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특사단 숙소에 누군가 침입한 사건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찰의 사건 조사 과정에서 여러 가지 정황상 국정원 직원이 용의자

로 지목됐지만 경찰에서도 수사가 계속 진행 중이라 국정원 소행으로 단정 짓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사단의 숙소에 누군가 침입했다는 사실은 국가적으로 큰 망신이다. 하지만 언론의 반응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사건 이후 일부 언론에서 국정원 소행

으로 수사가 끝난 사건인 마냥 국정원에 대해 '글로벌 절도국가 됐다', '좀도둑만도 못해'라는 타이틀로 마녀사냥식의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그 결과 국가의 치부를 들쑤셔 우리나라의 위신을 더욱 떨어뜨렸으며 결국 제 얼굴에 침 뱉은 꼴이 됐다. 손가락질하기 바빠서 국익이란 개념은 잠시 잊

어버렸나보다.

 국정원은 국민과 국가를 위하는 기관으로 우리나라의 국가안보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임무를 수행해 왔다. 만약 국정원에서 사건에 개입되

어 있다면 그것은 국익을 위하고 국민들을 위한 일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돌멩이를 던진다면 이것은 토사구팽인가 교각살우인가? 누구

를 위해 존재하는 언론인가?

 국정원장을 비롯하여 정부는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여 언론의 책임을 분명히 묻고 다시금 국가와 국가정보원의 위신을 바로 세워야 할 것이다.

이번 일을 인도네시아 측과 원만히 해결해야 될 때에 오히려 사건을 복잡하게 만든 언론이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여론도 일고 있어 논

란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이번 일로 인해 국정원이 사기를 잃고 무력화되어 그들의 주 임무인 대북 첩보전이 약화되지는 않을지 걱정이다.

김병관 편집국장 bk3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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