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 개선을 위해 공사 중인 정문이다.

▲ 점점 변해가고 있는 정문이다.

우리대학이 기존 정문을 ‘자연을 지나 학문 속으로 한 걸음 더 다가오는 사람 중심 정문’으로 개편한다. 2014년 북문 개통 이후 캠퍼스를 10분 이내에 통과하는, 이른바 ‘단순 통과 차량’이 급격히 늘어났다. 국도 25호선을 이용하고자 한다면 편도 1차로인 창원중앙역 방향 도로를 이용하는 것보다 우리대학 정문을 통과하는 것이 더 빠르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문과 북문 등 3개 출입구 통행 차량 전체 230만 411대 가운데 단순 통과 차량은 61%인 140만 8,549대로 확인됐다. 심지어 출·퇴근 시간대인 아침 9시나 오후 6시에는 단순 통과 차량의 비율이 90%가 넘어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었다.

단순 통과 차량은 우리대학 학내 구성원, 창원 시민들의 보행 안전을 위협한다. 학생들이 아침 수업을 들으러 갈 때면 캠퍼스 내 도로는 차로 꽉 막혀 있어 건너기가 쉽지 않았다.

우리대학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학내 도로 130여 개 과속방지턱과 회전 교차로 설치 ▲도서관과 본관 사이 S자형 도로 설치 ▲서문 폐쇄 ▲보행자 점멸등 설치 ▲안내 현수막 설치 ▲전광판 안내문 게시 ▲출입 차량 안내문 배포 ▲단순 통과 차량 문제 언론 보도 등 꾸준히 노력해 왔으나 단순 통과 차량은 줄어들지 않았다.

단순 통과 차량으로 불편함을 겪어본 적 있냐는 질문에 김지우 (미디어커뮤니케이션 22)씨는 “정문 쪽 횡단보도를 건너야 하는데 차량이 너무 많아서 길을 건너는 데 어려움을 겪은 적이 여러 번 있다”며 그간의 불편함을 토로했다. 이어서 “학교를 지나다니며 단순 통과 차량이 문제라고 적혀있는 전광판을 보며 심각한 문제라고 인식했다. 정문 도로 폐쇄를 통해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내 구성원의 안전을 고려한 우리대학은 기존 정문을 폐쇄하고, 정문 도로를 대운동장 측으로 변경하여 차량이 우회하도록 만들었다.

더 나아가 정문 주변에 대대적인 환경 개선 사업을 추진해 우리대학 정문을 지역사회 공유 개방형으로 개조할 계획이다. 정문 환경 개선 사업은 지역과 대학의 경계인 정문을 허물어 지역사회에 캠퍼스를 개방하고, 학내 구성원과 지역 시민이 공유하는 개방형 광장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문을 공원화해 사람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첫 발걸음으로 삼은 것이다.

그러나 익명의 우리대학 학생은 단순 통과 차량을 줄이기 위해 정문을 막은 취지는 알겠지만, 그로 인한 학생들이 불편함도 언급했다. “평소 정문에서 사회대로 다녔는데 정문이 막혀서 멀리 돌아서 가야 한다”며 전했다.

이런 학생들의 우려에 대해 박은주 총무과 안전관리팀장은 “차량으로 통학하는 학생들은 갑작스럽고 당황스러울 수도 있겠다고는 생각한다”라며, “그러나 대다수 보행자인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학교도 아무런 기초자료도 없이 섣불리 결정한 것은 아니다. 실제 정문 사용 상황과 통과 차량 통계를 보고, 학내 구성원들의 안전을 위해서 그동안 차량 방지턱, 안전 캠페인 등을 전개했으나 단순 통과 차량 통행량은 더 증가되서 더 이상 미룰 수 없기에 어려운 판단을 내리게 된 것”이라며 설명했다. 아직 환경 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안전하고 쾌적한 캠퍼스를 조성할 수 있도록 많은 이해와 성원을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다.

우리대학은 학내 구성원과 지역 시민들에게 휴식과 여가를 제공할 수 있는 ‘만남의 숲’을 정문 일원에 조성했다. 활용도가 낮았던 정문 일대 공간에 친환경 매트 산책로를 설치해 접근성을 크게 개선하고, 벤치와 무료 와이파이를 설치해 학내 구성원뿐 아니라 지역 시민에게도 산책과 힐링의 시간을 제공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와 함께 정문 옆 주차장 부지에 총사업비 398억 원을 들여 경남 최대 규모의 스포츠·문화 복합시설, ‘아레나 플렉스(ARENAPLEX) 창원’(이하 아레나 플렉스)을 건립한다. 아레나 플렉스는 지역 인문·사회·문화예술·체육인을 위한 경남 최대 융복합 문화타운을 건립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아레나 플렉스’에는 지상 5층 규모로 ▲실내 수영장 ▲테니스장 ▲체력 단련실 ▲문화전시실 ▲디자인 스퀘어 ▲옥상 카페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우리대학 시설과 관계자는 “아래나 플렉스는 학교 정문의 주차장 부지에 건설될 예정이다. 다양한 스포츠·문화 교육, 매력적인 시설과 프로그램을 제공해 학생들과 지역 시민들이 찾아오는 공간이 되는 것이 목표다. 이로써 학교 정문이 대학로의 시작 거점이 되고, 창원중앙역, 우리대학, 경남도청을 아우르는 문화적 상징 거점으로 탄생시키고자 한다”며 “학생들에게 안전한 보행로와 휴식 공간 제공을 위해 계획된 정문 공원화 사업과 연계하여 정문을 새로운 지역사회 명소로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와 연계한 지역 국립대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면서, 우리대학 일대가 복합 문화예술의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될 것이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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