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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진의 Talk Talk] 공감을 표할 글
  • 임현진 편집국장
  • 승인 2022.09.19 08:00
  • 호수 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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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 있어서 공감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공감은 물리적인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시각적으로 책정 가능한 것이 아닌 감정의 공유로 알아차릴 수 있다. 사람마다 공감력에 차이가 있는데, 이는 본인의 타고난 천성이거나 경험과 학습을 통해 터득하는 등 공감 능력을 고착화하는 과정에 여러 경로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문 한 켠에 실리는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독자들이 본인의 경험과 유사한 글을 접한다면 공감 능력의 차이를 벗어나 뇌가 반응한다고 믿는다. 인간의 뇌는 어쩔 수 없이 익숙한 것에 반응하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라도 공감이 선행되지 않는다. 경험이 깔린 후 타인과의 교류로서 공감이 오고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매체와는 다르게 신문에서의 교류는 지극히 일방적이지만,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12명의 기자는 언제나 자신의 글이 유용하게 또는 선하게 작용하길 바라며 한 자, 한 줄, 한 문단을 적어 내려갈 것이다. 꼭 독자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투영시킬 수 있는 글, 과거를 회상할 수 있는 글이 신문에 실린다면 글을 쓰는 기자의 본분을 다 한 것이라 생각한다. 한 명의 독자라도 괜찮으니 공감을 표할 수 있는 글이 실린 곳이 이 신문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신문에 실리는 글은 다소 딱딱하고 경직된 정보성 기사라고만 생각하기 쉬운데, 천천히 들여다보면 사회 현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담긴 글, 과학 이론을 쉽게 풀어 쓴 글 등 여러 장르의 글들이 많을 것이다. 영상 매체가 일상 속 깊숙이 자리 잡은 시대에 흥미와 지식을 영상을 통해 얻는 경우가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졌고, 이에 글을 접하는 빈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졌을 것이다.

글이란 것은 영상과는 다르게 굉장히 능동적인 행위다. 글은 문해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즉, 글은 뇌를 자극하는 매개체고 이 때문에 글을 읽는 행위가 사람에게 있어서 중요한데, 영상으로 만물을 접하면서 무언가를 읽을 기회가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루에 책 한 권을 읽는 것은 물론 한 달에 한 권도 읽을까 말까 하는 현대인들에겐 짧고 재밌는 글이 가까운 곳에 있어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잡지나 신문이라 생각한다. 신문에는 짧게 비는 시간에 읽기 좋은 글이 많다. 대부분 원고지 4매부터 6매까지 한글 파일 기준 1/3 분량의 글이다. 신문에 담긴 글들의 제목을 하나씩 훑어보면 분명 다채로운 주제들이 담겨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각자의 재미를 찾아서 각 기자의 흔적을 함께하길 바란다. 바쁜 일상 속 여유로운 한 줄을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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