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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때 뭐할래?[도전 그 현장속으로] 나는 알찬 방학에 도전한다

난 한 학기동안 뭘 했을까. 종강을 앞둔 내게 남은 건, 술 냄새가 나는 조금의 추억과 후회 한 뭉치로 받아 볼 성적표.

세 달 남짓의 시간은 나를 혼자 두고 어디로 흘러 가버렸는지 모르겠다. 분명 3월, 아니 2월부터 이번 한 학기의 계획과 다짐을 완벽하게 세워놓고는 자신만만해 있었던 것 같은데.

하지만 이런 한탄은 그만하자.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 이미 진짜 늦은 거니까 빨리 하라’고 말했던 개그맨 박명수의 명언도 있지 않은가.

그리고 ‘시작이 반’이라는 세계 공용 격언도 있다.

이렇게 우리의 마음을 든든하게 지원해주는 말들이 있고 새로운 계획과 다짐의 주인공인, 이제 곧 다가올 ‘방학’이 아직 남아 있다.

방학 때는 정말 철저한 계획과 대학생만의 교양 있는 자유와 20대의 뜨거운 다짐으로 우리의 청춘을 불살라보자.


<아르바이트>

우리대학 학생 중 반 이상은 아르바이트(이하 알바) 경험이 있을 것이다. 먼저, 알바를 하는 가장 큰 장점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경험, 그 속에서 만난 사람들, 사회생활의 예습 등 무수히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물론 자기가 생각하기에 따라서, 그리고 마음먹기에 따라서 말이다. 지난 겨울방학에 알바를 위해 거의 모든 시간을 투자한 학생의 말을 들어 보자.

인터뷰(길명선, 공장알바)

-왜 방학 때 알바를 하기로 결심했나?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많은데 언제나 용돈은 턱없이 부족했다. 게다가 방학 때는 집에서 놀면서 부모님께 용돈 받기도 죄송스러워서 내가 벌기로 결심했다. 그러던 중 공장알바를 하면 큰 액수의 돈을 벌 수 있다고 들어서 하게 되었다.

-힘들진 않았나. 힘들 때 무슨 생각을 하며 견뎠나.

정말로 힘들었다. 정말 정말로. 그럴 때마다 나는 ‘절대로 공장에서는 일하지 않으리라’고 다짐했다. 몸도 힘들었지만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왜냐면 관리자들은 공장에서 일한다는 이유로 나를 은근히 무시하는 경우가 허다했고 히터가 나오는 사무실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가고 싶은 곳과 평소 갖고 싶었던 것을 생각하면서 견뎠다. 갖고 싶었던 물건을 가지고 내가 가고 싶은 곳을 여행하는 내 모습을 상상하며 꾹 참았다.

-돈은 어느 정도 벌었나.

한 달 반 동안 1주일 주야근무를 하면서 230만 원 정도를 벌었다. 온 몸이 쑤셨지만 통장에 찍힌 금액을 보고 행복했다.

-알바를 하면서 얻은 게 있다면.

돈과 더불어 마음가짐이다. 힘들었기에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이 가장 크게 들었다. 현장에서 일하며 하루 하루 노동의 대가를 받는 것도 소중하지만 한 글자라도 더 공부해서 더 좋은 환경에서 내 능력을 더 높게 평가해주는 곳에서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방학 때 알바를 하려는 학생에게 Tip을 주자면.

공장알바를 하면서 돈 버는 재미에 학교를 휴학하고 그러다가 학교까지 그만두고 공장을 직장으로 삼은 사람들을 보았다. 알바는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도움닫기로만 여겼으면 좋겠다. 그리고 힘들게 번 돈으로 소중한 사람들에게 선물을 하는 것도 뜻 깊은 일인 것 같다.


<내일로-기차여행>

‘내일로’라고 들어봤나. 내일로는 한국철도공사에서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만 18세~24세까지의 청소년만을 위해 초저가 특별상품으로 기획된 티켓 이름이다. 티켓 가격은 54,700원이며 7일간 전국의 새마을호, 무궁화호의 일반실, 통근열차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좌석은 미 지정) 6월 18일(금)부터 8월 31일(화)까지만 진행되며 하루에 1,200매로 판매를 제한한다. 미루다가 나이를 놓치기 전에 우리에게만 주는 혜택을 낚아채서 7일간 최고의 청춘다운 여행을 해보자. 이미 내일로 여행을 다녀온 학생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인터뷰(김진영, 나를 찾아가는 여행)

-왜 방학 때 ‘내일로’를 가기로 결심했나.

