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들어가며

채용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 ‘사람인’에서 작년 상반기와 올해 상반기를 합쳐 조사한 공고 및 이력서 증감률을 공개했다. 서비스, 교육, 의료 분야를 제외한 IT·웹·통신, 미디어·디자인, 건설업 등의 분야는 각각 –15%, -9%, -6.8%로 채용 공고 증감률이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력서 증감률이 높은 업무 분야에서 청년들은 해당 분야에 취업하기를 원하지만, 해당 업계의 채용 공고 증감률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는 경기 불황에 취업난까지 찾아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경기 불황으로 청년들이 취업하기를 희망하는 일자리가 줄어들게 되면서 취업을 포기하거나 취업 준비 기간을 늘리게 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양종곤(서울 경제 신문 기자)에 따르면 청년 취업난을 경고하는 여러 지표가 공개됐는데 통계청에서 실시한 조사에서 지난 7월 청년층 중 구직 활동을 ‘쉬었음’에 답한 인구는 44만 3,000명으로 전년 대비 4만 2,000명이 늘었다. 더 주목해야 할 점은 75.6%가 구직 활동을 할 의사가 없다 고에 답했다는 것이다. 통계청은 이에 대해 고용률이 낮은 경기침체기에는 취업난이 지속될 경우 구직자들이 구직활동을 아예 포기해 버리는 경향이 있다고 답했다.

본론| 청년의 일자리 찾기

이런 실황들을 뉴스에서 접하면 사회로 나가기 전 단계를 밟고 있는 대학생들은 두려워지기 마련이다. 과연 우리는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할까?

청년에게는 대표적으로 두 가지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바로 취업과 창업이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취업(就業)은 나아갈 취, 업 업의 한자를 지닌 ‘직업을 갖게 됨’이라는 뜻이다. 창업은 <중소기업기본법> 제2조의 규정에 근거해 ‘중소기업을 새로이 설립해 사업을 개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창업은 한 국가의 경제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고용 창출을 기대할 수 있는 국가 경제성장의 핵심이다. 전 세계적으로 창업 촉진을 위해 각국의 정부들은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적극적인 창업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신생기업은 기존 기업과 비교했을 때 새로운 품목 개발과 기술혁신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고 신규고용 창출 효과도 기존에 비해 더 크다고 본다.

인터뷰| 카페 창업 전문인과의 만남

창업과 관련해 우리 지역 사회의 창업자와 함께 인터뷰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의 일상에서 가장 접하기 쉬운 카페, 디저트 샵도 창업에 해당한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제시한 창업의 정의에 표기된 ‘중소기업’ 범위 기준 제2조에 카페와 디저트 샵도 해당하기 때문이다. ‘뮤트커피’의 박웅서 사장님과 ‘호호하우스 베이커리’ 디저트 샵을 운영하는 허예린 사장님을 만나봤다. 손님으로서는 들을 수 없었던, 잘나가는 카페가 될 수밖에 없는 성공 비결을 들어보자.

<가게가 담고 있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 도계동 뮤트 커피에서 박웅서 사장님과 함께 찍은 카페의 풍경이다.

박웅서: 가치를 늘 생각하는 게 중요합니다. 뮤트커피의 가치는 ‘가치를 같이 나누는 것’입니다. 우리의 최종적인 목표는 업종이 다른 소상공인분들과 서로 상생하며 시너지를 내고 작게나마 사회에 선순환적인 영향을 주는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허예린: 가게에 손님들이 찾아왔을 때 디저트를 보며 행복함을 얻는 가게이자 방문한 손님들에게 쉼을 제공하고 마음의 위로가 되어주는 카페가 되고 싶습니다.

▲ 도계동 호호하우스 베이커리의 허예린 사장님이다.

