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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아니면
 며칠 전, 우리대학 동아리 코뮤즈의 23번째 정기공연이 열렸다. 친한 후배가 보컬로 무대에 선다길래 친구 녀석과 응원을 하기 위해 찾아갔다. 밴드의 공연을 보는 것도 처음이었고, 소극장에 들어와 본 것은 더더욱 처음이었다. 대형 스피커에서 뿜어져 나오는 소리에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고, 신나는 밴드의 연주에 몸이 들썩였다. 공연을 보고 있자니 옛날 옛적 내 꿈이 생각났다. 사실 내 첫 장래희망은 가수였다. 변성기가 오기 전에는 나름 노래도 잘 불렀고, 고음도 매끄럽게 올라갔다. 하지만 변성기가 오고 난 뒤부터, 내 별명은 4키였다.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를 때 4키를 낮추지 않으면 음이 올라가질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나였기에 공연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나도 저런 무대에 한 번쯤은 서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대학교에 처음 입학했을 때에는 동아리 활동을 하는 친구들을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시간만 뺏기는 데, 뭣 하러 귀찮게 그런 활동을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지금이 되어서야 깨달은 진실이지만, 동아리 활동이건 해외여행이건 연애건 뭐든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한다는 건 정말 부럽고, 멋진 일이다. 이제 대학 생활이 1년 밖에 남지 않은 나에겐 취업이라는 두 글자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여가라던가, 취미와 같은 것은 사치에 불과하다. 그러다 문뜩 이런 생각이 든다. 취업준비는 하나도 해놓지 않았는데, 난 대학교 3년 동안 무엇을 한 걸까? 2013년도 벚꽃 떨어지는 것을 본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가을이 지나 눈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도대체 난 무엇을 했는가?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다. 해보고 싶었던 것 중 해본 것은 연애뿐이다. 하지만 연애도 실패로 돌아갔다. 결국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다. 그래도 자괴감에 빠져 또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지는 말자. 주말을 이용해 버킷리스트를 만들었다. 물론 반 정도는 취업준비 계획이지만, 나름 마지막 방학이라고 생각하고 나를 위한 일들을 많이 적었다. 아직까지 방에서 게임만 하고 있는가, 인터넷 쇼핑을 하며 돈만 쓰고 있는가, 도서관에 박혀 미래에 대한 걱정들로 스트레스 받고 있는가.
 수능을 치고 대학에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련을 겪었는가? 대학시절은 인생에 있어 가장 자유로운 시기다. 또한 한 번 지나가고 나면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절정의 시기다. 정말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은 하자. 직장인이 되고, 나이를 먹고서도 할 수 있는 그런 일들이 아닌 당장 하지 않으면 영영 하지 못할, 그런 일을 찾으라는 것이다.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자. 개그맨 박명수는 이렇게 말했다. “늦었다고 생각하지 마라.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진짜 늦은 때이다. 그러니 지금 당장 시작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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