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시는 대통령 각하, 옥체 안녕하시옵니까?·· 2만여 명이 넘는 시다 공들은 평균연령 15세의 어린이들로서 하루에 90원 내지 100원의 급료를 받으며 1일 16시간의 작업을 합니다.··” 40년 전 전태일 열사가 박정희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내용 중 일부다.
 전태일은 1948년 대구에서 태어나 평화시장 수습공으로 취직한다. 그리고 1968년 근로 조건 개선 운동을 위해 ‘바보회’를 조직하게 된다. 그는 술에 찌들어 사시는 아버지, 언제나 그를 믿어줬던 어머니, 그리고 동생 두 명과 살았다. 또한 그는 학교 안에서 책임자를 맡을 정도로 명석했으며 학교에 다니길 원했다. 그러나 집안이 너무 가난해 학교에 다닐 수 없게 됐고, 자신보단 동생들을 먼저 학교에 보내고자 했다. 그래서 그는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어린 나이에 시다 공을 선택하게 됐고 “재단을 하면서 하루에 저녁 2시간씩 공부하면 내년에는 대학 입시를 보겠지. 해보자, 해라”라고 자신에게 말하곤 했다.
 하지만 그는 아침 8시부터 저녁 11시까지 하루 15시간을 칼질과 다림질을 하며 지내야 했고, 무엇보다도 어린 시다 공들이 창문도 막혀 있는 골방에서 먼지를 마시며 기침을 해대고 돈이 없어 밥을 먹지 못하는 것을 가장 안타까워했다. 그리고 일을 한 만큼 돈을 주지 않는 감독관을 보며 이 현실에 대해 막막해져만 갔다. 그리고 우연히 보게 된 ‘근로기준법’. 내용은 하루에 15시간씩 일하는 것은 금지돼 있었으며 어린 시다 공들은 쓸 수 없었다. 그러나 이를 준수 하려고 하는 곳은 아무도 없었으며, 어린아이들과 동료들이 피 토해가며 일을 하는 모습을 본 그는 마침내 결심했다. 1970년 자신의 몸에 석유를 부어 불을 붙인 뒤 “근로 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재봉틀이 아니다!”라고 외쳤고, 그는 죽어가며 “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마라!”고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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