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6일(금)부터 지난 11일(일)까지 제33회 파리 올림픽이 개최됐다. 올림픽은 4년마다 열리는 전 세계적인 규모로 권위가 높은 스포츠 대회다. 올림픽을 생각하면 국가대표를 응원하는 뜨거운 열기와 승리의 환호가 떠오른다. 우리나라의 경우, 올해 양궁 여자 단체가 10연패를 기록하며 전무후무한 역사를 남겼다. 하지만 축제 분위기의 뒤에는 ‘적자’라는 경제적 어려움이란 그림자가 드리우기도 한다. 올림픽은 스포츠의 근간인 신체 및 정신 강화, 국제 친선을 도모하고자 하는 좋은 의미를 담고 있는데도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일까?

여러 전례를 살펴보면 올림픽의 적자는 예산 측정의 오류 또는 과도한 개최 경쟁 등에 있다. 경기장을 건설하는 비용이나 인프라를 구축하는 비용이 예산을 초과해 지나치게 지출된 것이다. 또한, 새로 만든 경기장과 선수촌 등의 시설이 쓸모를 찾지 못하면 경기 침체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 교통 또는 숙박 시설과 같은 인프라 투자 비용을 비롯해, 대회 이후에도 유지 관리를 위한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1976년 캐나다 몬트리올의 경우 12억 2,800만 달러(약 1조 7,000억 원)의 적자가 생겨 2006년까지 빚을 갚았다.

각국이 올림픽을 유치하려는 이유는 국가의 이미지 제고가 자국 경제의 부흥으로 이어질 것이라 기대하기 때문이다. 올림픽을 유치해 국가의 명성을 높이게 된다면 관광객이 늘어나는 효과로 나타난다. 다수의 국가는 이러한 긍정적 효과를 위해 올림픽이라는 매개를 통한 자국의 모습을 대외적으로 과시한다. 하지만 긍정적 효과는 일시적이며 경제적 손실에 처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반면 이번 파리 올림픽의 경우는 파리 시내의 명소와 기존 경기장을 최대한 활용하고, 대회 이후에 처치가 곤란한 시설은 임시 구조물로 지어 시설 투자 비용을 최소화한 가성비가 좋은 올림픽을 개최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대회 비용을 절감하고 이득을 최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개최 도시에 따라 비용 격차가 존재하는 것을 감안해도,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 올림픽의 투입 예산이 52조였던 반면, 파리 올림픽은 11조 원이 들었다.

국가들은 올림픽 유치를 위해 경쟁하지만, 적자 사례가 많다 보니 최근에는 그 경쟁의 열기가 사그라드는 추세를 보인다. 경제적 부담을 가져올 수도 있는 올림픽보다 교육, 의료 등의 복지 사업의 중요도가 더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비용적인 측면에서 부담을 느낀 국가들이 재정적인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공동 개최를 추진하기도 했다. 2026년 월드컵은 캐나다, 미국, 멕시코가 공동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경기장의 사후 활용 문제와 친환경 정책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해 적자 문제를 최소화하고 있다. 이처럼 전 세계인이 즐기는 올림픽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올림픽 개최국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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