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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신문: MY EX NEWSPAPER
  • 이지현 기자
  • 승인 2022.11.21 08:00
  • 호수 693
  • 댓글 0

신문과 함께했던 우리는 지금 어디에?

EX-창원대신문 편집국장들이 다시 신문을 만난다면?

 

기자에게 대학 면을 쓸 기회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 꼭 이들의 이야기를 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창원대신문의 가족이었던 그들에게 다시 창원대신문에 대해 묻는 것이다. 고민 끝에 무려 이전 편집국장 세 명을 모아 이름하여 <환승신문>을 기획하게 됐다. 잊고 있던 추억을 꺼내 창원대신문으로‘환승’시키겠다는 포부를 갖고 전 편집국장들에게 연락하는 마음이 꽤 설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세 명의 EX-편집국장 분들을 소개한다.

 

TODAY CAST

- 김민경 편집국장 / 2020-1 ~ 2020-2 . 1년간 편집국장

- 김기은 편집국장 / 2021-1 . 6개월간 편집국장

- 이다원 편집국장 / 2021-2 ~ 2022-1 . 1년간 편집국장

 

편집국장은 신문사 전체를 총괄하는 사람이다.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발행계획서를 작성하는 일이다. 격주 월요일마다 진행되는 아이템 회의에서 아이템을 기자들에게 각각 배정해 준다. 이후 마감된 기사들을 편집해 우리가 아는 신문의 형태로 만드는 작업이 시작된다. 헤드라인 및 중요기사를 지정하고, 중요도와 분량에 따라 기사를 배치한다. 교열 회의를 거쳐 일명‘최종의_최종_최종’까지 완성되면 오롯이 편집국장의 시간이다. 일반 기자들은 알 수 없는 편집국장의 힘으로 끝까지 완성해내야 한다. 주간 교수의 검수를 받고 인쇄소로 완성된 신문을 넘긴다. 그러면 우리가 격주로 받아보는 창원대신문이 완성된다.

 

Chapter 1. X를 소개합니다

(CW) 모두 반갑습니다. 위에서 이미지를 통해 소개해 드렸지만, 독자분들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민경 : 안녕하세요. 창원대신문 2020년 1년간 편집국장을 역임한 김민경입니다. 2018년 창원대신문 수습 기자로 활동을 시작해 2021년까지 청춘을 보냈네요. 이젠 추억이 됐지만 다시 이렇게 창원대신문을 마주하게 돼서 반갑습니다.

기은 : 안녕하세요. 2021-1학기 편집국장을 역임한 40기 김기은입니다.

다원 : 저는 신문방송학과 20학번 이다원입니다. 42기이고, 2021-2학기부터 2022-1학기까지 편집국장을 역임했습니다.

 

(CW) 편집국장으로 활동하는 중에, 어떤 점이 가장 뿌듯하셨나요?

민경 : 편집국장이 된 후 지면 구성에 있어 기존 틀과 다르게 레이아웃을 구성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1면 기사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었는데 신문이 발행되고, 주위에서 눈길을 사로 잡았다는 말을 들을 때 뿌듯했던 것 같습니다.

기은 : 저는 일요일 저녁에 신문을 최종 업로드할 때가 가장 뿌듯했습니다. 기사들을 다시 검토하고 취합해 최종 업로드를 하면 기자들의 노력이 잘 마무리되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습니다. 이외에도 기사에 교열 볼 게 별로 없을 때, 후배들이 저에게 고마움을 표현할 때가 뿌듯했습니다.

다원 : 처음으로 종이신문을 편집해서 발행했던 날이 기억납니다. 인다지인(편집 툴)이 익숙한 사람이 아니라 몇 번씩 중단되는 신문사 컴퓨터를 하루종일 붙잡고 편집 했습니다. 종이신문을 발행하는 과정에서도 어렵고 마음처럼 일 진행이 잘 안됐는데 막상 그렇게 만든 종이신문을 손에 들었을 때, 1면에 제 이름을 봤을 때 이전의 고생이 다 기억 안 날 만큼 뿌듯했습니다. (CW) 저는 다원 님이 인디자인도, 포토샵도 모두 잘하는 만능이라고 생각했는데 신문사에 들어와서 인디자인을 배우게 되신 건가요? (다원) 네! 수습교육을 받을 때 당시 국장님께서 신문 만드는 데 필요한 기능들을 알려주셨어요. 익숙해지는 데는 시간이 좀 걸렸지만, 이제는 손에 익어서 시간이 많이 줄었습니다!

