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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라는 것
  • 김태완 편집국장
  • 승인 2015.03.02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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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1학기가 시작되면 새내기 시절이 생각난다. 올해로 2번째 회상이다. 15학번 새싹들의 새로운 시작이 어떨지 눈에 선하기도 하는 게 벌써 3학년이다.
 대학생이 된 처음, 아무것도 모르는 20살이 부모님과 동떨어져 생활을 하게 됐다. 속박된 일상 속에서 탈출해 그저 노는 것에만 바빴고, 학점만큼은 확실히 관리하겠다던 계획은 언제부턴가 뒷전이 됐다. 뒤늦게 ‘누군가 나의 이정표가 되어줬더라면…’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악마처럼 술을 권하는 대학과 함께 덩달아 취했고, 이래저래 싸돌아다니는 것에만 혈안이 됐던 과거를 돌이켜 생각해보면 아쉬운 마음뿐이다. 물론 모든 내 행동들을 후회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자제할 줄 알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처음이라는 것이 다 이런 것일까? 우리는 교육을 받을 때 항상 듣는 소리가 있다. ‘기초가 튼튼해야하며, 기준점을 잘 잡아야 한다.’
 건물을 시공할 때도 마찬가지다. 바닥부터 튼튼히 하는 것은 당연한 작업이며, 기준점 또한 잘 잡아야 건물이 무너질 일이 없다. ‘사상누각’(모래 위의 다락집이라는 풀이로, 어떤 사물의 기초가 튼튼하지 못해 오래 가지 못함을 뜻함)이라는 사자성어가 기초의 중요성을 잘 대변해준다. 덧셈과 뺄셈 그리고 곱셈, 나눗셈을 모르면 사칙연산을 할 수 없듯, 기초가 미약한 상태로 다른 일을 행할 시에는 당연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지금껏 ‘처음이니까 괜찮아, 다음에는 이러지 말아야지’라고 했던 행동들이 기초가 부족한 탓이었을까? 아니었다. 나만의 기초가 애초부터 없었다는 것을 선배와의 술자리에서 깨닫게 됐다. 부족함보다 더 못한 기초의 부재였다. 나만의 기초와 기준이 없었던 것이었다.
 남들과 다를 바 없이, 남들이 하는 대로만 따라하고, 남들과 똑같이 살면 발전은 있을 수 없다는 말을 한동안 잊고 살아왔다. 남들이 만들어놓은 기준과 틀에 사로잡히다 그 기준마저 무너진다면 스스로 일어설 수 있을까?
 하물며 건물을 지어도 30~50년을 쓴다고 하는데 우리의 앞날은 약 50~60년이다. 아니 어쩌면 더 길어질 지도 모르는 게 세상이다. 이처럼 길고 긴 인생에 자신만의 기준 하나 없이는 자신이 꿈꾸는 삶을 절대 살아갈 수 없을 것이다.
 대학생이 자신만의 기준을 확립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한편으로 이제 막 씨앗을 뿌린 스무 살 학생에게 벅찰 수도 있다. 어쩌면 대학생 캠퍼스 생활을 마음껏 만끽하는 것이 당장 최선의 선택이기도 하다.
 하지만 씨앗이 얼마만큼 건강한 열매로 성장하느냐는 자신에게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미리 지금부터 자신만의 기초, 기준, 더 나아가 정체성까지 확립해보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
 혹시 기준을 확립하는 데 막막하다면 나 자신에 대해 먼저 생각해보기를 권하고 싶다. ‘나 자신’이 누군가에 대해 골똘히 생각에 잠기면 나라는 중심에서 여러 가지 생각의 나래가 펼쳐질 것이다.
 설렘 반, 기대 반, 부푼 마음과 함께 처음 대학생활을 시작할 새내기들에게 턱없이 부족한 선배지만 자신만의 기준과 정체성을 꼭 자리 잡아 나가기를 글로나마 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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