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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10년 차 경상남도 교육감 ··· 지방대학의 비전을 묻다교육 본질 충실, 변화 위한 도전의 10년, 지역 전체 공유 새로운 교육 모델 양성
  • 조수민 편집국장
  • 승인 2024.05.08 08:00
  • 호수 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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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어느 저녁, 적적하지 않으려 틀어놓은 뉴스에서 박종훈 경상남도 교육감이 당선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당선에 관심을 가지기에는 직접적으로 무슨 영향을 줄지는 잘 몰랐지만, 어쩐지 그 기억이나 박종훈 교육감이라는 이름은 머릿속에 박혀있었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를 문득 떠올릴 수 있을 정도니까 말이다. 어느덧 10년이 지나 중학생이었던 기자는 졸업을 앞둔 대학생이 됐고, 박종훈 교육감은 경남 최초 3선 교육감에 성공해 경상남도 교육의 아이콘이 됐다.

작년 한 해, 경상남도 교육청 (이하 도교육청)은 “가장 나답게, 모두를 이롭게”라는 슬로건 아래에서 학생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겠다는 장기적인 계획 아래에서 정책을 펼쳐나갔다. 도교육청이 발표한 2023년 주요 성과에 따르면 ▲개별 맞춤형 수업 혁신 ▲배움과 성장을 책임지는 교육 복지 ▲생태전환교육 ▲행복한 일터 조성 등의 청사진을 바탕으로 ▲‘아이톡톡’과 ‘아이북(스마트단말기)’를 활용한 미래형 수업 확산 ▲학교 안팎 누리 교실(학습 부진 원인에 적합한 맞춤형 지원 강화) 운영 ▲사회적 돌봄 거점통합센터 ‘늘봄김해’ 개관 ▲환경동아리 기후천사단 ▲생태환경미래학교 개관 ▲경남행복교권드림센터 운영 등의 성과를 달성해 당해 연도 공약사업 이행률 97.75%를 달성해냈다.

박종훈 교육감은 2024년 신년사에서 “학교 중심의 교육”을 강조하면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 전환 교육을 통한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의지를 밝혔다. 이후 발표한 2024년 도교육청 실현 계획에서는 ▲누리과정 월 5만 원 추가지원 ▲유-초 연계 이음 학기 확대 운영 ▲다자녀 입학 지원금 대상 확대 ▲교육활동 보호 대책 강화 등의 정책을 전면에 내세우며 ‘자립과 공존의 가치’라는 기존 슬로건을 지켜나가는 데에 힘쓰고 있다.

 

이하는 박종훈 교육감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 이번에 국립창원대학교 대학언론사 학생들과 만나게 된 소감이 어떠신지 궁금하다.

이렇게 방에 대학언론사 학생들이 방문한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여러분들의 눈빛 하나하나가 침 맑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대학을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시간이 무상한 걸 느낀다. 여러분과 함께 하는 이 시간으로 오늘 하루가 더 행복해질 것 같다.

 

△ 교육감으로 경남교육의 수장을 맡은 지가 벌써 10년이 됐다. 간단한 소회를 부탁드린다.

교육 본질에 충실한 새로운 변화를 위한 도전의 10년이었다. 학생 중심의 수업의 변화가 핵심이었는데, 가르치는 일에 충실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고, ‘깨끗한 행정’과 ‘아이 키우기 좋은 경남교육’을 만드는 데 노력했다. 이런 노력을 통해서 성찰과 성과가 함께 있었던 10년이었고, 성과를 낼 수 있게 도와준 도민과 교육공동체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 교육감님에게 학교는 어떤 의미로 자리 잡고 있나.

학창시절 학교에 대한 느낌을 색으로 표현하자면 칙칙한 회색이라고 말하고 싶다. 지금의 학교와 달리 학생들의 인권이 거의 존중받지 못했고, 학교 내에 폭력이 만연했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선생님과 친구들을 떠올려보면 추억하고 싶은 일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학교라는 공간보다는, 추억하고 싶고 기억하고 싶은 것은 결국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의 학교는 바로 우리 아이들이 삶을 경험하는 곳이며, 경쟁이 아닌 협력을 통해 인간 존엄을 배우는 곳, 진로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스스로 성장해가는 기쁨을 배우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배움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가치를 알아가고 타인에 대한 배려를 배울 수 있는 곳이 지금 우리가 만들어가는, 또 만들어가야 하는 학교라고 생각한다.

