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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증후군

아침에 일어나보니 동기에게 부재중 전화가 23통이나 와있다. 어리둥절 한 상태로

시간을 보고 나서야 지각이라는걸 깨달았다. 갑자기 보일러도 점검중이라 차가운 물로 부랴부랴 씻고 나왔는데 엘리베이터도 고장이란다. 오랫동안 기다려 버스를 타려고 하는데 발표 자료가 들어있는 usb를 놔두고왔다는걸 느끼고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곤 오늘은 일이 정말 안풀리는 날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게 정말 우연적으로, 운이 나빠서만 생기는 일일까?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나도 과연 우리는 우연이라고만 생각하고 넘길까? 우리가 모르는 의식중에 기이한 현상이 정도의 차는 있지만 반복되며 지속적으로 일어날때가 있다. 우리는 이것을 ‘법칙’이라고 정해서 부르며 생활속에 적용하기도 한다.

 

잘못될 수 있는 일은 결국 잘못되게 마련이다

‘머피의 법칙’은 미국의 공군 기지에서 일하던 머피 대위가 처음 사용한 말이다. 어떤 실험에서 번번이 실패한 머피는 그 원인을 무척 사소한 곳에서 찾게 되었고 그때 머피는 “어떤 일을 하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고, 그 가운데 한 가지 방법이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면 누군가가 꼭 그 방법을 쓴다”는 말을 했다. 안 좋은 일을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뜻으로 한 말이었지만, 사람들은 대게 일이 잘 풀리지 않고 오히려 꼬이기만 할 때 ‘머피의 법칙’이란 말을 쓰게 됐다. 10분마다 오는 버스를 눈앞에서 놓치거나 딱 내가 간 날 가게가 휴무일 때, 열심히 시험공부를 한 부분이 아닌 자신이 놓치고 보지 않은 곳에서 시험문제가 출제되는 등 모두가 해당되는 예이다. 하지만 재밌게도 가장 유명한 ‘머피의 법칙’의 예에는 과학적 오류가 있다. 토스트를 바닥에 떨어뜨렸을 때 왜 항상 잼이 발린 면으로 떨어질까? 이것은 잼 바른 토스트를 잡아당기는 중력, 떨어뜨린 사람의 키, 초기 위치에서 기울어져 떨어지는 각도, 회전 등의 과학적인 요인으로 증명됐다. 또 다른 예로 슈퍼마켓에서 왜 꼭 내가 선 계산대는 좀처럼 줄이 줄어들지 않는 걸까? 슈퍼마켓에 3개의 계산대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내가 선 줄이 가장 빨리 줄어들 확률은 1/3인 반면 나머지 줄이 빨리 줄어들 확률은 2/3이다. 따라서 내가 서지 않은 줄이 빨리 줄어드는 것은 자연스럽고도 당연한 일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그리스 신화에서 조각가였던 피그말리온은 아름다운 여인상을 조각하고, 그 여인상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다. 아프로디테는 그의 사랑에 감동하여 여인상에게 생명을 주었다. 이처럼 ‘피그말리온 효과’란 타인의 기대나 관심으로 인하여 능률이 오르거나 결과가 좋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타인이 격려를 해주면 더 힘이나고, 나를 존중해주면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심리등을 잘나타내는 효과이다.

한편 피그말리온 효과를 교육학에 접목한 것을 로젠탈효과라 하는데, 하버드대학교 교수 등이 실험에서 초등학교 전교생을 대상으로 지능검사를 실시한 후 무작위로 선정한 20%의 학생들에게 'IQ가 높은 학생들'이라고 믿게 하였다. 8개월 후 다시 실시한 검사에서 'IQ가 높은 학생들'이라고 선정된 아이들이 실제 다른 학생들보다 높은 점수를 보였고, 학업 성적도 향상되었다는 것이다. 즉, 이는 교사가 학생 개개인을 어떤 관점에서 대해 주느냐에 따라 학생의 학업성취도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내 마음먹기대로 간다

위약효과라고도 하는 ‘플라시보 효과’란 약효가 전혀 없는 거짓약을 진짜 약으로 가장, 환자에게 복용토록 했을 때 환자의 병세가 호전되는 효과를 말한다. '플라시보'란 말은 '마음에 들도록 한다'는 뜻의 라틴어로, 가짜약을 의미한다. 한 예로 18세기 세계 2차 대전 당시의사는 부상당한 환자들에게 부족한 모르핀을 대신해 모르핀으로 가장한 식염수를 투여했다. 그 결과 병사들이 점차 통증을 느끼지 못하고 편안해지는듯 보이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한다. 실제로 현대에 접어들어 약의 효능이 없는 약을 환자에게 복용하도록 하였을 때 뇌에서는 마치 진짜 약을 복용 했을 때와 같은 반응을 하는 것으로 확인이 됐다. 그 반대로 ‘노시보 효과’는 약을 불신하면 약의 효과를 느끼지 못하는 것인데 이는 단지 약의 부작용을 전해들은 것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의사나 간호사들이 ‘조금 따갑습니다.’ ‘피가 조금 나올 수도 있어요.’ 등 무심코 내뱉는 말들이 ‘노시보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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