<카페 창업의 계기와 준비 과정>

박웅서: 막연한 꿈이었던 것 같아요. 직업을 선택해야 하는데 카페와 공항 일에 관심이 있었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좋을 것 같았어요. 당시에 본인이 하는 일을 좋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준비 과정은 기본적으로 카페에서 매니저로 일을 해보며 운영해 보는 경험을 하고 주변의 상권을 분석하며 인구 유입 정도와 입점하고자 하는 동네의 같은 분야 업계 중에 우리 가게는 과연 몇 등 안에 들 수 있을까를 생각했어요. 위치를 고려했을 때 가게의 한쪽 면은 손님들이 들어오기 쉽지 않은 거리라 주변의 반대가 있었으나 오히려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카페를 창업했어요. 또 요즘 다양한 정보가 쏟아지는 시대인데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그 정보를 가져오는 게 중요해요. 나의 카페에는 무엇을 담고 싶은지 고민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허예린: 어린 시절부터 디저트를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가게를 운영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시기가 잘 맞아 떨어져서 오픈하게 됐습니다. 16살 때부터 디저트 공부를 시작했는데 제과·제빵 학원에 다니며 입문했고 제빵과 요리를 함께 배우며 조리고등학교에 진학했습니다. 대학교도 외식 조리학과를 나왔는데 그 후 일본에서 유학하며 과자 전문학교에서 전문성을 기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려웠던 순간이 있다면?>

박웅서: 코로나 시기가 생각이 나요. 우리의 생각보다 길었고 제재도 많았죠. 또한 주변에 카페 거리는 생겼지만 거리가 활성화 되기 전 단계에 머물러 있을 때 어려움이 있는 것 같아요. 어려움 속에서 얼마나 잘 버틸 수 있는지도 중요해요. 뮤트는 가게의 분위기를 바꿔보며 지속적으로 변화를 줬습니다. 손님들이 지속적으로 와볼 수 있도록 말이죠.

허예린: 할 일이 쌓여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때가 있어요. 시즌마다 일의 강도가 다른데 특히 여름이 성수기예요. 백화점 팝업 준비와 가로수길에 2호점 오픈을 준비하는 기간인데 제품이 다양한 특징이 있는 카페다 보니 휴식 없이 일해야 한다는 점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직원을 이끌어 가는 것에 있어서>

박웅서: 우리 카페가 담고 있는 많은 가치 중에서도 ‘미래를 보여줄 수 있는 사장’이 되고자 하는 가치를 품고 있어요. 배를 만들면 만드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바다에 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또한 직원들이 하는 실수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기에 뭐라고 하지 않아요. 그러나 머물러 있으면 안 돼요. 스스로 일을 찾아내고 전보다 더 나아가는 직원이 되길 원합니다.

허예린: 초보 사장이지만 열정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냥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이유를 알고 해외 연수도 함께 하면서 스탭들과 함께 성장해야 해요. 오픈부터 함께한 직원들과 일하고 있는데 모두 열정적으로 임해주고 특히 메뉴를 개발하며 같이 먹고 피드백하는 시간이 행복합니다. 이런 직원들이 있어서 2호점 오픈을 결심하게 된 것 같아요.

<디저트의 맛에 있어서 하는 노력>

박웅서: 제 아내가 디저트를 주로 만들어요. 레시피는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실행하고 부족한 점을 찾고 개선해 나가는 것에서 차이가 생겨요. 아내는 새벽에 와서 디저트를 준비해요. 참 부지런한 것 같아요. 특히나 그램 수도 틀리면 안 될 정도로 섬세하게 매일 해야 하는 일인데 제 아내는 감각과 꾸준함을 잃지 않고 매일 나와서 만들어요.

허예린: 다른 지역을 가더라도 맛있는 디저트 집을 꼭 들러서 많이 먹으러 다닙니다. 맛 조합에 대해 생각하며 항상 디저트 생각만 하게 되더라고요. 어릴 적부터 가지고 있는 습관 중 하나인데 노트에 만들 디저트를 상상해 그려보고 어떻게 층을 쌓을지 고민도 하면서 디저트를 만들어 보기도 해요. 테스트 제품을 먹어보며 직원들에게 피드백을 상세히 받고 그걸 고쳐나가는 작업을 해요. 그 일이 즐겁습니다.

<기본 소양>

박웅서: 서비스도 타고남과 성실함이 함께 있어야 해요. 기본적으로 버티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어려움이 있어도 가게 오픈 시간은 정확하게 맞추고 꾸준함과 성실함으로 운영해야 해요. 그게 본인이 좋아하는 일이라면 더 좋겠죠.

