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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중앙역에서 떠나자! 당일치기 기차여행
  • 유희진 기자
  • 승인 2016.04.06 02:10
  • 호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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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의 십리 벚꽃길

 살랑살랑 마음을 간지럽히는 계절이 왔다. 거리에서는 벚꽃엔딩이 울려퍼지고 빈약했던 나무 가지에도 망울망울 꽃 몽우리가 피어 오른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레포트와 조별과제에 허덕일 뿐이다. 햇살에 비쳐 반짝거리는 개나리들을 보며 이렇게 좋은 날, 이러고 있을 순 없다고 생각이 든다.
그리고 어디로든 떠나자고 결심을 하게 된다. 용호동 가로수길은 너무 가깝고, 진해 경화역도 매년 가서 딱히 내키지 않는다.
그러다 문득 학교 뒤에 있는 창원중앙역이 떠오르고 당일치기 기차여행을 떠난다. 


청도역
소요시간: 약 50분
요금: 무궁화호 3,800원

<청도 와인터널>
역에서 와인터널행 시내버스를 20분 정도를 타고 가면 정류장에 도착하게 된다. 내려서도 조금 걸어야 하지만 감말랭이나 감식초를 파는 상인들의 모습을 구경하다 보면 금방 도착한다. 와인터널은 일제강점기 때 착공한 경부선 터널이었지만 다른 터널이 개통되면서 사용이 중지됐다. 그 이후로 청도의 감와인 숙성고와 시음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청도는 감이 유명한 만큼 와인터널에서도 감꽃빵, 반시초콜릿, 감식초 등 감과 관련된 제품들을 많이 판매 한다. 무엇보다 감와인을 한잔에 3000원 정도로 시음해 볼 수 있는데, 시음장에서는 치즈안주와 함께 감와인을 마실 수 있는 작은 공간도 마련돼 있다. 더 들어가면 예술가들의 예술품 전시가 되어있는 곳이 나오는데 2000원의 입장료가 필요하다. 어두움 속, 형형색색 불빛으로 꾸며져 있는 터널은 눈과 입이 즐거운 명소라고 할 수 있다.
※와인터널로 가는 시내버스는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미리 확인을 해야 한다.

<소싸움경기>
와인터널과 가까운 소싸움경기장에서는 2012년부터 매주 주말에만 하루 12번의 소싸움경기가 열린다. ‘청도 소싸움 축제’는 ‘한국의 10대 지역 문화관광 축제’로 선정되어 한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인정받을 만큼 유명하다.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로 지어진 돔 형태의 경기장에서 열리는 경기는 언제든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소싸움경기장에서는 경마와 비슷하게 ‘우권판매’를 하는데, 우권(100원부터 10만원)을 산 후, 경기결과에 따라 배당액을 받을 수도 있다.

*추천맛집
<빠삐용 캠프>
와인터널 바로 앞에는 ‘빠삐용 캠프’라는 수제버거 가게가 있다. 흰, 검 줄무늬 모자와 옷을 입은 ‘빠삐용’ 캐릭터로 꾸며져 있는 캠프로 들어서면 똑 같은 차림을 한 사장님이 소시지를 팔고 계신다. 수제버거를 파는 레스토랑 뿐 아니라 바로 옆에 카페와 갤러리도 있어서 볼 거리와 먹을거리가 다양한 곳이다.  


밀양역
소요시간: 약 30분
요금: 무궁화호 기준 2,600원

<전도연 거리 – 영화 ‘밀양’ 촬영지>
역에서 도보로 5~10분 거리에 있는 ‘전도연 거리’는 전도연, 송강호 주연의 영화 ‘밀양’의 촬영지로 붙여지게 된 이름이다. 주요촬영지인 ‘준피아노’는 ‘밀양’의 제 60회 칸영화제 등 국내외 수상을 기념하고, 지역을 알리기 위해 완벽히 복원됐다. 그 곳에 들어서면 영화 속 전도연이 운영했던 피아노 학원과 전도연 집 세트장이 그대로 전시되어 있어 마음껏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다. 방 한켠에는 영화 장면이 사진액자로 전시되어 있으며 전도연이 직접 입었던 옷도 걸려져 있어 영화의 추억을 떠올릴 수도 있다. 만약 영화를 모른다면 9분 분량으로 짧게 편집된 ‘밀양’을 상영하는 공간도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준피아노’는 월, 화 휴무이며 09:00~18:00까지 운영한다.

<조양길 벽화마을>
전도연 거리에서 다시 밀양역 쪽으로 돌아오다 보면 조양길 벽화마을이 나온다. 통영 동피마을과 부산 감천마을만큼 유명하진 않지만 그 못지않게 밀양 마을만의 정겨운 그림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식물과 나무, 꽃, 과일 등 자연을 벗삼아 그려진 벽화들은 그냥 보기에도 예쁘고 같이 사진을 찍어도 예쁘다. 이번 봄 연인과 함께, 만약 연인이 없다면 동성친구끼리 인생사진을 건지러 떠나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

*추천맛집
<장성통닭>
역에서 도보로 10분 정도의 거리인 ‘장성통닭’은 외지인들도 많이 찾는 유명한 맛집으로 손꼽힌다. 허름한 간판과 가게 내부만 보아도 아주 오래된 전통을 자랑하는 맛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손으로 찢어서 나온 바삭바삭한 후라이드 통닭은 소금에 찍어도 맛있고, 특제 양념소스에 찍어도 맛있다. 사장님이 직접 담근 각 무와 캐첩만 뿌린 양배추 샐러드도 그 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별미다.


하동역
소요시간: 약 1시간 45분
요금: 무궁화호 6,400원

<십리 벚꽃길>
 꽃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하동은 봄에는 벚꽃, 가을에는 코스모스로 꽃이 만개한다. 매년 4월초에는 십리 벚꽃길을 많이 찾는데, 쌍계사를 올라가는 양 옆으로 십리까지 벚꽃나무가 피어져 있어 붙혀진 이름이다. 십리 벚꽃길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걸으면 백년해로한다는 전설이 있어 ‘혼례길’이라고도 불리며 많은 연인들이 이 곳을 찾는다.


<간이역>
하동역은 매년 3월 말에서 4월초, 플랫폼 한 쪽을 차지하고 있는 수령이 오래된 벚꽃나무가 휘날릴 때 가장 아름답다. 하동역을 중심으로 한 구간은 재래식이라 많은 기차들이 오가지는 않지만, 벚꽃이 울창한 플랫폼으로 기차가 들어오는 모습은 평화로우면서 아름답다. 벚꽃 기차역으로 알려진 진해 경화역은 올해 기차가 지나가지 않는다고 하니 이번 벚꽃놀이는 하동역으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또한 하동역은 내년 즈음부터 새로 이설되어 다른 곳으로 옮겨져 그 모습을 볼 수 없을 수도 있으니 한 번쯤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사진출처 : 네이버 블로그
유희진 기자 pslim4252@changwo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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