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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이 내 돈을 마음대로 써요!위기의 저축은행, 저축은행의 비리와 영업정지
‘땡그랑 한 푼 땡그랑 두 푼 벙어리 저금통이 아이구 무거워’어렸을 적 돼지저금통에 동전을 모으면서 잔돈이 큰돈이 되어 저금통을 뜯을 때의 기쁨에서부터 이제는 어른이 되어 미래를 위해 한 푼 두 푼 돈을 모은다. 이런 국민의 비교적 영세한 저축성 예금을 흡수하는 금융기관이 ‘저축은행’이며, 초기엔 저축을 장려하기 위한 자선사업으로 시작하여 현재 우리나라에는 약 110개의 저축은행이 영업하고 있다. 금리가 높다는 특성으로 많은 국민이 저축은행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런 저축은행에서의 비리가 밝혀졌다.

저축은행 영업정지

저축은행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회사 돈 2백억 원을 인출해 중국으로 밀항을 시도하다 체포된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의 구속과 함께 불법 대출, 횡령 등 각종 비리 혐의가 밝혀지고 있다. 이로 인해 검찰 수사를 받던 은행 임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자산 규모가 1조 8천6백43억 원인 대형 저축은행의 모습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이다. 이번에 함께 영업정지가 된 저축은행이, 솔로몬저축은행과 한국저축은행 등 20102년 12월 기준으로 업계 5위권 저축은행이라는 점도 놀랍다. 문제의 원인은 무엇일까?

위에서 말했다시피 저축은행은 본래 영세업자나 서민들에 대한 소규모 금융 서비스 제공이 목적이었으나, 외환위기 사태 이후 시중 은행은 기업 대출 위주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하는 가계 대출로 영업 형태를 바꿔나갔다. 차입금, 은행채 등 자금 조달 방법이 다양한 시중 은행과 달리 예수금에 자금 조달을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는 저축은행은 가입자에게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해야 했다. 이것은 다소 위험이 크더라도 높은 이자 수익이 가능한 대출, 예를 들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에 집중하게 하는 원인이 되었다.

영업정지를 당한 상위 5대 저축은행은 PF를 포함한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이 50%가 넘었다. 개인 대출 비중이 10% 미만에 머무른 것과 비교하면 얼마나 부동산 관련 대출에 집중했는지를 알 수 있다. 특히 대주주를 비롯한 특정인에게 거액의 대출을 해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는 대형 저축은행조차 자체적인 리스크 관리 시스템이 미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결국, 대다수 저축은행이 건설·부동산 업종에 전체 대출의 절반 이상을 집중하면서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부실을 피할 수 없었다. 이렇게 자산대비 부채비율이 너무 급증해서 저축은행 유지를 제대로 할 수 없다는 판단에 퇴출명단에 올라 영업정지가 됐다. 국민의 생명과도 같은 돈을 관리하는 저축은행에서 리스크 관리의 가장 기본적인 덕목조차 지키지 않은 것이다.

그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지난 5월 6일 금융위원회는 솔로몬, 한국, 한주, 미래 등 4개 저축은행에 대해 영업정지 결정을 내렸다. 벌써 세 번째 구조조정이었으나 당초 예상됐던 고객의 농성이나 대규모 인출(뱅크런)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몇 번의 저축은행 퇴출을 겪으면서 5000만 원 이하의 원리금은 보전해준다는 '예금자보호법'에 대한 학습효과 덕분이었다. 그러나 몇몇 고객은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어떻게 하면 저축은행에 맡겨놓은 돈을 지킬 수 있을까?

먼저 예금자보호법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한다. 금융기관이 파산 등의 이유로 가입자의 예금을 지급하지 못하게 될 경우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금융기관별로 1인당 5천만 원까지 보호받을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원금과 이자를 합쳐서 5천만 원이기 때문에, 가입 기간에 따른 이자를 고려해서 5천만 원보다 조금 더 적은 금액으로 분산해야 한다. 또한, 5천만 원을 바로 받는 것이 아니라 통상 6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가지급금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가지급금은 현재 2천만 원을 한도로 2주 이내 지급받을 수 있기에 장기간 묶이는 것이 곤란한 성격의 돈이라면 가지급금 한도 2천만 원을 기준으로 분산해서 예금할 것을 추천한다. 예금자보호법 대상이 아닌 후순위채권은 당연히 피해야 한다.

그리고 저축은행의 금리가 가장 높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사실 세전 금리가 아닌 세금을 차감한 세후 금리를 비교하면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신협이나 새마을금고의 금리도 높은 편이다. 정기예금은 세후 금리가 저축은행보다 높은 곳도 있다. 또,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 운 좋게 시중 은행의 특판 예금에 가입할 기회를 만날 수도 있다. 하지만 정말 현명한 사람은 0.1~0.2%의 금리에 좌지우지되지 않고 높은 저축률을 유지하면서 경제 흐름을 파악하고 여유 자금을 안정적으로 투자하는 사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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