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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림골 메아리] 혁신은 포용과 함께 시작된다
  • 김미예 경영대 경영학부 교수
  • 승인 2024.06.03 08:00
  • 호수 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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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로부터 40년 전인 1984년, 지금의 개인 컴퓨터 문화를 이끈 혁신적인 제품이 있다면 무엇일까? 많은 게 떠오르겠지만, 개인 컴퓨터에 있어 사용자 중심의 그래픽 기반 인터페이스를 중심으로 놓고 보자면 애플의 매킨토시(Macinotosh)일 것이다. 혁신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성장한 애플의 매킨토시. 최초의 혁신 요소는 무엇이었을까? 현재 애플의 위상을 보면 이들이 이끌어 낸 혁신의 원동력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1984년 매킨토시 혁신의 많은 요소가 있지만, 경영학자로서 바라본 매킨토시 혁신의 요소를 뽑자면 바로 포용이다. 첫째, 사람에 대한 포용이다. 매킨토시의 목표 집단은 컴퓨터 전문가나 컴퓨터를 전문적으로만 사용하는 일부 소비자가 아니었다. 목표 집단은 바로 어린 아이, 컴퓨터를 잘 모르는 할머니, 직종을 불문한 모든 사람들이었고, 이들을 위해 마치 가전제품과 같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를 만드는 것이 매킨토시의 목표였다. 일반 대중 소비자를 위해서 컴퓨터는 가능한 단순해야 했고, 이를 위해 단순한 그래픽 기반의 인터페이스를 개인 컴퓨터 최초로 시도한 제품이 되었다. 

둘째, 다른 분야에 대한 포용이다. 매킨토시는 컴퓨터 사양 자체로도 당시 경쟁사였던 IBM 개인 컴퓨터를 능가했다. 하지만 똑같은 기준으로 비교할 수 있는 컴퓨터의 기능적 혁신에 머무르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갔다. 모든 사용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그래픽 기반의 인터페이스를 구상하면서, 문서 작성에서 개인의 개성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서체 기능을 탑재한 것이다. 스티브 잡스가 리드 칼리지에서 경험한 서체 수업은 매킨토시 구상  당시 글자체, 글씨 조합 간 여백의 다양함 등 아름다운 글자체에 대한 영감을 줄 수 있었다. 경쟁사와 비교한 기술적 혁신만을 기능에 담기 보다는, 서체에 대한 예술적 접근을 매킨토시 개발에 반영하면서 컴퓨터 역사상 아름다운 서체를 탑재한 최초의 컴퓨터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셋째, 포용의 의사소통이다. 애플은 당대 개인 컴퓨터 역사를 새로 쓸 매킨토시를 대중에게 어떻게 소개할지 고심하고 있었다. 이 즈음 만난 광고 에이전시 샤이엇 데이와 함께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와 현실의 1984년이 왜 다른지 메킨토시의 철학이 담긴 메세지를 담아 대중에게 전달했다. 광고는 조지 오웰 속 빅 브라더가 군림하는것처럼 보이는 화면 속, 여성 주인공이 빅 브라더를 향해 망치를 던지고, 이와 함께 빅 브라더가 사라지면서 “1월 24일, 애플 컴퓨터가 매킨토시를 소개합니다. 그리고 당신은 왜 지금의 1984년이 조지 오웰의 ‘1984’와 다른지 알게 될 것 입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광고의 메시지도 중요하지만, 이 광고가 전달된 채널과 시간을 살펴보면 애플이 전달하고자 한 메시지의 대상이 누구인지 쉽게 알 수 있다. 이 광고는 1984년 1월 22일 미국 내 18회 슈퍼볼 중계일 당일에 TV를 통해 단 하루 방영됐다. 유튜브가 없던 1980년대, 미국 내 전 국민은 빅 매치를 보기 위해 모두 TV 앞에 앉았고, 이들에게 매킨토시 광고가 전달된 것이다. 애플은 특정 인원만 보는 채널로 의사소통하지 않고, 모두가 지켜보는 슈퍼볼 중계 중간 광고를 통해 일반 대중과 의사소통하며 원래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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