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요,짜요(힘내라, 힘내라)" 따뜻했던 지난 3일(토). 대운동장에서 중국인들의 응원소리가 울려 퍼졌다. 우리대학에 재학 중인 유학생들을 위한 '글로벌 체육대회'때문이었다. 3회를 맞이하는 '글로벌 체육대회'는 관생자치회가 주관하는 '은혜의 축제'의 부대행사로써 매해 개최 되어 왔다.

 관생자치회 글로벌 부장인 조선족 윤성윤(국제무역08)씨는 "이제까지는 운동장이나 천막 대여가 쉽지 않았다. 또한 학생들의 관심도 적었기 때문에 20~30명 정도의 유학생들만 모여서 놀다가 끝내는 수준으로 행사를 치뤘다"며 "하지만 올해는 학교 측의 협조가 잘 이뤄졌고, 개인적으로 더 큰 규모의 체육대회를 만들고 싶어서 노력한 결과 50명이 넘는 유학생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날 체육대회는 줄넘기, 2인 삼각, 달리기 계주 등 다양한 종목과 함께 진행되었다. 체육대회에 참가한 중국인 유학생 황설정(국어국문09)씨는 "몰랐던 유학생들을 알게 되어서 좋았다."며, "천막을 치고 운동회를 한다거나, 운동회 때 선물을 나눠주는 것 등은 중국에서는 보기 힘들다. 추첨표를 들고 선물을 주는 행사가 참 재미있다."고 말했다.

 LG 전자 에어컨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고 밝힌 인도인 아니루다뚜따씨는 "우연한 기회에 이곳에 오게 되었다. 창원대에 많은 외국인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글로벌 체육대회 같은)이런 행사는 서로를 알아가는 '글로벌 커뮤니티'형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행사가 조금 더 발전해서 많은 학생들이 참가하는 모습을 보고싶다"고 말했다.

 국제교류원 주관의 원투원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고 밝힌 육성민(전기공04)씨는 "이름은 '글로벌 체육대회'인데 대다수가 중국인 학생들이라 아쉽다"며, "대학이 정말 글로벌 인재를 강조한다면 가까운 곳에서부터 노력해야 한다. 오늘 관생자치회 임원들을 제외하고는 한국사람이 거의 없다. 외국에 나가는 것만이 '글로벌'이 아니다. 오늘 같은 행사를 통해 외국학생들과 같이 운동회에 참가 하는 것 자체도 학생들에게 '글로벌' 의식을 심어주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생자치회의 윤씨는 "학내에 15개국 출신의 외국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는데 이 중 인도, 일본, 몽골, 중국, 베트남 출신의 몇몇 학생들만 참여 했다"며, "모든 학생들에게 연락을 취했는데, 결국 이렇게 되었다. 이번 행사는 참가 학생수를 늘렸다는 것에 만족하지만 앞으로 더 다양한 국적의, 더 많은 학생들이 참가하는 '글로벌 체육대회'를 만들어 가도록 노력 하겠다"라고 밝혔다.

 관생자치회의 정윤헌(전기공04)회장은 "1회 행사부터 이번 행사까지 중국학생들 위주로 체육대회가 진행 되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라며, "2학기에는 이 행사가 개최될 예정인데 '글로벌 체육대회'라는 명성에 걸맞게 국내 학생들과 소수의 외국인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유학생과 한국인이 함께하는 공간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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