진정한 ‘나’를 찾고 싶었다. 그러기에 앞서 나는 한국인이었고 내가 가보지 못했고 알지 못했던 한국을 먼저 알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더불어 평소 알고 지내던 각지의 친구들을 마음 편히 만나고 싶기도 했다.

-어느 어느 지역을 다녔나.

대한민국 전국을 돌아 다녔다. 북한도 가고 싶었다. 강원도 어느 지역에 ‘열차는 달리고 싶다’라고 적힌 표지판 앞에 멀뚱히 서서 북쪽으로 이어진 레일을 멍하니 바라봤던 기억이 난다.

-어떤 식으로 여행 했나. (숙식, 자금 등등)

나는 혼자 여행을 했다. 내일로 표를 가지고 있는 이상, 교통비 걱정은 하지 않았다. 목표는 시간 내에 얼마나 많은 지역을 가느냐는 것이었다. 밥은 굶은 적이 많았다. 사실, 밥 먹는 시간조차도 아까웠다. 한번은 마땅히 잘 곳이 없어서 내일로 표를 이용해 숙식을 해결했다. 서울에서 밤 11시 쯤, 부산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새벽 3시 쯤 부산에 도착해서 다시 또 서울행 기차를 타는 것이다. 하지만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내일로는 지정석이 아니니까 승무원들이 한두 번 정도는 깨우기 때문이다.

-내일로 여행 중 알게 된 자신만의 명소는.

서울 청량리역 앞의 우동 집이다. 그 집의 우동 맛은 아직도 잊혀 지지가 않는다.

-내일로 여행을 하면서 어떤 걸 느끼고 얻었나.

앞에도 말했듯이 궁극적으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었고 ‘나’를 찾으려면 반대로 타인에 대한 관심이 밑바탕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정말 전국 각지의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다녔다. 그리고 사진 찍기를 좋아해서 수많은 사람들을 찍고 관찰했다. 여행자이고, 대학생이라고 하니까 어느 누구하나 거부감 없이 내 이야기를 들어줬다. 그 중 몇몇은 지금까지도 친구로 지낸다. 그 사람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정말 책, 영화 속에서만 보던 인류애를 느꼈다. 그리고 ‘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했고 ‘나’를 재정립하는 시간이 되었다. 무엇보다 내가 ‘나’를 전혀 모르고 살았다는 사실이 나를 정말 슬프게 했었다.

-‘내일로’를 가려고 하는 학생들에게 Tip을 주자면.

내일로 티켓을 목에 걸고 무궁화호의 정확히 몇 번째인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제일 끝 좌석에 보면 1인 좌석이 있는데 거기에 앉아 잠을 청하라. 그러면 자고 있는데 누가 깨울 일이 적을 것이다.

어떤 것에도 쫓기지 말고, 얽매이지 말고, 전국 각지를 돌아보며 보고 듣고 많이 느끼길 바란다. 자신이 깨닫지 않는 이상 정답은 없다.


<공부>

그래도 우리가 학생이라는 가장 큰 틀 안에 산다는 것을 잊지 않은 학생들이라면, 방학 대 공부를 가장 큰 목표로 세우고 있는 학생이 많을 것이다. 공부도 분야가 엄청 다양하다. 공무원 준비, 컴퓨터 자격증, 한자 자격증 등등 많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학생들이 해당되고 지금도 가장 많이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되는 ‘영어 공부’에 방학을 올인 했던 학생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인터뷰(이아람, 토익)

-방학 때 공부를 선택한 이유는.

작년 여름, 2학년이 벌써 1학기가 지났다는 걸 깨닫고 정신이 번뜩 들었다. 그리고 원래 성격상 딱히 약속이 없으면 집에 하루 종일 있는데 이대로 방학을 보내면 아무것도 안 될 것 같아서 영어 공부를 하기로 했다.

-어떤 식으로 공부를 했나.

영어 기초가 없어서 학원을 다니기로 했다. 두 달 동안 토익 기본서를 다 뗐다. 학원을 마치고 집에 와서는 그날 푼 문제를 다시 풀고 정리를 하며 복습을 했고 예습으로는 단원 한 번 읽기를 했다.

-유흥의 유혹은 없었나.

