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유형
 술만 취하면 무조건 달리는 유형이다. 걍 달린다. 엄청 달린다. 계속 달린다. 이런 유형은  같이 있는 동료들이 아주 힘들다. 게스트가 달릴 때 잡으러 뛰어다니는 런닝맨처럼 개가 되어 달리는 친구를 출연료 없이 잡으러 다녀야한다. 마음 같아서 내버려두고 싶겠지만 놔뒀다가는 죽을 수도 있기 때문에 항상 챙겨야 한다. 자신도 많이 취해서 도저히 잡지 못하겠다면 놔둬도 된다. 이런 유형들은 따라오는 게 신나서 막 달리는 것이기 때문에 따라가지 않으면 흥미를 잃고 돌아오게 돼있다. 아니면 길에서 자다가 일어나서 집에 알아서 잘 갈 것이다. 하지만 죽을 수도 있으니까 죄책감을 가지고 싶지 않으면 꼭 잡길 바란다.

눈물 찔찔 유형
 이 유형은 평소에 쓴 소리를 못하는 사람이거나 마음이 여린 사람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유형으로 평소에 감정이 쌓인 사람 옆자리에 앉았을 때 술기운을 빌어 마음을 털어 놓는다. 이것이 고민토론정도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거기에 옵션으로 눈물이 포함된다면! 게다가 술자리를 가질 때마다 그런다면! 분명 주정이라 볼 수 있다. 특히 이런 유형의 사람들이 이별을 경험하게 된다면 주변인들은 며칠 동안 눈물 파티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종류의 감성유형이 있다. 아무런 이유 없이 우는 아주 난감하기 그지없는 유형인데 이런 유형은 참 달래기도 힘들다. “괜찮아"라고 하기엔 뭐가 괜찮아... 그렇다고 “울지마 닥쳐”하기에도 우는데 좀 그렇네... “왜 우니?” 음.. 모르겠다. 아마 새벽에 노래를 듣거나 영화 같은 것을 보다가 감수성 터져서 갑자기 눈물이 나는 경우랑 비슷하게 그냥 술을 마시면 감수성이 갑자기 터져서 눈물을 흘리는 것일 수도 있다. 뭐 내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진짜로 아니다.

노숙자 유형
 걍 잔다. 계속 잔다. 이때는 무슨 혼절한 것 같이 잔다. 술집에서 잠들면 그나마 나은데 밖에서 자거나 집에 간다 하고 헤어졌는데 다음날 경찰서에서 발견된다던지 도립미술관에서 잔다던가... 우리과 선배가 그런 것은 아니다. 미안해요. 한 두 번 그런 사람이라면 괜찮지만 술 마실 때마다 잠이 든다면 뒤처리하는 사람이 항상 필요하다. 가까이 사는 친구가 있으면 그 집에 버려놓고 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대부분, 특히 여자는 집으로 돌려보내야 하기 때문에 택시를 태워서 바래다 줘야 한다. 버스를 무작정 태워서 보내면 마산 안계초등학교에서 타의에 의해 일어나 본능적으로 술이 깨서 택시타고 할증 붙어 2만원 정도의 요금으로 다시 팔용동의 집으로 오는 불상사가 생기기 때문이다. 동기 중 한명이 실제로 겪은 것 결코 아니다.ㅋㅋ 그러고 보니 마산, 창원, 진해가 통합해서 좋은 것 같다. 시 경계 안 넘고 가는거니까..

욕쟁이 유형
술만 먹으면 성격이 과격해 지는 유형이다. 이런 유형은 술주정의 유형 중에서도 가장 트러블 메이커 같은 주정인데 이런 사람들 중 정의감까지 추가 되는 사람들은 길거리를 지날 때 불건전한 장면을 목격하면 괜히 시비를 걸어서 사건에 말리게 되거나 술집에서 옆 테이블에게 “거참 조용히 좀 합시다.” 등 의 말을 흩뿌리면서 하필 옆에 있던 형님들 무리에게 얻어맞고 경찰서 잡혀 가고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먼저 시비를 걸었다는 이유로 되려 혼나고 부모님 호출로 아버지 앞에서 부자지간의 정을 다시 한번 깨닫는 수가 있다. 아니면 말고;;

내가 쏜다 유형
술에 취하면 항상 돈을 내는 유형이다.  이런 유형의 친구가 있다면 친해져라.

따르릉 유형
앞의 유형들은 주위의 사람들이 불편한 주정이라면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자신에게 아주 해로운 주정이다. 술을 먹고 자신의 정신을 놓은 상태라면 무의식적으로 헤어진 연인이라던가 혹은 평소에 마음에 안 들었던 사람이나 사이가 안 좋은 사람에게 또 그냥 친구에게 전화를 하게 되는데 우선 첫 번째 경우는 술에서 깬 뒤 통화목록을 확인한 후 이불 속에 들어가 하이킥 200번 정도 하게 될 것이고 두 번째 경우는 물론 오해가 풀리거나 화해를 하거나 좋은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지만 대부분 시간을 돌리고 싶을 것이다. 마지막의 경우는 친한 친구에게 전화를 하던 그냥 친구에게 전화를 하던 우선 전화기 스피커에서 욕설을 들을 확률이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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