 

△ 올해 저출생과 지방소멸에 대한 위기감이 굉장히 높다. 경남의 학교도 점점 줄어들어 작은 학교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대해 교육감님이 생각하는 교육적 해결방안이 있다면.

인구절벽 지방소멸의 위기는 이제 바로 현실이 되었다. 우리 학교에서 가장 먼저 그 문제가 드러난다고 볼 수 있다. 어떤 곳은 전교생이 채 10명이 안 되는 작은 학교도 있다. 학교는 지역의 근간이 되는 공공재다. 농어촌 지역에 학교가 없어지면 지역 소멸은 가속화될 것이다. 그동안 도교육청은 광역 통학구역 확대, 공동교육과정 운영, 교육과정 운영비 지원 등 작은 학교 교육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제는 지역 전체가 공유하고 연대하는 새로운 교육 모델이 필요하다. 도교육청은 이러한 문제의식의 대안으로 캠퍼스 공동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작은 학교 간 공동 수업, 체험학습, 방과후 학교 등 교육과정 전반을 공동으로 운영해 지역 전체를 배움의 공간으로 확장해 학생들에게 질 높은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작은 학교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다.

 

올해는 작은 학교 비율이 높은 의령에서부터 캠퍼스 공동학교를 시범 운영해나갈 것이다. 의령의 14개 학교를 4개 권역으로 묶어 초등학교 11개교, 중학교 3개교로 묶어 시범 운영해보고, 다른 지역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캠퍼스 공동학교에서는 ▲지역과 연계한 교육과정 설계 및 운영 ▲권역별 3~6학년 오후 수업과 방과후학교 공동 운영 ▲거점학교의 공동수업에 필요한 학교 공간 재구조화 등으로 학생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 수 있도록 힘쓸 것임.

 

△ 교육감님은 독서를 좋아하시는 것으로 유명하다. 혹시 최근에 감명 깊게 읽으신 책을 학생들에게 소개해준다면.

 

요즘은 “안녕하세요”나 “반갑습니다” 같은 일상적이고 친근하지만 상투적인 인사 대신 “요즘 어떤 책을 읽으십니까”로 대신하면 어떨까 같은 생각을 한다. 그 정도로 나에게 독서는 큰 의미다. 르네 데카르트는 “좋은 책을 읽는 것은 과거 몇 세기의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사람들은 시간이 없어서 책을 못 읽는다고는 하지만, 오히려 시간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일 우리가 시간이 많다면, 삶의 지혜를 얻기 위해 여러 곳을 둘러본다거나 깊이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도움인 책을 통해 지혜와 통찰을 배워야 한다.

토드 로즈의 <평균의 종말>이라는 책을 소개하고 싶다. 평균이 곧 정상으로 평가되는 세상에 우리가 너무 당연하게 여겨온 것들에 대해 화두를 던지는 책이다.

 

△ 마지막으로 국립창원대학교 구성원들을 포함해 경남지역 대학생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만일 1박 2일 여행을 간다고 하면 어디로 가겠는가를 물어보고 싶다. 아마 대부분은 제일 가고 싶은 곳으로 갈 것이고, 다녀오고 나서도 의미 있는 여행이라고 생각하면서 만족할 것이다. 하지만 주위에서 강요해서 가게 된 여행이라면 어땠을까? 아마 재미도 없고 여행의 의미도 덜 할 것이다.

 

인생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부모님의 기대, 사회의 평판 이런 것도 당연히 고려해야 되겠지만, 오로지 그것만이 자신의 전부가 돼 자신의 인생을 따라가게 되면 삶의 재미도 없고, 자신의 삶에 대한 의미를 찾기도 힘들 것이다. 객관적으로 드러나는 그 무엇만을 따라가기 보다는 때로는 세상과 부딪히기도 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옳다고 믿는 것,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삶에 대해 의미를 찾으면서 살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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