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사회에 발을 닿을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생각보다 많은 것에 제한이 풀린다. 미성년의 마침표와 동시에 운전도 할 수 있고 음주도 합법이 되지만 그중에서도 별다른 제약 없이 합법적으로 아르바이트가 가능하다. 대학생일 경우 부모님의 울타리에서 생활하던 유년 시절을 졸업하고 타지에서의 생활이 시작되면서 필수적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향이 있다. 타지에서의 생활이 아니더라도 보호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던 미성년 생활에서 벗어나 스스로 돈을 벌 수 있는 나이가 됐기에 아르바이트로 본인의 용돈을 마련하는 대학생이 많다.

우리나라는 만 15세 이상의 청소년부터 아르바이트가 가능하지만 이와 같은 미성년자는 친권자의 동의가 있어야 합법이기에 실질적으로 만 19세 이후부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주변에는 수없이 많은 아르바이트가 있지만 근로계약서, 주휴수당, 야간수당 등 기본적인 요소들을 갖추지 않는 곳도 너무나 많다. 정당한 노동에 정당한 대가를 주지 않는 것은 위법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에 갓 발을 디딘 대학생에게 이런 일이 더 자주 발생한다. 또한 아르바이트마다 노동의 강도가 모두 다르고 자신의 학업과 일하는 시간이 맞지 않아 학업과 일을 병행할 때 어려움에 부딪히는 경우도 많다.

일이 학업에 방해가 되지 않고 노동에 대한 정당한 값을 받으며 용돈을 마련할 방법에는 교내에서의 근로가 있다. 교내에서 일하므로 학업과 일 사이 물리적인 거리가 짧고 타 아르바이트보다 노동의 정당한 값이 보장된다는 이점이 있다. 교내 근로를 해 본 학생들 대부분은 교내 근로가 식당과 같은 외부 아르바이트보다 노동의 세기가 높지 않아 육체적으로 덜 힘들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렇듯 이점이 많은 교내 근로를 하기 위해서는 어떤 절차가 필요한지, 어떤 종류가 있는지 알아보자.

교내 근로

교내 근로는 학교 자체에서 근로 장학생을 뽑기 때문에 와글 홈페이지에서 공고 및 선발 소식을 알 수 있다. 교내 근로의 부서는 약 65개가 있으며 근로 신청 시 원하는 부서 선택이 가능하다. 교내 근로 신청은 ▲교내 홈페이지 ▲학사 정보 ▲장학 및 등록 ▲교내 근로 장학신청에서 할 수 있다. 직전 학기 성적 2.0 이상인 재학생은 모두 신청이 가능하지만 가급적으로 저소득층⋅가계곤란자를 선발한다고 밝혔다. 소득 0~6분위 이내인 자는 의무 선발하며 직전 학기 근로 장학생이 아닌 학생을 먼저 선발한다. 단 국가 근로 장학생, 휴학생, 졸업유예자, 수업연한 초과자 등은 선발에서 제외된다.

근로 시간은 행정 근로와 활동 근로에 따라 다른데 행정 근로는 주간과 야간 공통으로 월 22~28시간이며 총 150시간, 활동 근로는 월 25~35시간 총 160시간이다. 시급은 근로 업무에 따라 다르며 ▲행정 주간 근로는 시급 8,720원 ▲행정 야간 근로는 8,770원 ▲활동 근로는 8,820원인데 2022년에는 시급 인상으로 인해 변동될 예정이다. 행정 주간 근로의 종류로는 학사지원과 외의 부서 사무보조(보건진료실 포함)가 있으며 주간 근로에는 어학교육원이 있고 활동 근로의 종류에는 ▲식당⋅매장 ▲총무과 ▲체육학과 ▲평생교육원 ▲박물관 ▲공실관이 있다. 세부적인 부서는 와글 홈페이지 학부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청 후 선발이 됐다면 근무상황부는 반드시 장학생 본인이 매 근로 후 즉시 입력해야 하며 허위 입력 또는 미입력으로 인한 불이익은 근로 장학생의 책임이다. 국가 근로와 다르게 출석 및 월급을 학교 자체에서 관리하지만 출석부와 관련된 사항은 국가 근로와 동일하게 본인의 책임이 따른다. 또 하나 유의사항으로는 수업시간에 근로가 불가하기에 근로 시간 범위 내에서만 탄력적인 근로가 가능하다.

