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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회 창원대문학상 시 가작-저녁 무렵

저녁 무렵

정 혜 주/경상대 세무학과 4학년

 

어스름, 공기가 무게를 더한다.

저 앞 네모 상자에는 고르기아스가 깬다.

번쩍 번쩍 뜨이는 눈.

공기가 설렘으로 울렁거리고

더 짙어진 이파리도 따라 울렁거린다.

 

파스텔 톤을 층층히 칠했다.

북극의 오로라를 엷게 펴 늘였는가.

겹겹이 달라지는 색채.

아름다운, 정말 단 한순간.

 

잠아 둘 수도 없고 카메라도 없어

더 눈물 나는 아름다움.

 

짙어서 기묘한 인력마저 느껴지는 남색.

그 밑에 깔린 수줍은 오월의 파랑.

뒤따르는 우울한 엷은 하늘색.

말없이 따르는 베이지색.

그 너머로 발그스레한 소녀의 볼색.

 

낮고 우울하게

때로 신비하게 울리는 시각의 멜로디.

하프의 곡선 사이 걸친 오로라.

 

먹에 물을 타 엷은 먹빛.

완만하게 그린 구불거리는 어린아이의 곡선.

제 몸 뒤 홍조를 숨기고 가라앉아

눈을 감으면

아득히 들리는 낮은 인간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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