허예린: 현장에서 일해본 경험과 제품의 퀄리티 향상을 위한 지식 등과 같은 기본적 실력을 갖춰야 합니다. 그래야 본인의 제품을 만들 때도 생산이 가능한 범위가 넓어져요. 다음은 서비스예요. 가게에 들어온 순간부터 나갈 때까지 ‘손님이 왕’이라는 제 신념에 따라 우리의 서비스는 지속돼야 해요. 친절은 무조건 중요한 기본 소양 중 하나입니다.

<카페 인테리어>

박웅서: 뿌리는 가지고 있는 채로 이 나무가 썩지 않도록 바꿔주는 작업이 필요해요. 저는 어릴 때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사진을 찍고 모아뒀어요. 그런 작은 습관들이 지금 가게를 꾸미는 데 적용돼요. 뮤트커피는 사진 찍기 좋은 한 부분의 공간을 지닌 게 아니라 전체가 예쁜 카페이길 바라며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한 포인트에도 신경을 썼습니다. 또 중요한 게 어떻게 하면 손님들이 좋아할까도 고려해야 하지만 동시에 뭐를 싫어하는지 같이 생각하며 빼야 할 것들은 빼야 해요. 양면을 봐야 해요. 예를 들면 청소 같은 일들 말이죠.

허예린: 헨젤과 그레텔을 보며 과자 집을 발견했을 때와 같은 동화책에 들어온 것만 같은 느낌을 손님들에게 느끼도록 해주고 싶었어요. 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가게인데 어렸을 때부터 빈티지를 좋아하다 보니 제 취향을 반영해 가게를 꾸몄습니다. 좋아하는 것들을 가게에 하나씩 두게 됐고 식기들도 옛날부터 모았던 빈티지 식기도 가져왔는데 그런 부분들을 손님들이 좋아해 주셔서 잘 맞아떨어진 것 같아요.

<창업의 장단점>

박웅서: 장점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취업은 퇴근 후의 일상을 꿈꾸게 돼요. 그러나 창업은 일하는 공간에서 재미를 찾을 수 있어요. 단점은 유지하기 위해 해야 하는 노력이 힘들다는 것입니다. 엄청난 노력을 했어도 손님 입장에서는 조금 알아보게 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버티고자 한다면 돌아갈 곳이 없게 만들고 올인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안 되면 되게 할 수 있는 그 정도의 도전이 필요해요.

허예린: 장점은 공간을 제가 좋아하는 대로 꾸밀 수 있고 원하는 디저트도 만들 수 있다는 점이에요. 손님이 좋아할 때는 더 뿌듯한 것 같아요. 단점은 판매하는 디저트들이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을 요구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듭니다.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

박웅서: 창업을 어느 정도 준비했는지에 따라 할 게 있는데 일단 준비가 안 된 친구들은 100% 말릴 것 같아요. 준비가 된 친구들이 카페를 창업하기로 결심했다면 미래를 빨리 그리세요. 예를 들면 가맹점을 세운다든지, 가게를 확장하거나 지역별로 가게를 개점 한다는 것과 같은 다음을 생각하는 거예요. 카페 창업이 돈을 벌 수 있는가라고 생각하면 쉽지 않아요. 인건비와 식재료 비용의 균형을 맞춰 성공하긴 쉽지 않습니다. 또 카페 창업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인식 때문에 카페를 준비하다 보면 사람들의 시선도 신경 쓰일 때가 있어요. 그때를 버텨내는 힘이 필요합니다. 더 멀리 보세요. 5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본인의 카페를 30살에 차렸다고 한다면 그건 성공한 겁니다. 꿈을 보고 버텨보세요.

허예린: 어느 정도의 준비 기간은 필요해요. 커피 전문점을 창업하고 싶은 학생이라면 기본적으로 커피 지식에 관한 공부를, 디저트 가게라면 재료에 대한 지식과 업장에서 일을 경험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 앞으로의 우리

두 카페 사장님의 공통점은 좋아하는 일을 즐기며 일을 해내고 있으면서 각자의 분위기에 맞게 가게를 꾸며 계속해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또한 찬찬히 가게를 준비하는 과정을 거쳐 힘든 상황에서도 버텨내는 힘이 있다는 점에서 왜 해당 지역의 유명 카페가 됐는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어떤 길로 가야 할지 막막한 시기를 보내는 우리대학 학생들이 이번 기사를 통해 본인이 추구하는 방향을 정하고 나아가길 바란다. 도전했을 때 겪는 어려움을 통해 우리는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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