사실 술도 좋아하고 노는 것도 좋아해서 저녁에 놀려고 일부러 학원 아침반을 끊었었다. 그런데 하다 보니 공부에 욕심이 생겨서 저녁에도 학교 도서관에 가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방학동안 공부한 결과는 어떤가.

처음 아무것도 모를 때에 비하면 성적이 꽤 올랐다. 시험을 치고 성적표를 받고 자신감도 붙고 재미도 붙어서 더 열심히 했었다. 하지만 방학이 끝나고 친구들도 만나야 하고 과제도 해야 돼서 영어 공부를 그만 놓았다. 이번 여름에 다시 영어 공부에 도전하려고 한다. 이번에는 꾸준히 해볼까 한다.

-방학 때 공부에 올인 하려고 하는 학생들에게 Tip을 주자면.

방학 대 공부를 통해 뭔가를 해내고 싶은 분들이라면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를 바짝 하는 것이 학기 중에 숙제, 시험, 모임, 유흥 속에서 공부를 하는 것보다 나을 것이다. ‘방학이 기회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해라.


<국토대장정>

국토대장정이라고 다들 한 번 쯤은 들어는 봤을 거다. 그리고 활동적이고 청춘과 젊음, 그리고 대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한 애틋함을 가지고 있는 학생이라면 인터넷에 국토대장정을 한 번 즘은 검색해보았을 것이다. 국토대장정을 준비하고 있는 큰 단체로는 △대한민국 청년 애국단체(Youth of Great Korea), △박카스 국토대장정 등이 있다. 큰 단체가 아니더라도 인터넷 동호회를 통해 단체로 국토대장정을 하기도 한다. 가 밖에 ‘해양영토대장정’도 잇다. 이것은 국토가 아니라 바닷가를 순례하는 것으로 대학생과 해양문화탐사가 결합된 프로그램이다.

인터뷰(이미현, YGK국토대장정)

-왜 방학 때 국토대장정을 하기로 결심했난.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었고 반복되는 생활 속에서 답답함을 느끼고 있었던 때에 국토대장정을 발견하게 됐다. 그래서 더욱 지겹고 답답한 일상으로부터 탈출을 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졌다. 또한 대학생활이 끝나기 전에 국토대장정을 꼭 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당시 상황과 기회가 맞아 떨어져서 도전해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여러 국토대장정 중, 왜 그 국토대장정을 선택했나.

나는 YGK라는 단체의 국토대장정을 다녀왔다. 국토대장정을 하기로 마음먹고 급하게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정보를 찾다가 그나마 모집기간이 맞았던 것이 이 단체였기에 사실은 별 생각없이 지원했다. 내가 국토대장정에 지원한 것은 학교생화를 벗어난 곳에서의 일상탈출과 방학을 좀 더 색다르게 보내고 싶은 마음, 그리고 대학생이라면 곡 한번 해봐야 할 것 이라는 이유였기 때문에 특별히 어떠한 단체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국토대장정을 하면서 얻거나 느낀 것은

“솔직히 눈에 보이는 것을 얻어갈 수는 없다. 굳이 얻어가는 것이 있다면 보람, 경험, 추억 등과 같은 것이겠지. 하지만 그런 것보다는 내가 다른 사람보다 이러한 경험을 하나 더 했다는 것이 내 인생 속에서 어떻게든 도움이 될 것이며 다른 사람들과 나를 구분 짓는 요소가 될 것이다. 지금 내가 걷고 있는 이 경험이 내가 얻어갈 수 있는 그 자체가 아닌가”라고 함께 걷던 어떤 여자 분이 말했는데 대장정 이후 내가 얻은 최고의 답이라고 생각한다.

-국토대장정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Tip을 주자면.

가기 전에 헬스를 가든지, 줄넘기를 하든지 운동을 꼭 하라는 것이다. 장기간 매일 걷는다는 것은 체력싸움이다. 즉, 걷기 운동과 함께 근력운동, 관절운동이 필수적이다. 특히 여학생의 경우 이것은 필수를 넘어서 생존을 위해 필요하다. 실제로 참가 해보니 몇몇 여학생들이 쓰러지기도 하고, 체력부족 때문에 자꾸 뒤쳐져서 심적인 부담을 많이 가지는 것도 보았다. 이런 상황이 계속3되면 자신에 대한 스트레스와 함께 자신을 도와주는 주변에 대한 미안함으로 포기하는 경우도 실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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