국가 근로

국가 근로 장학생은 교내의 주도로 뽑는 것이 아닌 나라에서 뽑는 것이다. 교내 근로와는 다르게 월급이나 출석 등을 국가에서 관리하며 교내 근로처럼 원하는 부서로 신청하는 것이 아닌 근로 장학생 선발 후 부서배치가 이뤄진다. 나라에서 주관하는 것이기에 교학처에 신청하는 것이 아닌 국가 장학금 신청을 하는 곳인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국가 근로 장학생의 선발요건은 학자금지원 8구간 이하, 직전 학기 C0 수준 이상이다. 지원구간에 따라 선발 순위도 다른데 학자금지원 4구간 이하가 1순위이며 5구간 이상~6구간 이하는 2순위, 7구간 이상~8구간 이하는 3순위이다. 우선 선발이 가능한 경우는 ▲장애인 ▲다자녀가구 ▲다문화·탈북 가구 ▲국가유공자 ▲국가보훈자 ▲부모 중 한 분이 장애인·중증환자 ▲학업·육아 병행하는 학생 ▲아동복지시설·위탁가정 등의 보호가 종료된 학생 ▲파란 사다리 및 글로벌 현장실습 장학생 등이 있다.

국가 근로는 교내 근로와 교외 근로 두 가지가 있는데 근무지가 교내인지 교외인지에 따라 분류된 것이며 대학생이라는 신분으로는 두 가지 모두 가능하다. 우선 교내 근로는 교내 근로지에서 행정 등의 업무를 지원하는 일반 교내 근로가 있다. 이는 원하는 부서에 신청하는 것이 아닌 장학생으로 선발된 후 교내의 아무 부서에 배치되는 방식이다. 또 하나의 교내 근로는 봉사 유형의 근로가 있다. 장애를 지닌 대학생의 학업과 이동 등을 도와주는 근로인 장애 대학생 봉사유형과 외국인 유학생의 학교생활 적응 등을 도와주는 근로인 외국인 유학생 봉사유형이 있다. 봉사 유형 근로는 학자금 지원구간 적용이 배제된다.

국가 근로 신청 절차는 ▲공동인증서 발급 ▲서비스 이용자 등록 ▲국가근로장학금 신청 가구원 동의 완료 ▲증빙서류 제출 후 신청 완료된 것을 확인하면 된다. 신청 후 선발이 됐다면 국가 근로를 시작하기 전 해야 할 일이 있다.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학업 시간표를 작성해야 시간표와 겹치지 않게 근로를 할 수 있으며 그 후 출근부를 매일 작성해야 한다. 국가 근로 중 교내 근로의 시급은 9,000원, 교외 근로는 11,150원이다.

이렇듯 근로에도 여러 종류가 있으며 대학교 재학생의 신분으로 모두 신청이 가능하다. 하지만 부서에 따라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찾기 쉽지 않다. 교내 근로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얻고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교내에서 일하며 용돈을 마련한 대학생을 만나보자.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창원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 재학 중인 2학년 이하림입니다!

하고 계신 교내 근로는 어떤 부서이며 자세히 어떤 일을 하시나요?

-저는 총무과에서 근로를 했었는데 업무지는 교환실이었습니다. 외부 또는 교내에서 오는 전화를 저희 과에서 받은 다음 전화를 주신 분이 문의사항을 말씀하시면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로 전화를 연결해드리는 일을 했었습니다.

많은 교내 근로 부서 중 지금의 부서를 하게 된 계기나 이유가 있으신가요?

-저는 국가 근로를 신청했기 때문에 제가 직접 일하는 부서를 선택하지는 않았습니다! 선발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총무과 근로 담당 선생님께서 근로학생들에게 어디서 근로를 할지 정해주셔서 교환실에 배정받았습니다.

다른 아르바이트가 아닌 교내 근로를 하게 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카페나 음식점 같은 일반 가게는 코로나 때문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많은 사람이 오고 가는 곳이기 때문에 코로나에 대한 불안감이 조금 있었습니다. 그런데 교내에서의 근로는 학생들과 교직원분들만 계신 곳이라 코로나로부터 덜 위험하다는 생각이 조금 들었던 것 같습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대면 수업으로 인해 학교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공강과 같은 빈 시간에 근로를 하여 효율적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의미 없이 소요되는 시간에 일을 하고 월급도 받을 수 있어서 신청했습니다.

타 아르바이트보다 교내 근로의 장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학교 안에서 일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 방역에 있어서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일했던 부서는 모르는 사람과의 접촉이 적었기 때문에 코로나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환경이었습니다. 또 하나의 장점은 생활 동선의 측면입니다. 직장은 가까운 곳이 제일 편하듯 저의 학업 및 생활과 근로 사이의 동선이 비슷하여 일하러 가기까지의 거리가 가까운 것이 가장 편했습니다. 그리고 시급도 9,000원이라서 최저시급을 주는 다른 아르바이트보다 더 좋은 점도 있었습니다!

<저작권자 © 창원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