜 걸리는 학교 통학버스를 이용하자. 창원대학교 홈페이지의 학교안내를 보면 왼쪽 목록에 학교 가는 길-통학버스안내를 찾을 수 있다. 현재 부산, 김해, 진해, 내서읍, 신마산으로 운행하며 정확한 경로와 시간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자. 이걸 이용하면 시간도 덜 걸리고 더욱 편안하게 통학할 수 있다. 간혹 하교 버스를 타면 학생들 편히 자라고 좌석의 조명을 꺼주시는 기사님도 계시니 얼마나 꿀잠 자기 좋은 환경이랴.

다음에도 무사히 생활관에서 지낼 수 있을까요?

 생활관생의 가장 큰 고민은 ‘내년에도 생활관에 합격할 수 있을까’이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생활관에 들어갈 수 있는 비율은 점점 낮아지는 것 같고 쥐꼬리만 한 거리점수 때문에 학점관리에 열 올리는 생활관생들. 자취하기엔 부담되고 통학하기엔 말도 안되는 거리…. 생활관생이 불안에 떨며 학교 다니는 이유기도 하다.
 생활관생의 설움으로는 밥을 먹기 위해 몇십 개의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해야 한다는 거다. 아침에 비몽사몽 한 상태로 계단을 오르다보면 금방이라도 다리에 힘이 풀려버릴 것 같다. 또, 일찍 화장을 지운 날엔 아는 사람과 꼭 한번은 만난다는 불편한 법칙이 존재한다는 거다. 그래서 화장을 지우면 생활관 방 밖으로는 절대 나갈 수 없다. 만약 생활관생과 밤늦게 약속을 잡고 싶다면 미리 말해라. 화장을 지웠을 때 만나자고 할 때 그만큼 허탈한 건 없으니. 또, 생활관생에겐 한학기의 생활이 룸메이트에게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와 생활방식 맞지 않는 룸메이트를 만나면 정말 힘든 한 한기가 될 것이고 마음 맞는 룸메이트와 만나면 한 학기 정말 즐겁게 학교 다닐 수 있을 거다.
  만약 생활관에서 떨어지더라도 걱정하지 마라. 돈이 없어 자취는 부담되고 통학은 절대 안 되는 학생들을 위한 곳이 있으니. 그곳은 바로 팔용동에 있는 ‘경남학숙’이다. 입사지원자격은 경상남도 내에 주민등록을 두고 도내 대학교나 대학원에 다니는 학생이다. 입사생 모집은 매년 1~2월에 하고 있다. 학생 부담금은 연 1회 입사비 5만 원과 1학기 부담금 60만 원 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1일 3식을 제공하고 등교 버스도 운행한다. 또, 우수 관생에게는 장학금도 지급한다니 어쩌면 생활관보다 나을 수 있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다.
     

제대로 된 ‘밥’을 먹어본 적이 언제더라
 자취생에게는 보이지는 않는 아우라가 풍긴다. 자취경력이 쌓일수록 그 아우라는 점점 더 커진다. 그 아우라는 아마 생활력, 독립심 같은 게 아닐까 싶다. 청소, 빨래, 요리까지…모든 집안일을 혼자 힘으로 해보면서 어머니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진하게 느낀다. 하지만 그런 소중한 마음도 잠시. 학기가 시작되고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어느새 빨래 더미는 산처럼 쌓이고 쓰레기들은 여기저기 굴러다닌다. 배가 고파 냉장고를 여는데 아차, 쌀을 사놓는 걸 깜박했다. 하는 수 없이 오늘도 편의점 삼각 김밥이나 과자로 적당히 끼니를 때운다. 지금 나라가 무상급식 때문에 시끄러운데 대학생도 학생이지만 우리의 영양분 보충은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는다.
 자취생에게 가장 큰 설움은 ‘외로움’이다. 배가 고픈데 밥솥에 밥이 없을 때. 아픈데 나를 돌봐줄 사람이 아무도 없을 때. 자려고 누웠을 때 적막한 분위기 속 갑자기 밀려드는 외로움들…. 뭐든지 혼자 해야 한다는 부담은 그 외로움을 증폭시킨다. 외롭다고 해서 친구들을 자취방에 부르다 보면 어느새 내 자취방은 ‘핫플레이스’로 변한다. 막차를 놓쳤다며 한 번만 재워달라는 친구들이 하나하나 늘어나면서 내 자취방이 숙박집이 아닌가 하는 의문에 휩싸이기도 한다.
 그래, 자취생! 이들의 장점은 자유롭다는 거다. 혼자이기 때문에 외로워도 혼자니까 편하다. 자신만의 시간을 방해받지 않고 자신의 생활방식을 유지할 수 있다. 생활관생처럼 생활관에 떨어질까 봐 전전긍긍하지 않아도 된다. 통금시간이 없어 놀고 싶은 대로 놀아도 되고 친구와 부담 없이 술 한잔 하고 싶을 때 자취방만 한 데가 또 없다.
 월세가 너무 부담된다면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시행하는 ‘LH 대학생 전세임대주택’에 신청해보자. 전세임대주택이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기존주택에 대해 전세계약을 하고 저렴하게 학생들에게 재임대해 주는 시스템이다. 우선 선발자는 기초생활수급자나 한부모가족,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적은 학생 순이지만 이에 해당하지 않는 학생도 지원 가능하니 한번 신청해봐라. 작년 신청 기간은 11월 중순, 총 3일 동안이었으니 이맘때쯤 LH 홈페이지를 수시로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백주미 기자 jumi100@changwo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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