 

(CW) 그렇다면 반대로 편집국장으로 활동하시면서, 어떤 점이 가장 어려우셨나요?

민경 : 편집국장이 됐을 때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시점이었습니다. 비대면이라는 것이 낯선 상황에서 온라인으로 회의를 진행하고 인터넷 신문으로만 발행하는 모든 과정이 힘들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아쉬운 점이 많지만 당시 기자들 덕분에 힘든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은 : 제가 편집국장을 활동할 당시 코로나 19가 심해서 수습 교육을 제외한 모든 신문 발간 과정을 비대면으로 진행해서 따라왔던 문제점들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창원대신문에서 활동하면서 처음 겪어보는 상황이었고 내부적으로도 새로운 일들이 생겼습니다. 당시 편집국장으로서 이 상황을 잘 끌어나가야 한다는 책임감과 부담감이 컸습니다. 이외에도 비대면으로 후배 기자들에게 충고할 때, 혹여나 마음에 상처를 줄까 봐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CW) 맞아요, 코로나 19 때 종이신문의 존폐를 두고 우리대학뿐 아니라 다른 대학에서도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기은 님께서는 종이 신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기은)“디지털 시대에 무슨 종이 신문이냐?”고 할 수 있지만 종이 신문이 가지는 상징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인터넷 신문만 발간한다면 기자들도 편하고 비용도 적게 들겠지만 저는 아날로그가 주는 힘이 있다고 믿습니다. 종이신문을 찾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소비층이 존재하는 데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다원 : 각각의 사정과 가치관이 크게 다르고, 이를 잘 조율해서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책임감과 소속감 있는 활동을 이끌어야 한다는 점이 어려웠습니다.

 

Chapter 2. X를 마주하다

(CW) 자신이 처음 쓴 기사가 기억나시나요? 조금 부끄러울 수도 있지만 처음 쓴 기사를 보여드릴게요. 첫 기사를 아주 오랜만에 보신 소회가 궁금합니다.

민경 : 사실 첫 기사는 자전거와 관련된 기사였는데 당시 이슈로 발행이 안 됐었던 것 같기도 하고 기억이 잘 안 나네요. 지금 와서 보면 부족함이 많은 기사인 것 같은데 풋풋했던 새내기 시절이 생각나는 것 같습니다. 여론면은 항상 재밌는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도 가끔 창원대신문 여론 기사를 종종 보곤 하는데 앞으로도 재밌는 주제로 글 써주세요 (웃음)

기은 : 와 정말 까마득한 시절이네요. 동기 기자와 같이 적었다는 게 기억이 납니다. 어떤 부서의 담당자에게 전화해야 할지, 무슨 질문을 해야 할지 열심히 상의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다시 보니 고치고 싶은 부분이 많네요. 가독성이 조금 떨어지는 것 같고 제목, 부제목도 모두 바꾸고 싶습니다.

(CW) 저도 요즘 제목과 부제목의 중요성을 많이 느끼는데요, 기은 님께서 제목과 부제목 잘 짓는 팁을 주실 수 있나요? (기은) 저는 제목에는 기사에서 말하고자 하는 가장 핵심적인 부분, 부제목에는 제목을 뒷받침하는 내용으로 구성합니다. 팁은 리드를 활용하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리드가 기사의 핵심을 요약한 문장이기 때문에 참고해서 짓는 편입니다.

다원 : 처음이라 잘 쓰고 싶어서 이것저것 수정했던 기억이 납니다. 기사에는 정해진 형식이 있어서 첫 기사라고 서툰 부분이 티가 안 날 줄 알았는데 표기체계 안 맞는 부분이 있네요! 문단 배치도 이상한 것 같습니다. 지금이라고 글을 기깔나게 쓰지는 못하지만 서툰 구성과 처음 쓴 티가 나는 게 신기하고 귀엽습니다.

