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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잠, 어디서 왔을까?
  • 문준호 기자
  • 승인 2017.04.17 08:00
  • 호수 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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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되면서 캠퍼스 내에서는 쌀쌀한 날씨에 적합한 외투로 과잠을 즐겨 입는 학생을 즐겨 볼 수 있다. 과잠은 학창시절 강제로 입던 교복과 달리,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입는 유행으로 자리 잡았다. 대학생들은 왜 과잠을 입게 된 것일까? 과잠의 유래와 과잠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알아보자.

 

과잠, 그 유래가 궁금하다!

1865년 하버드 대학교 야구부에서 유래한 야구 점퍼는 미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의 야구팀, 미식 축구팀 등 각종 운동부에서 입기 시작했다. 이들은 집단의 결속을 강화하고 그들의 능력을 자랑하는 용도로 쓰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90년대 후반부터 서울 지역의 명문대를 중심으로 ‘과잠’이라고 불리는 단체복을 맞춰 입는 현상이 생겨났다. ‘과잠’ 문화는 대학생 사이에서 유행되었고, 현재 과잠을 교복처럼 입는 모습을 전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게 됐다.

우리대학을 졸업한 전석환(세무 10) 씨는 “내가 신입생 시절만 하더라도 과잠을 맞추는 학과를 자주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졸업하고 가끔 취업 준비를 위해 학교에 들르는데 과잠을 입은 학생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를 보고 내가 학교 다니던 때와 많은 것이 바뀐 거 같아 신기했다”고 전했다.

 

‘과잠’을 입는 이유는?

학생들이 과잠을 입는 이유로 제시한 것은 ‘따뜻하고 편하다’는 것과 ‘디자인이 예쁘다’,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서주은(유아교육 16) 씨는 “편해서 입은 것도 있지만, 날씨가 추워져서 입었다”고 말했다. 김지완(식품영양 16) 씨는 “우리 과의 과잠이 다른 과보다 디자인이 예뻐서 입는다”며 “매일 어떤 옷을 입을까 고민하는데, 과잠을 입으면 그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외국인 유학생이 과잠을 입는 경우도 있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유학생 자멀리딘(경영 15) 씨는 “학교와 학과를 좋아하고 자랑스럽다고 생각해서 입는다”며 “웬만한 외투보다 따뜻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과잠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학생도 있었다. 인문대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통학하는 입장에서 버스를 타고 오다 보면 우리대학보다 수준 높은 대학의 과잠을 보면 기가 눌린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김지완 씨는 “열심히 노력해서 입학한 학교나 학과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질 수도 있지 않으냐”며 “과잠을 학벌주의나 폐쇄성에 연결 짓는 것은 쓸데없는 열등감을 가진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교복과 마찬가지로 학생들의 개성을 해치는 측면에 대해서도 김지완 씨는 “교복과는 다르게 자발적으로 신청해서 입는 것”이라며 “개성을 해치는 측면은 적은 것 같다”고 말했다.

‘과잠 현상’에 대한 심리학적 분석

과잠을 입는 현상에 대해 황석만 사회대 사회학과 교수는 “중·고등학생 때 강제로 똑같은 옷을 입었던 것을 넘어 자신의 소속감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심리가 표현된 것 같다”며 “과잠을 입는다는 것은 정체성을 표현하는 행위이고, 디자인을 차별화하여 내부적으로는 자신들끼리의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황석만 교수는 “소속 집단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인 위치와 우월성을 드러내려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내집단이 생기면 외집단이 생기는데, 유니폼이라는 게 다 그렇듯 내집단을 형성해 남들과 다른 면이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라면서도 “대학 생활을 하면서 소속감을 느끼고 학교와 학과에 대해 애정을 보이는 자연스러운 현상 인 것같다"고 전했다.

과거 중·고등학생들의 ‘패딩 문화’와의 차이에 대해서는 “중·고등학생 사이에서 유행했던 패딩 문화는 자신이 이 정도 가격을 감당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주위에 보여주고 싶은 욕구가 반영됐다. 하지만 과잠의 경우 패딩보다 싸다는 점에서 경제력을 과시하려는 현상과는 달라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과잠을 봄 가을 환절기에 많이 입는데, 적당한 가격대에 디자인도 괜찮으면서 따뜻하다는 실용적인 면이 있다”며 “‘과잠 현상’은 앞서 말한 소속감, 정체성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과 더불어 이런 실용적인 면 때문에 생긴 현상인 것같다”고 말했다.

우리대학의 ‘과잠’을 찾아서

무용학과

대부분의 학과의 경우 과잠을 제작하고, 뒷면에는 학교 명과 학과가 영어로 적혀있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무용학과는 과잠 대신 과복을 제작하고 단순히 학교명과 학과가 있는 것이 아니라 무용하는 사람의 모습이 그려져 있어 멀리서 보더라도 무용학과 과복임을 단번에 알아 차릴 수 있다.

▲ 토환화의 과잠을 보면 공대 느낌이 나는 남색 계통의 색깔이다. 학과가 아닌 부로 되어있는 만큼 세부적인 과마다 디자인은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남색 계열 색깔 때문에 날씨에 상관 없이 입고 다닐 수 있어서 좋다.

▲ 식품영양학과는 여성이 많은 학과인 만큼 디자인 역시 여성에 맞춰 제작되었다. 식품영양학과의 경우 다른 과잠과 달리 방수 기능이 있어서 비올 때 입고 다니기 안성맞춤이다.또한 뒤에 적힌 CHANGWON N. UNIV. 은 영어로 Changwon National University의 약자가 아니라 Changwon North University를 뜻한다.
▲ 빨간색의 과잠이 어린이를 가르치는 유아교욱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
▲ 과잠은 어느 다른학과의 과잠과 다를 바 없다. 하지만 경영학과에서는 매년 체육대회 철에 맞춰 과티를 제작한다. 과티의 경우 매년 다르게 제작되어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다. 현재 집행부 이름에 맞는 무늬를 제작하여 과티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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