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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사랑, 똑같은 이별
  • 유희진 기자
  • 승인 2016.04.06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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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오체불만족>이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그 이유는 <오체불만족>의 저자인 ‘오토다케 히로타다’의 불륜스캔들 때문이었다. 태어날 때부터 팔다리가 없는 장애를 안고 태어난 그가 결혼 후에도 무려 5명의 여성들과 불륜을 했다는 것이다. 이 소식은 우리나라에서도 크게 이슈가 됐고, 사람들의 의견 또한 분분했다. 이슈의 원인에는 그가 유명저자인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장애인인데 불륜을 했다는 것에 가장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오체불만족, 하체대만족’이라는 제목의 기사들이 쏟아졌고 ‘팔다리가 없는 장애인이 불륜을?’이라는 의견 또한 심심찮게 보였다.
나는 얼마 전 재개봉한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보러 갔다. 하반신 마비의 장애를 가진 조제와 대학생인 츠네오의 사랑을 담은 영화는 담담했고, 평범했다. 조제가 장애인이라서 특별한 건 없었다. 츠네오는 조제를 업거나 유모차에 실어서 데이트를 다녔으며, 스킨십이나 육체적 관계도 스스럼없이 했다. 이별 또한 담담했다. 격렬했던 사랑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익숙함과 피로가 되고 뜨거웠던 감정이 옅어져 자연스럽게 헤어짐을 결심한 것이다. 이별은 츠네오에게 가슴 아픈 추억으로 남았을 것이고, 조제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보통의 연인들이 그렇듯.
나는 몸이 불편하지도 않고, 장애인도 아님에도 두 사람의 이별에 공감했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든 사랑이라는 감정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된다. 사랑하고 싸우고 이별하는 과정이 그들에게도 우리처럼 평범한 것이라는 뜻이다.
다시 오토다케 히로타다의 불륜 얘기로 돌아와서, 내가 말하려는 것은 불륜이라는 윤리적인 문제를 떠나서 ‘사랑’이라는 것이다. ‘장애인이 사랑을? 불륜을?’ 이 말은 장애인들을 우리보다 하등한 존재로 여긴다는 것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그들 역시 우리와 똑같은 사랑을 하며 똑같은 이별을 하는 평범한 사람이다. 그들의 사랑에 우리가 왈가불가하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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