(CW) 지금도 귀여워요~! (웃음)

 

(CW) 많은 기사를 작성하셨을 텐데,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기은 :‘창원대, NC를 함성으로 채우다’라는 기사가 창원대신문 구성원들이 모두 참여해서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같이 어떤 내용으로 기사를 구성할지 논의하고 직접 창원 NC 파크에 가서 경기를 관람하고 취재도 했었기 때문에 의미가 깊었던 경험이자 기사였습니다.

다원 : 제가 처음 맡은 여론 기사는‘독자투고’였습니다. 학우분들을 대상으로 투고를 받는 부분입니다. 당시 신문방송학과와 국어국문학과는 자주 독자투고를 작성해서 독자투고 받을 수 있는 대상에서 제외였습니다. 저는 신문방송학과였고, 등교도 안 할 때라 학교에 친구가 아무도 없었습니다. 신문사 활동을 이후로 2년 정도 더 했지만 이보다 난감한 순간은 없었습니다. 딱 한 번, 비교과 프로그램에서 만나 단 하루, 조별 활동을 같이한 친구들에게 연락을 했고, 다행히 한 친구가 관심을 가지고 글을 작성해줘서 마감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Chapter 3. 나의 X에게

(CW) 대학신문의 기자로, 편집국장으로 활동하셨던 것이 지금 본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합니다.

민경 : 어떤 내용의 기사를 학우들이 원할지 아이템을 선정하고, 취재하며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 더 나아가 어떻게 하면 학우들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지면을 구성하는 모든 과정에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당시 경험한 모든 일들이 직장 생활을 하면서 좋은 밑거름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은 : 대학 생활 4년 중 3년이라는 기간 동안 대학신문의 기자로 활동했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기사 소재를 찾으면서 전보다 시사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반복된 교열 과정을 거쳐 글쓰기 실력도 향상됐습니다. 다양한 생각을 가진 기자들과 의사소통해서 사고도 넓어졌습니다. 신문사 활동 중 친해진 친구들은 아직도 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다원 : 대학 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창원대신문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 함께한 기억들 전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CW) 창원대신문을 꾸려가고 있는 후배 기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민경 : 종이 신문은 올드한 매체이기 때문에 매년 수 많은 학보사들이 인터넷 신문으로 변화하고, 심지어는 폐간되기도 합니다. 외면받는 학보이지만 학생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부당한 일이 있을 경우 학생들의 편에서 부당함을 따져 물을 수 있는 것은 학보사뿐이기에 책임감을 갖고 질 높은 신문을 발행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합니다. 독자인 학생 중 단, 한 명이라도 창원대신문을 읽어준다면 학보사의 가치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학보사라는 것을 기억하는 마지막 세대가 될 수도 있지만 찬란한 학보사 생활을 할 수 있길 응원합니다.

기은 : 코로나 19로 인해 인터넷 신문만 발간하다가 종이 신문으로 다시 돌아가는 과정에서 혼란스러웠을 후배 기자들에게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졸업했지만 가끔 창원대신문이나 씨윗을 보는데 후배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보고 놀라곤 합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열심히 꾸려가 주길 바랍니다. 기자들과 좋은 추억 많이 쌓으면서 신문사 생활 즐겼으면 합니다.

 

(CW) 민경 님과 기은 님의 경우에는 학교를 졸업하신지라‘신문사에서의 추억이 기억나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이 들었는데, 인터뷰 시작과 동시에 기자의 걱정은 기우가 됐다. 신문사에서의 생활을 그리워하고 즐겁게 추억하는 모습에서 기자는 지금 창원대신문을 알차게 채워나가고 있는 동료 기자들 생각이 났다. 머지않아 우리에게도 창원대신문을 추억으로 돌이킬 때가 올 것이다. 과연 우리에게‘창원대신문’은 마주하기 어려운 존재일까? 아니면 반갑고 따뜻한 존재일까? 후자가 될 수 있도록 남은 시간 동안 더 열심히 취재하고, 글 쓰고, 서면으로 마주할 독자들과 호흡해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어느 적절한 때에 대학부에서 환승신문2가 나올 수 있기를 바라며… <환승신문1>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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